
만화 ‘슬램덩크’에는 “화려한 도미보다 가자미처럼 진흙투성이가 돼라”는 명대사가 나온다. 승리를 위해서는 모두가 빛날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 가자미 같은 역할을 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원큐의 6라운드 맞대결. 하나원큐의 주장 양인영이 완벽하게 가자미 역할을 소화했다.
양인영은 29분 56초를 뛰며 9점 16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슛으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정예림(20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신지현919점 3점슛 3개 5어시슽) 등 주전 4명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하나원큐는 95-75로 완승을 거두며 시즌 5승(23패)을 수확했다.
이날 양인영의 슛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2점슛 10개를 던져 3개만이 림을 갈랐다. 자신 있게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총 득점 9점 중 6점은 승부가 이미 결정된 4쿼터에 기록한 것이었다.
그러나 양인영은 주눅 들지 않았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며 하나원큐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16개의 리바운드 중 6개가 공격 리바운드일 정도로 골밑에서의 집념이 돋보였다. 16리바운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1월 21일 신한은행을 상대로 잡아낸 14개였다.
경기 후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은 “원래 (양)인영이의 장점이 중거리슛이다. 하지만 조금 힘이 들면 자기 것밖에 하지 못하는 게 단점이다. 그래서 경기 전 인영이에게 ‘슛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우리 팀에서 신장이 제일 크니 리바운드를 책임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 이야기를 너무 잘 지켜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인영이가 농구에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 플레이가 안 되더라도 잘하는 게 있다. 잘하는 것에 자신감을 올려서 리듬을 탈 수 있는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힘들어도 한 발 더 뛰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나원큐는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미 두 시즌 연속 최하위를 확정지은 상황. 그러나 주장 양인영이 몸을 사리지 않고 궂은일을 해준다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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