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차기 시즌 덴버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덴버 너겟츠는 구단 역사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팀이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등 나름대로 전성기 시절이 있었으나, 모두 짧은 기억이었다.
덴버가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황금 드래프트로 유명했던 2003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카멜로 앤서니를 지명한 이후였다. 당시 앤서니는 시러큐스 대학교에서 미국 대학 무대를 정복한 득점왕 출신의 스타였다. 이미 NBA 무대 입성 전부터 슈퍼스타 취급을 받던 선수였다.
당연히 앤서니는 NBA 무대에 곧바로 적응했고, 빠르게 덴버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앤서니와 함께 덴버는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의 단골 손님이 되며, 다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 전성기도 짧았다. 덴버의 전력에 불만을 품은 앤서니가 재계약을 거부하고 이적을 요청한 것이다. 결국 앤서니는 뉴욕 닉스로 떠났고, 덴버는 다시 리빌딩에 돌입했다.
앤서니 시대 이후에도 조지 칼 감독의 속공 농구를 통해 타이 로슨, 저베일 맥기, 다닐로 갈리날리와 함께 플레이오프 무대를 다시 밟았으나, 빠르게 탈락하는 등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이런 덴버가 서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변모하게 된다. 바로 무려 드래프트 2라운드 선수인 니콜라 요키치 때문이었다. 2014 NBA 드래프트 전체 41순위로 덴버의 지명을 받은 요키치는 1년 후에 덴버로 합류한다. 요키치는 신인 시즌부터 평균 10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
2년차 시즌부터 우리가 아는 요키치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요키치는 외곽슛과 골밑을 모두 공략하는 정상급 빅맨으로 성장했고, 이런 요키치의 성장으로 덴버는 기존 주전 센터였던 유세프 너키치를 보내며 요키치 중심의 팀을 꾸린다.
요키치라는 복권이 당첨됐으나, 덴버는 요키치뿐만 아니라, 다른 유망주 육성에도 성공했다. 바로 2016 NBA 드래프트 전체 7순위 자말 머레이와 2018 NBA 드래프트 전체 14순위 마이클 포터 주니어도 수준급 선수로 성장시켰다.
요키치와 함께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가 된 덴버는 꿈에 그리던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우승에 성공한다. 바로 2022-2023시즌, 탄탄한 주전 라인업과 수준급 벤치 자원의 조화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당연히 파이널 MVP는 요키치였다.
문제는 우승 이후였다. 덴버의 시대는 오래갈 것처럼 보였으나, 우승 이후 덴버는 좀처럼 파이널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2023-2024시즌에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벽에 막히는 등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50승 32패 서부 컨퍼런스 4위
직전 시즌, 서부 컨퍼런스 2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으나, 오프시즌에 눈에 띄는 보강이 없었다. 오히려 이탈자가 있었다. 바로 덴버의 핵심 3&D 자원이자, 우승 시즌에도 맹활약했던 베테랑 선수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가 FA로 떠난 것이다. 덴버는 재정상 이유로 칼드웰-포프를 잡을 수 없었고, 크리스찬 브라운이라는 유망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나마 눈에 띄는 보강은 러셀 웨스트브룩 영입이었다. 웨스트브룩은 이제 NBA 팀이 주전으로 찾는 상황이 아니었고, 대신 핵심 식스맨 역할을 제안한 덴버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스트레치형 빅맨 다리오 사리치와도 계약을 맺었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2연패에 빠지며 걱정을 안겼다. 하지만 곧바로 빠르게 정상화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요키치가 있었다.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MVP 후보라는 평가에 걸맞은 활약으로 덴버를 이끌었다. 매 경기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고, 덴버의 공격은 요키치가 없으면 안 될 정도였다.
문제는 약해진 뎁스로 인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었다. 우승 시즌 이후 덴버의 벤치 뎁스는 날이 갈수록 약해졌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그중 단연코 최악이었다. 머레이, 브라운, 포터 주니어, 애런 고든, 요키치의 주전 라인업은 NBA 어느 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강력했으나, 허약한 벤치가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요키치의 미친 원맨쇼로 시즌 내내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후반기였다. 후반기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하더니, 원투펀치였던 머레이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성적은 더욱 하락했다.
여기서 대형 사건이 터진다. 바로 덴버의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우승을 함께한 마이크 말론 감독을 경질한 것이다. 정규리그가 끝나기 직전에 일어난 일이었고, 이유는 구단 수뇌부와의 불화였다. 말론 감독은 베테랑 선수를 기용하고, 덴버 수뇌부는 유망주를 기용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어쨌든 말론 감독이 떠나고, 데이비드 아델만 코치가 대행을 맡았다.
최종 성적은 50승 32패로 서부 컨퍼런스 4위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고, 충분히 플레이오프 무대를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이었다.
1라운드부터 호적수를 만났다. LA 클리퍼스는 시즌 후반기부터 NBA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은 팀 중 하나였다. 덴버와 클리퍼스는 시리즈 내내 명승부를 연출했고, 결국 홈에서 열린 7차전을 압승한 덴버가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 상대는 이번 시즌 최강팀이라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였다. 덴버는 기적적으로 1차전을 승리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그 이후에도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다. 이번에도 승부는 7차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1라운드와 다르게 이번에 체력이 빠진 쪽은 덴버였다. 덴버 선수들은 7차전에서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며, 오클라호마시티에 무려 32점차로 대패했다. 아쉬운 시즌 마무리였다.

IN: 캠 존슨(트레이드), 브루스 브라운(FA), 팀 하더웨이 주니어(FA), 요나스 발렌슈나스(트레이드)
OUT: 마이클 포터 주니어(트레이드), 다리오 사리치(트레이드)
정말 환상적인 오프시즌이었다. 일단 팀의 골칫덩이로 전락한 포터 주니어를 처분했고, 단순히 처분한 게 아니라 무려 NBA 정상급 3&D인 존슨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존슨과 포터 주니어의 트레이드는 그야말로 덴버 전력의 엄청난 상승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FA 시장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2022-2023시즌 덴버의 우승 당시에 식스맨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브라운이 다시 팀으로 돌아왔다. 심지어 1년 최저 연봉이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복귀했다.
또 3점 슈터인 하더웨이 주니어를 영입하며 벤치도 보강했다. 확실히 직전 시즌의 약점을 제대로 파악한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덴버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사리치를 보내고, 무려 발렌슈나스를 영입했다. 발렌슈나는 더 이상 NBA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기는 무리지만, 벤치 자원으로는 이만한 선수가 없다. 요키치의 백업을 제대로 구한 셈이다. 심지어 골칫덩이인 사리치를 보내고 데려왔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큰 트레이드다.
완벽한 오프시즌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번 오프시즌으로 덴버는 단숨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기록: 평균 18.8점 4.3리바운드 3.4어시스트
존슨은 인간 승리의 또 다른 표본 중 하나다. 존슨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무명에 가까운 유망주였고, 그러므로 대학교도 농구 쪽에는 아무런 명성이 없는 피츠버그 대학교로 진학한다. 존슨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4학년 시즌, 마이클 조던의 모교이자, 농구 명문 대학교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로 전학을 한 이후였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존슨은 3&D로 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9 NBA 드래프트에 참가를 신청했고, 전체 11순위로 피닉스 선즈의 지명을 받는다. 당시 존슨의 지명은 2019 NBA 드래프트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였다. 그 이유는 존슨의 예상 순위는 최소 20순위 밑이었기 때문이다. 3&D가 필요했던 피닉스는 과감히 존슨을 지명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됐다. 드래프트 당시부터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존슨은 곧바로 NBA 무대에 적응했다. 주특기인 3점슛은 NBA 무대에서도 수준급 무기였다. 여기에 뛰어난 BQ, 괜찮은 수비력 등 존슨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상승했다.
존슨과 함께 피닉스도 전성기를 맞이했다. 존슨은 2020-2021시즌, 피닉스가 NBA 파이널에 진출할 때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런 존슨은 꾸준히 피닉스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였으나, 대형 트레이드에 엮인다. 바로 케빈 듀란트의 대가로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하게 된 것이다.
브루클린에서 존슨의 역할은 피닉스와 달랐다. 3&D가 아닌, 더 주도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존슨 개인에게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심지어 2024-2025시즌에는 시즌 시작 전에 브루클린의 에이스였던 미칼 브릿지스까지 이적했고, 존슨은 사실상 에이스 역할까지 수행했다. 그리고 평균 18.8점 4.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 기록을 남겼다.
브루클린은 대놓고 리빌딩을 선언한 상태였다. 당연히 NBA 정상급 3&D인 존슨을 향한 다른 팀의 관심은 많았다. 하지만 브루클린이 모두 거절하며 존슨을 지키나 싶었으나,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존슨이 덴버로 합류하게 된 것이다.
덴버에서 존슨은 다시 피닉스 시절 역할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가 아닌 3&D 역할을 수행하는 존슨은 무섭다. 심지어 이번에는 NBA에서 슈터를 가장 잘 활용하는 요키치와 함께다. 여기에 존슨의 약점을 완벽히 보완해 줄 포워드 고든까지 있다. 전문가들이 존슨을 덴버에 완벽한 조각으로 보는 이유다.
벌써 요키치와 함께 뛰는 존슨이 기대된다.

머레이-브라운-존슨-고든-요키치
현재 NBA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주전 라인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인트가드에 득점력은 검증된 머레이가 있다. 머레이는 플레이오프 무대만 가면 폭발하는 큰 무대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직전 시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차기 시즌을 향한 기대가 크다.
슈팅가드는 직전 시즌부터 주전을 맡게 된 브라운이다. 브라운은 직전 시즌, 덴버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커리어 처음으로 주전이라는 역할을 맡았으나, 긴장은 커녕 기량이 완전히 만개했다. 무려 평균 15.4점 5.2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58%를 기록하며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심지어 수비에서도 상대 팀의 에이스를 전담 수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브라운은 NBA 최고의 3&D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포터 주니어의 자리에 존슨이라는 3&D가 합류했다. 포터 주니어는 기복이 심했으나, 그래도 수준급 선수는 맞았다. 하지만 이런 포터 주니어가 떠나고, 기복이 없는 수준급 선수인 존슨이 합류했다. 여기에 포터 주니어보다 존슨은 수비도 잘하는 선수다. 덴버 팬들이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는 영입이다.
골밑 조합은 덴버의 최대 강점이다. 차기 시즌에도 MVP 후보 1순위인 요키치와 이런 요키치의 완벽한 짝꿍인 고든이 버티고 있다. 고든은 직전 플레이오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에도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강력한 로스터가 구성됐다. 사실상 디펜딩 챔피언인 오클라호마시티를 제외하면 우승 후보 1순위라고 해도 이견이 없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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