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신한은행이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2위 도약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신한은행은 2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7-73으로 역전승, 공동 3위가 됐다.
신한은행은 이에 앞서 충격적인 패배를 경험했다. 23일 최하위 부천 하나원큐에 무려 95점을 내주며 20점 차 완패를 당한 것. 하나원큐가 야투율 52.9%(36/68)를 기록하는 등 매서운 슛 감각을 과시했다 해도 객관적 전력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한 완패였다.
구나단 감독은 질책보단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에 중점을 뒀다. 시즌 초반 “이것밖에 안 돼!?”라고 말하는 등 상황에 따라 선수단을 질책할 때도 있었지만, 강행군 속에 지친 선수들을 이해하기 위해 힘썼다. “하나원큐전 이후 선수단 미팅에서 화내지 않았다. ‘지금까지 너무 잘했고 수고 많았다’라고 말해줬다.” 구나단 감독의 말이다.
구나단 감독은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 선수단과 단체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를 관람하고 왔다. 구나단 감독은 “선수들과 영화를 보러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난 절반도 못 보고 잤지만…”이라며 웃었다.
구나단 감독은 이어 “제일 중요한 건 팀워크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지만 서로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것만큼은 흔들리면 안 된다. 경기는 질 수도 있는 거니 안 된다고 탓하지 말자고 했다. 영화를 본 후 서로 속을 열어놓고 얘기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영 역시 “하나원큐전에서 우여곡절이 많았고, 내부적으로도 한마음이 되지 못했다. 영화 보고 얘기도 많이 나누며 팀워크를 다졌다. 그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삼성생명전은 한마음 한뜻으로 치렀다. 앞으로도 한마음이 됐으면 한다”라며 웃었다.

구나단 감독은 또한 “시즌 초반부터 우리 팀은 에너지 드링크 같은 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에너지가 다시 살아났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구나단 감독의 바람이 통한 걸까. 신한은행은 삼성생명과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4쿼터 11실점을 기록,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주인공 앤트맨은 핌 입자를 이용해 상대에 따라 몸을 거인처럼 만들기도, 개미처럼 작아지기도 하며 전투를 벌인다. 신한은행 역시 3점슛, 트랩 등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준비,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으며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신한은행은 이기는 데에 익숙한 팀이 됐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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