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이대성, 이것이 그의 매력이다

김종수 / 기사승인 : 2022-07-23 22:57: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호불호(好不好)!’ 프로와 국가대표로 뜨겁게 활약중인 이대성(32·193cm)을 가리키는 수식어다. 수시로 성질을 드러내는 이른바 악동과와는 거리가 멀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물론 포지션 논란, 기존 농구계를 바라보는 시선 등 자신만의 개성이 워낙 뚜렷한지라 관계자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논쟁을 자주 불러일으키는 선수다. ‘에고’가 강하기로 유명한 대표적 인물이기도하다.


이대성은 흔치 않은 캐릭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악동은 아니지만 중요한 경기 혹은 예상치못했던 상황에서 사고를 치거나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할일을 만든다. 기복 심한 경기력으로 도마위에 오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며 그렇지않은 경우에도 다른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2022 FIBA 아시아컵에서도 이대성은 또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뉴질랜드와의 8강전에서 2번의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며 팀 패배의 주범으로 찍힌 것이다. 허웅, 허훈의 결장으로 가드진이 헐거워진 가운데 그나마 버팀목이 되어줘야할 이대성이 퇴장을 당해버리자 팀 밸런스는 삽시간에 흔들렸고 결국 뼈아픈 패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테크니컬 파울은 범할 수 있다. 아시안컵 본선같이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승부에서는 투쟁심이 지나치게 올라가 자칫 피가 뜨거워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비단 이대성뿐 아니라 예전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문제는 테크니컬 파울의 내용이다. 이대성은 2쿼터 중반경 스틸에 의한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후 대표팀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돌아서는 과정에서 상대팀 선수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며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주지않아도 될 자유투는 둘째치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할 주전 가드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는 점에서 데미지가 컸다. 당연히 좋았던 분위기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허훈이 없는 상황에서 이대성까지 빠지면 대표팀은 자칫 1번없이 경기를 이어나가야 되는 상황에 몰리기 때문이다. 이우석 등이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슈팅가드에 가까운 플레이어였고 중요한 경기에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기에는 경험치 등에서 많이 부족했다. 이대성도 확실한 포인트가드와는 거리가 있지만 남아있는 가드진을 볼 때 무조건 오래 버티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설마는 현실이 되었다. 3쿼터 초반 수비 과정서 파울을 범했는데 이대성은 억울한 마음에 아쉬움을 표시했고 그 과정에서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을 선언당했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선언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어쨌든 일은 벌어졌고 사실상 거기서 분위기가 확 넘어가고 말았다.

 

 

 

 


이대성은 승부욕이 매우 강한 선수다. 피가 뜨겁다.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부분 역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동이었다고는 하지만 다소 지나쳤던 것이 사실이고 그렇다면 이후부터는 자중하는게 맞았다. 이미 한 개의 시한폭탄이 채워진 상황인지라 억울해도 표정관리를 하고 끓는 피를 식히려고 노력했어야 했다. 대표팀 상황이 그랬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성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나쁘지않다. 큰 실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간 이대성이 대표팀에 얼마나 공헌을 했고 더불어 누구보다도 간절히 이기고자 했던지를 잘 알고 있기에 비난보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더 많다. 선수 이대성, 인간 이대성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대표팀 주장 이대성에 대해서만큼은 그간 쌓인 마일리지가 좋은 쪽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표팀에 유독 잘 어울리는 선수가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이대성에게도 포함된다. 그는 대표팀 전력을 좌지우지하는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포지션대비 좋은 사이즈, 왕성한 체력을 앞세운 활동량을 통해 팀내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플레이어다. 특히 앞선 수비에서의 존재감은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이런저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대표팀에 포함되었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현재 주장을 맡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대성은 대표팀 내에서 상당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그간 거쳐간 프로에서의 소속팀 이상이다. 특유의 자유분방하고 권위적이지 않은 성격으로 인해 선후배간의 벽을 좁히고 최준용 등 개성강한 선수들까지도 폭 넓게 아우른다. 그간의 리더들과 색깔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참 나이 차이나는 후배들까지 편하게 팀에 적응하도록 이끌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대성은 그를 바라보는 주변의 온도차가 누구보다도 큰 선수다. 좋게보는 이들은 그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 농구를 바라보는 진지한 자세, 자유로운 소통방식 등에 높은 점수를 준다. 반면 팀을 들었다 놓았다하는 기복심한 경기력, 한번 꽂히면 타협이 없는 성격,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발행동, 사용법이 쉽지않은 스타일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시선을 달리하는 이들도 적지않다.


물론 여기에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나 다소 과장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간 이대성이 보여온 모습은 평탄, 냉정보다는 개성과 열정이 좀 더 높았다는 사실이다. 최근까지도 ‘고요함’보다는 ‘우당탕탕’이 어울리는 남자다. 몸은 물론 마음까지 뜨거운 남자 이대성의 매력이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종수 김종수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