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주간기상] 희비 엇갈린 고려대와 연세대, 2위부터 9위까지 점입가경 순위 다툼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2 06: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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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대학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정규리그 통산 9회 우승(펜데믹 시즌 제외)이다. 지난 3년 아쉽게 놓쳤던 전승 우승도 가까이 왔다. 남은 경기는 명지대와 건국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결승 상대인 건국대전이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라이벌 연세대는 3연패에 빠졌다. 26일 중앙대와 맞대결 결과에 따라 2위 자리도 위협 받을 수 있다. 성균관대와 중앙대는 후반기 무패 행진을 지속하며 공동 3위를 유지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경쟁이 아닌 전쟁이다. 동국대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단국대의 기세가 좋다. 그러나 예단은 하지 말자. 아직 경희대와 단국대, 경희대와 동국대 맞대결이 남아 있다.

▶ 플레이오프 경쟁팀 순위
6위 동국대 7승 7패
7위 경희대, 단국대, 한양대 6승 8패

▶ 플레이오프 경쟁팀 남은 경기
동국대 / 상명대, 경희대
경희대 / 단국대, 동국대
단국대 / 경희대, 상명대
한양대 / 조선대, 중앙대

<경기 결과>
동국대 65-57 연세대
고려대 78-63 상명대
성균관대 77-70 경희대
명지대 97-75 조선대
중앙대 74-69 건국대
단국대 77-73 한양대

<아주 맑음> 고려대, 단국대, 동국대

고려대가 우승을 확인했다. 지난 5일 연세대전 승리로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15일 상명대전은 그것을 확인했을 뿐이다. 고려대는 이날 12명의 선수를 모두 기용했다. 20일 정기전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하는 것 같았다. 선수들의 몸 상태는 최상이 아닌 것 같았지만 승리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리고 정기전도 승리했다.

양종윤이 정기전 승리의 주연으로 부상했다. 지난 5일 첫 라이벌전에서 15분 15초만 뛰고 5반칙 퇴장을 당했던 그 양종윤이다. 경험이 약이 됐을까? 정기전은 달랐다. 2쿼터 팀의 16득점 중 13점을 책임졌다. 재능과 성실함에 냉정함과 대담함도 갖춘 새내기의 플레이오프 활약이 기대된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정환은 고려대 백코트의 경험 부족과 높은 문유현 의존도를 해결했다.

 


단국대가 홈에서 한양대를 눌렀다. 후반기 패배가 없다. 전반기에 3승 8패를 기록했던 팀이 후반기에는 3승만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까워졌다. 남은 경기는 경희대와 상명대. 가볍게 볼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승리했던 연세대, 한양대보다 어려운 상대도 아니다. 천안 라이벌 상명대와 ‘호수 더비’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면 기쁨은 더 클 것이다.

황지민이 팀 내 최다인 21득점에 5개의 어시스트를 더했다. 최강민은 3점 슛 3개(성공률 50%) 포함 20득점으로 해결사가 됐고 신현빈(14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슛)의 공수 활약도 빛났다. 김태영(13득점 4스틸)과 길민철(8득점 4스틸)은 벤치에서 출격해 21득점 8스틸을 합작했다. 식스맨의 활약이 한양대와 차이를 만들었다.

 


동국대는 독수리 사냥에 성공했다. 홈에서 연세대를 65-57로 누르고 5할 승률 복귀. 동국대의 시즌 출발은 나빴다. 단국대와 첫 경기 승리 후 3연패에 빠졌다. 전반기 성적은 5승 6패. 그러나 후반기에 강호 건국대와 연세대를 잡았다. 수비가 달라졌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수비에 대한 열정이 높아졌다. 전반기 평균 실점은 65.2점이다. 후반기에는 60점으로 낮췄다. 건국대와 연세대도 상대했는데 그랬다.


우성희와 유정원의 초반 활약이 좋았다. 18분 5초만 뛴 우성희가 무려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유정원은 팀이 필요로 할 때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날 나온 동국대의 3점 슛 5개 중 2개는 유정원의 것이었다. 한재혁과 김명진은 8득점을 합작하며 4쿼터를 정리했다. 특히 한재혁의 후반 활약은 이호근 동국대 감독의 미소를 만들었다.

<맑음> 명지대, 성균관대, 중앙대

명지대가 후반기 첫 승을 수확했다. 상대는 조선대. 최홍준이 34분 56초를 뛰며 17득점을 올렸다. 장지민과 박태환의 부상이 계성고를 졸업한 4학년 가드에게 기회가 됐다. 새내기들의 출전 시간도 늘었다. 엄준형이 24분여를 뛰며 12득점, 강영빈은 20분을 뛰며 9득점을 올렸다. 표시우는 26분 6초로 1학년 중 가장 오래 코트에 있었다.

이민철(17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과 이태우(19득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가 동반 트리블더블을 기록했다. 대학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명지대 소속으로는 김시래 이후 15년 만의 트리플더블이다. 그러나 남은 시즌 전망은 밝지 않다. 다음 경기는 엄준형도 없다. 다음 시즌을 위해 미뤄 왔던 수술대에 오른다. 뛸 수 있는 선수가 적다.

 


성균관대가 수원 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후반기 3연승. 1쿼터는 배현식을 앞세운 경희대에 고전했다. 2쿼터에 강성욱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강성욱의 2쿼터 12득점은 경희대 전체 득점(9점)보다 많았다. 강성욱은 3쿼터도 7득점을 추가하며 성균관대의 14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4쿼터 추격을 허용했지만, 차이를 좁히는 정도였다.

강성욱, 구민교, 이제원의 활약은 꾸준하다. 1일 한양대와 경기는 이건영과 이관우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9일 상명대전은 이관우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수원 더비는 이건영이 다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백코트는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프론트코트의 득점력이 살아나면 3위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

중앙대가 7월 이후 패배를 모른다. 9경기 8승 1패. 7월 7일, MBC배 예선 첫날 성균관대에게 패한 후 8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건국대가 8번째 제물이 됐다. 고찬유와 정세영의 3점 슛이 침묵했는데 승리했다는 점을 주목하자. 청룡군단의 쌍포는 건국대전에서 10개의 3점 슛을 던져 모두 실패했다. 그래도 이겼다.



지난주 대학리그 주간기상에서 “중앙대가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서지우가 꾸준하다. 부상을 떨친 김휴범의 재기발랄함은 여전했다. 클러치를 지배했다. 서지우와 2대2로 추격의 실마리를 당겼다. 진현민의 3점 슛으로 역전 후 연속 풀업점퍼로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돌파 후 레이업으로 쐐기를 박았다. 박정환에 이어 김휴범의 주가도 올라갈 것 같다.

<흐림> 건국대, 경희대, 상명대, 한양대

건국대의 7월 이후 승률은 2승 4패다. 조선대만 2번 이겼다. 성균관대, 동국대에게 졌고 중앙대전은 2전 2패다. 18일 중앙대전은 마지막 3분을 버티지 못했다. 이런 패배는 후유증이 있다. 남은 상대는 상승 기류를 탄 성균관대와 최강 고려대. 최악의 경우 6위 밖으로 순위가 밀릴 수 있다. 동국대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순위가 바뀐다.

제공권 싸움은 승리했다. 프레디가 무려 11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3점 슛이 부진했던 김준영이 3개의 3점 슛을 터뜨렸다. 여찬영과 전기현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길 수 있는 필요조건은 거의 갖춰진 것이다. 문제는 마지막 집중력이었다. 합계 6개를 던져 1개만 성공한 슈터들의 3점 슛도 고민이다.

경희대가 3연패에 빠졌다. 1쿼터는 좋았다. 모처럼 배현식의 득점포가 가동했다. 김수오, 손현창, 우상현이 가세했다. 그러나 2쿼터와 3쿼터 공격이 답답했다. 볼 핸들러와 스크리너 외 움직이는 선수가 적었다. 그러면서 1대5, 2대5 공격이 많아졌다. 17개의 스틸과 8개의 속공이 나왔는데 득점은 70점에 그쳤다.



4쿼터 후반 맹렬한 추격은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김서원이 선봉에 섰다. 배현식이 다시 힘을 냈고 우상현도 가세했다. 경희대 공격을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다. 그런데 지난 두 경기 부진했거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경희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은 2017시즌이 유일하다. 그 기록을 지속하려면 이 선수들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상명대가 고려대를 상대로 초반 선전했다. 2쿼터 한때 고려대를 앞서기도 했다. 고려대의 벤치 멤버들이 나온 구간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슈팅 컨디션이 좋은 윤용준은 과거 KBL의 정병국, 박경상을 떠올리게 한다. 슈팅 위치와 거리를 가리지 않는다. 수비와 활동량, 스피드가 장점인 동기 김민국과 궁합도 좋다.

최준환은 이날 100% 필드골 성공률(2점 슛 4/4, 3점 슛 2/2)을 기록했다. 8개의 리바운드와 3개의 어시스트, 3개의 스틸을 더하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여수화양고 동기 박인섭과 합이 좋다. 내년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당장은 문제다. 뛸 수 있는 선수가 적다. 이날도 6명만 뛰었다. 1년에 3명만 뽑아서는 팀을 유지하기 힘들다.



한양대가 관도를 벗어났다. 이제 험로를 가야 한다. 19일 단국대전 패배가 뼈아픈 이유다.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6위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냉정하지 못했다. 13개의 스틸을 허용했다. 육상군단의 속공이 3개에 그쳤고 3점 슛 성공률은 21%에 불과했다. 리바운드를 10개 이상 많이 잡았지만, 그것은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위안이라면 4쿼터 이승현의 활약이다. 마산고 출신의 1학년은 고교 시절부터 득점 능력을 과시했다. 정재훈 한양대 감독이 박민재 졸업 이후 슈터 자원으로 낙점한 이유다. 이승현은 이날 4쿼터에만 3점 슛 3개 포함 13득점을 기록했고, 시즌 3점 슛 성공률을 47.1%(8/17)로 높였다. 한양대의 미래가 될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

<아주 흐림> 연세대, 조선대

연세대가 리그 3연패에 빠졌다. MBC배, 정기전을 포함하면 5연패다. 15일 동국대전은 이채형이 복귀해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다. 문제는 승부처 집중력이었다. 10일 단국대전도 그랬다. 잘 추격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강팀과 약팀의 차이는 클러치 경쟁력이다.

연세대의 남은 경기는 중앙대, 조선대다. 특히 26일 중앙대전이 중요하다. 이 경기를 지면 중앙대와 승패가 같아진다. 전날 성균관대가 건국대를 이기면 세 팀이 동률이다. 세 팀이 동률일 경우 평균 득점이 많은 팀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연세대가 4위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의 고심이 깊다.

조선대는 18일 명지대전에 8명만 몸을 풀었다. 몽골에서 온 두 선수는 몸만 풀었다. 승부는 2쿼터에 끝났다. 2쿼터 끝났을 때 점수는 58-28. 조선대 전력으로 30점 차를 뒤집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태희의 3점 슛 5개 포함 21득점 활약만 위안이 됐다.

<중간 순위>
1위 고려대 14승
2위 연세대 11승 3패
3위 성균관대, 중앙대 10승 4패
5위 건국대 8승 6패
6위 동국대 7승 7패
9위 경희대, 단국대, 한양대 6승 8패
10위 명지대 4승 10패
11위 상명대 2승 12패
12위 조선대 14패

<경기 일정>
9월 22일(월) 경희대:단국대
9월 23일(화) 한양대:조선대
9월 24일(수) 고려대:명지대
9월 25일(목) 건국대:성균관대
9월 26일(금) 연세대:중앙대 / 상명대:동국대

연세대의 3연패로 순위 다툼이 복잡해졌다. 중앙대와 연세대 경기가 중요하다. 연세대가 이기면 사실상 2위 확정이다. 중앙대가 이기면 2위부터 4위까지 순위에 변동이 올 수 있다.



플레이오프 경쟁도 치열하다. 오는 22일, 공동 7위 경희대와 단국대가 건곤일척의 혈투를 준비한다. 이 경기를 지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 수 있다. 동국대, 한양대가 상명대와 조선대를 상대로 1승을 추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5위 건국대도 안심할 순위는 아니다. 남은 경기를 모두 지면 6위로 추락할 수 있다. 2위부터 9위까지 순위를 알 수 없는, 지금까지 이런 시즌은 없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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