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은 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75-8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 10승 35패가 됐다.
경기 시작 전에는 삼성의 우세가 예상됐다. 가스공사의 1옵션 외국선수 앤드류 니콜슨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올 시즌 니콜슨은 정규리그 42경기에서 평균 23.1점 7.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독보적인 팀 내 평균 득점 1위였기에 그가 빠지면 가스공사의 공격은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가스공사는 골밑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코피 코번에게 적극적인 더블팀을 들어가며 봉쇄하려 애썼다. 동시에 높이 싸움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가스공사의 수비에 막힌 코번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장 확실한 공격 옵션인 코번이 부진하자 삼성의 공격도 풀리지 않았고, 3쿼터 중반 18점차(40-58)로 끌려갔다.
위기의 순간, 베테랑 이정현이 나섰다. 이정현은 정확한 패스로 이스마엘 레인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추격의 3점슛을 터트렸다. 이후 또 한번 레인에게 패스를 전달하며 어시스트 1개를 추가했다. 이정현을 앞세운 삼성은 50-58까지 점수를 좁힌 채 3쿼터를 끝냈다.
4쿼터 들어 이정현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이정현은 외곽포 2방을 연속으로 꽂으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삼성 쪽으로 가져왔다. 또한 돌파에 이은 레이업과 함께 상대 파울까지 얻어내며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홍경기와 이원석의 득점을 더한 삼성은 2점차(68-70)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삼성 편이 아니었다. 듀반 맥스웰과 김낙현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다시 점수가 벌어졌다. 이정현이 다시 한번 3점슛을 터트리며 끝까지 물고 늘어졌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고, 니콜슨이 빠진 가스공사에 무릎을 꿇었다.
이정현은 34분 30초를 뛰며 20점 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특히 4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2점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펼쳤다. 비록, 삼성은 패했지만 이정현의 플레이는 단연 돋보였다.
경기 후 삼성 김효범 감독대행은 “(이)정현이가 많이 힘들 거다. 경기 운영도 해야 하고, 득점도 해야 한다.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도 도맡고 있다. 너무 고맙다. 외곽에서 지원사격이 있었으면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 슛이 잘 들어가는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더 분발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이정현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4쿼터 원맨쇼를 펼치며 가스공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이정현. 37세 노장인 그가 왜 아직도 삼성의 주축 멤버로 뛰고 있는지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정현의 해는 아직 저물지 않았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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