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았던 과정에 비하여 이루어낸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쌓아왔던 울분을 유감없이 털어냈다.
삼성SDS 경기는 28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예선전에서 3점슛 7개 포함, 개인 최다인 31점을 몰아친 최진구(8리바운드)를 필두로 류종운(10점 11리바운드), 심현철(9점 10리바운드 3블록슛), 장정욱(6점 8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지킨 데 힘입어 한국은행을 56-43으로 잡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흔들리지 않는 뚝심과 첫 승리를 향한 의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 삼성SDS 경기. 주전 포인트가드 나한석과 예재일이 나란히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나오지 않았지만, 노장 강무국(6리바운드)이 나서 공백을 메웠다. 최진구는 활화산같은 슛 감을 앞세워 불꽃을 활활 태웠다. 류종운, 심현철이 골밑을 지킨 가운데, 장정욱, 유정길, 전두현이 궂은일에 집중하여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한국은행은 권인호(12점 8리바운드 4스틸 3어시스트), 김건(10점 4리바운드)을 필두로 임성운(8점), 박경석(6점 6리바운드 3스틸, 3점슛 2개)이 뒤를 받쳤다. 장준영이 조명선, 강배원 두 백전노장이 나오지 않은 와중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남기훈(1점 5리바운드)이 권인호와 함께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출전하지 못한 오세윤 몫까지 해내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뒷심에서 밀려 승리 문턱에서 한발 물러섰다. 재간둥이 김수한이 2점에 그친 것이 무엇보다 뼈아팠다.
초반부터 치열하기 그지없었다.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하여 양팀 모두 줄을 잡아당기기를 반복했다. 먼저 앞서나간 쪽은 삼성SDS 경기였다. 최진구 슈팅이 초반부터 불붙었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슛을 던져 적중시키기를 반복,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꽃아넣어 쾌조의 슛 감을 뽐냈다. 류종운, 장정욱, 심현철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가운데, 강무국은 나한석, 예재일 공백을 메우며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주었다.
한국은행은 김수한, 남기훈을 벤치에서 출격 대기시키는 대신, 권인호를 필두로 임성운이 숨겨왔던 공격력을 마음껏 뽐냈다.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슛을 성공시켰다. 권인호 역시 속공에 적극 나서 임성운 활약을 도왔다. 박경석을 필두로 김건, 최영우는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하지만, 권인호, 임성운 외 팀 동료들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삼성SDS 경기 기세를 좀처럼 꺾지 못했다.
2쿼터 들어 한국은행이 반격에 나섰다. 김수한, 남기훈, 하세호를 투입하여 높이와 화력을 더했다. 김수한은 속공에 적극 나서 스피드를 극대화했고, 남기훈, 하세호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건이 김수한과 함께 속공을 진두지휘한 가운데, 권인호, 박경석이 연달아 3점슛을 꽃아넣어 화력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SDS 경기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심현철, 류종운이 골밑에서 상대 공격을 쳐냈고, 집요하게 밀어붙여 득점을 올리기 반복했다. 강무국, 전두현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유정길을 투입하여 더 높였다. 하지만, 패스가 좀처럼 돌아가지 않은 데다, 1쿼터에 쾌조의 슛 감을 뽐낸 최진구 손끝이 급작스레 식어 한국은행에 분위기를 넘겨주었다.
후반 들어 한국은행이 2쿼터에 선점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권인호가 내외곽을 넘나들어 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를 걷어내기 반복했다. 김건은 권인호와 함께 속공에 적극 나섰고, 임성운, 박경석이 3점슛을 적중시켜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남기훈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SDS 경기 역시 그간 과오를 씻어내려는 듯, 배수진을 치고 상대 기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지난 4경기에서 3쿼터에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최진구가 선봉에 나섰다. 전반 내내 단 한 번도 교체하지 않는 등, 체력적인 부침을 보였지만,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꽃아넣었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홀로 14점을 몰아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심현철, 류종운, 유정길이 골밑에서 힘을 내며 최진구 어깨를 든든히 했다. 강무국도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한 동시에 원활한 경기운영까지 더하며 팀원들 장점을 극대화했다. 장정욱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전두현도 강무국을 도와 팀원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해내며 힘을 더했다.
4쿼터 들어 삼성SDS 경기가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최진구는 3쿼터에 불붙은 슛감을 유지하려는 듯, 찬스를 맞을 때마다 거침없이 슛을 던졌다. 상대 수비가 타이트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기에 심현철, 류종운이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강무국이 4쿼터 중반 속공에 나서는 김수한 슛을 블록해내는 장면은 이날 경기 백미였다.
한국은행은 남기훈이 골밑에서 고군분투했고, 김건이 속공에 나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김수한은 종횡무진 코트를 누벼 공을 뺏어냈고, 패스를 건네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빗나간 데다, 김수한이 상대 수비에 틀어막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불운을 맞았다.
삼성SDS 경기는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진구가 연이어 3점슛을 꽃아넣은 가운데, 심현철, 류종운이 득점과 상대 파울까지 얻어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은 김건이 뒤늦게 3점슛을 적중시켜 마지막 힘을 냈으나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뒤였다. 삼성SDS 경기는 노장 장정욱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SDS 경기는 이번 대회 첫 승리를 신고하여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최진구가 대회기간 내내 불꽃을 태웠고, 심현철, 류종운이 거친 몸싸움을 견뎌내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무엇보다 그간 자신들을 괴롭혀왔던 3쿼터 징크스를 떨쳐냈다 것, 주전 포인트가드 나한석 공백을 훌륭하게 이겨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년여간 공백을 떨쳐낸 장정욱도 심현철, 류종운, 유정길이 버티고 있는 골밑에 힘을 더했다. 향후, 해외출장으로 인하여 자리를 비웠던 서수원, 예재일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보다 한층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한국은행은 일찌감치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만큼, 승패에 연연하지 않았다. 준결승 상대인 고양시청이 맨투맨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부분에 착안하여 수비에서 호흡, 풀 코트 프레스, 맨투맨 수비에 있어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여기에 김수한, 김건을 필두로 한 속공 위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경석이 이번 대회 들어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찬 가운데, 임성운, 최영우, 하세호가 이날 경기에서처럼 알토란같은 활약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다면 벤치에서 무게감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여기에 김대운이 나온다면 금상첨화. 그들은 지난해 3차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7개 포함, 개인 최다인 31점을 몰아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삼성SDS 경기 대들보 최진구가 선정되었다. 그는 “주전 포인트가드 (나)한석이 형이 나오지 않아 힘든 경기를 했다”며 “지난 4경기를 돌이켜보았을 때 전반에 좋다가도 3쿼터에 무너지는 모습이 만연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3쿼터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집중했고, 분위기를 잃지 않은 덕에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한석이 형, (예)재일이 형이 나오지 못한 탓에 강무국 선수에게 가지고 있는 리딩 능력을 바탕으로 우리를 이끌어달라고 했다.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 늪에 빠져있었던 삼성SDS 경기. 과정은 만족스러웠지만, 원하는 대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해 아쉬움이 쌓여만 갔다. 주장 최진구 표정 속에서도 힘듦이 물씬 느껴질 터. 그는 “높은 출석률을 꾸준하게 유지를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로 인하여 체력전에서도 밀렸고, 리바운드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다 보니까 후반 들어 급격하게 다운되더라. 리바운드에서도 류종운, 심현철 선수가 디비전 3에서 했을 때는 골밑에서 밀리지 않았는데, 디비전 2에 올라와서는 힘을 쓰지 못하더라. 특히, 수비에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들어 수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정말 많이 느꼈다”고 이번 대회에서 새로이 깨달은 점에 대해서 언급했다.
말 그대로였다. 이전 대회와 달리, 출석률 유지에 연신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달 31일 고양시청과 경기에서 5명밖에 나오지 못한 탓에 체력적으로 힘에 부쳤다. 이에 “정말 힘들었다. 매년 이 대회에 출전해서 예선전 50% 이상 승률은 꾸준하게 기록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4경기 모두 패해서 분위기가 다운된 탓에 다시 끌어올리느라 애를 많이 썼다. 다행히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어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한국은행과 다시 맞붙었을 때 정말 이기고 싶었다. 지난해 3차대회 결승에서 부진했었는데, 오늘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고 언급했다.
최진구 스스로도 몸이 성한 곳이 없지만, 투혼을 발휘하여 팀원들을 진두지휘하며 고군분투했다. 이에 “부상 이야기를 하면 말도 못한다. 기존에 발목이 좋지 않았는데, 오른손 검지손가락 손톱이 날라갈 정도로 안 아픈 곳이 없다. 정말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대신, 3점슛 성공 개수가 눈에 띄게 오른 것은 호재. 이날 3점슛 7개를 성공시켜 쾌조의 슛 감을 뽐낼 정도였다. 자연스레 그간 선호해왔던 미드레인지에서 3점라인 밖으로 공격 패턴을 바꿀 정도. 이에 “이번 대회들어 구역을 따지지 않고 자신있게 던지려고 한 것이 포인트다. 무엇보다 팀에서 믿어주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 내가 3점슛을 던질 때 더 많이 던져야 한다고 자신감을 복돋워줘서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지난 경기까지는 (나)한석이 형이 돌파하다가 빼주었을 때, 오늘 경기에서는 리바운드를 믿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신을 믿어준 팀원들에게 고마워했다.
더하여 “슛을 던지는 위치에 있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단지 내가 공을 잡았을 때 슛 찬스가 나면 자신있게 던진다. 이전까지 공을 받았을 때 위치가 미드레인지 내 사이드라인이었는데, 이번 대회들어 중앙과 양쪽 45도 부근에서 잡아 슛을 던지는 횟수가 늘었다”고 자신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예선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삼성SDS 경기. 내달 6일 삼성SDS A와 순위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형들에게 예선에서 큰 점수차이로 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 나뿐 아니라 팀원들도 형들을 한번 이겨보고 싶은 생각에 그간 나오지 않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등, 예전에 함께했던 이들과 함께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최하위만큼 하지 말자는 팀 분위기를 적극 반영하여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필승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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