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오히려 2년전보다 즐겁게 임하고, 부담을 덜어낸 것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 그들 시선은 자연스레 고지를 향해 있다.
효성은 28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예선전에서 21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선보인 이길환(4어시스트)을 필두로 이원실(12점), 송호권(9점 4스틸 3리바운드)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현대모비스 연구소 추격을 60-52로 따돌렸다.
일찌감치 디비전 2 예선 1위를 확정지은 상황. 마지막 점검에 나선 효성이었다. 에이스 이길 환이 슛 감을 한껏 끌어올렸고, 심용운, 김병환(4점 7리바운드), 박환태(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신동원(5점 8리바운드), 조영중(7점 8리바운드) 등 골밑에 위치한 선수들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2쿼터 끝날 때즈음 도착한 이원실이 뒤를 받쳤고, 맏형 송호권과 임호규는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새롭게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용우가 17점 12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었고, 맏형 박동준이 3+1점슛 2개를 꽃아넣는 등, 15점을 올렸다. 공태윤(10점 8리바운드)도 미드레인지 구역을 오가며 득점에 적극 가담했고, 박세준(6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박민호(3점 8리바운드)는 이용우와 함께 내외곽을 넘나들며 활동량을 극대화했다. 배상우(1점 4리바운드 4스틸)도 투혼을 발휘하여 팀원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하여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효성이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에이스 이길환을 필두로 골밑에서 김병환, 박환태, 신동원이 득점에 적극 가담,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송호권은 이길환과 함께 속공에 나서 현대모비스 연구소 수비를 흔들었다. 이원실 공백은 심용운, 임호규 등 뉴페이스가 나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메우려 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이용우가 집요하게 골밑을 공략하여 물꼬를 튼 가운데, 공태윤, 박세준이 내외곽을 넘나들어 이용우 뒤를 받쳤다. 박동준은 3+1점슛을 적중시켜 외곽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배상우가 1쿼터 중반 무릎을 부딪치는 악재를 맞았지만, 박민호를 투입하여 골밑을 강화, 공백을 메웠다.
2쿼터 들어 효성이 초반에 잡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길환이 속공을 진두지휘했고, 송호권이 나서 득점에 가담했다. 박환태, 신동원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조영중을 투입하여 김병환과 함께 골밑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길환은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박현규를 대신해 경기운영까지 도맡으며 팔방미인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이용우, 박동준 두 노장이 앞장섰다. 둘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특히, 이용우 존재감이 빛났다. 공격력과 더불어 상대 돌파를 연달아 쳐내는 등, 수비력에 있어서도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잡아당겼고, 공태윤, 박세준, 박민호 등 후배들도 이들 뒤를 따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후반 들어 효성이 급격하게 치고나갔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2쿼터 느지막하게 도착한 이원실을 투입, 공격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원실은 앞장서서 속공을 진두지휘했고, 장기인 미드레인지에서 슈팅을 성공시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박환태, 신동원 등 골밑에 자리하는 선수들 모두 이원실 움직임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울랫패스를 건네기를 서슴지 않았다. 이길환 역시 득점에 대한 부담을 덜어며 패스 감각을 뽐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출석인원이 적었던 탓에 박동준, 이용우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지 못했다. 이에 공태윤, 박세준, 박민호에 배상우까지 나서 두 노장에게 쏠린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하지만, 이용우, 박세준 외 다른 선수들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효성 속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효성은 이길환, 이원실이 연달아 속공을 성공시켜 3쿼터 후반 48-32까지 달아났다.
4쿼터 들어 현대모비스 연구소가 추격에 나섰다. 박동준이 3+1점슛을 적중시켜 포문을 연 뒤, 배상우, 이용우가 연달아 득점을 올려 점수차이를 좁혔다. 수비에서도 공태윤, 박세준이 효성 주득점원 이원실, 이길환을 밀착 마크하는 등, 맨투맨과 2-3 존 디펜스를 번갈아 펼쳐 상대 공격 폭을 좁히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효성은 이원실, 조영중, 신동운이 골밑과 돌파를 섞어 현대모비스 연구소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외곽포가 침묵한 탓에 상대 추격을 좀처럼 떨쳐내지 못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이용우가 효성 돌파를 연달아 쳐낸 가운데, 박세준, 박민호, 공태윤이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에 가담, 4쿼터 후반 50-57까지 좁혔다.
효성도 마지막 힘을 짜내며 상대 추격을 떨쳐내려 했다. 이원실이 상대 수비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지만, 조영중, 신동원이 골밑을 든든히 지져냈고, 이길환을 중심으로 한 2-3 존 디펜스를 활용하여 현대모비스 연구소 공격을 저지했다. 이어 이길환은 4쿼터 후반 60-50으로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킴과 동시에 두 손을 불끈 쥐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공태윤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꽃아넣어 재차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뒤였다.

효성은 이날 경기 승리와 함께 5연승으로 예선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원실이 팀 내 확실한 주득점원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이길환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김병환, 신동원, 박환태, 조영중은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던 리바운드 부문에서 발전을 보여주며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심용운, 임호규 등 뉴페이스들이 궂은일에 나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맏형 송호권은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제 그들 시선은 자연스레 정상으로 쏠렸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이용우가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맏형 박동준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이며 팀원들 능력을 극대화했다. 박세준, 공태윤, 배상우는 내외곽을 오가며 팀원들 활약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를 바탕으로 준결승에서 경기운영방향을 설정, 수비에서 업그레이드를 꾀할 전망.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김병열이 득점에 적극 가담하고, 문병훈, 나민균 등 리딩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 나설 수 있다면 결승진출도 그리 요원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9점 4스틸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준 효성 정신적 지주 송호권이 선정되었다. 그는 “예선 마지막 경기인지 팀원들 모두 느슨한 모습을 보였다. 승패보다 출석인원 모두 나서 골고루 플레이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지만, 정신적으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탓에 리바운드 다툼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밀려 이전 경기와 달리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이 옥에 티다”고 승리라는 결과에만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말 그대로였다. 이날 효성은 오펜스 리바운드에서 8-13으로 뒤지는 등, 이전 경기에 비하여 박스아웃에 소홀히 하였고, 속공 위력을 극대화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에 3쿼터 정신무장을 새로이 하여 점수차를 벌렸다. 그는 “정신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박현규, 이종일 등 주축으로 뛰던 선수들이 각자 개인사정이 있다 보니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대신, 심용운, 임호규 선수 등 뉴페이스들이 나선 탓에 팀원들간 호흡이 맞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술적으로 공을 돌리는 데 있어 뻑뻑하게 하려는 의도로 상대 박동준 선수에게 박스원 임무를 부여받아 수비에서 봉쇄하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 다행히 상대팀 슛 마무리가 잘 되지 않은 덕에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다”고 3쿼터 차이를 벌릴 수 있었던 요인을 전했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 대회 들어서 한결 편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효성. 맏형으로서 “1년 정도 쉬다가 나왔는데, 예선에는 승리를 향한 욕심을 가지고 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욕심을 부리기보다 재미있게 해보자고 했고, 부담을 가지지 않고 시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래서 점수차도 많이 났다”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로는 (이)원실이가 터져주다 보니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고, 팀원들 모두 자신 있게 한 것 같다. 그에 따라서 결과도 좋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대회들어 이원실이 보여준 활약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에이스 이길환은 “효성에서 털 없는 제임스 하든으로 불러달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 역시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 첫 경기에서는 그저 어쩌다 한 번인줄 알았는데 두 세경기 지나다 보니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이)원실이가 부상 회복 후 재활에 신경을 많이 쓴 덕에 몸상태가 더 좋아졌다. 조금 있으면 (이)원실이에게서 좋은 소식이 나올 예정이라 잘하는 부분에 있어 살려주려고 한다”고 이원실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2년 전 이맘때 즈음, 효성은 디비전 2 결승에서 CA를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때와 어떤 부분이 다를까. 그는 “2년 전보다 과정에 있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그때 이후 서로간에 호흡을 지속적으로 맞춰서인지 힘들지 않다. 예전에는 이기려는 마음에 큰소리도 내고 있는데 지금은 즐기자는 마음으로 하다보니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달라진 부분에 대하여 말했다.
특히, 에이스 이길환이 복귀함으로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 이에 대해 “지난해 디비전 1에서 했을 때는 이길환 선수가 없었기도 했지만, 실력차이를 많이 느꼈다. 초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는데, 뒷심이 부족해서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더 많았다. 이로 인하여 분위기가 침체되기도 했다”며 “지금은 부상에 허덕이는 선수들 모두 복귀했고, 즐기다 보니까 긴장감도 떨쳐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길환이가 복귀해서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짚어주고,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코트 안에서는 (이)길환이가 리더 역할을 해주면서 전술적인 부분과 팀 분위기를 잘 조율해주고 있다”고 이길환 복귀효과에 대해서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길환이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바뀐 것도 귀띔했다. 이에 대해 “그 역시 스스로 마음을 내려놓고 즐기고 있다. 덕분에 그간 훈련했던 부분을 바탕으로 한두가지 이야기했던 부분에 대하여 실천하는 방향으로 하다보니까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길환이가 미비했던 부분에 대하여 코트 안에서 이야기하고, 잡아주기 때문에 결과가 좋은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호권 자신도 지난해부터 +1점 혜택을 적용받아 자신 있게 슛을 던져 득점에 적극 가담한다. 이에 “사실, 체감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슛을 성공시키면 +1점을 더 받으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1점이 생각보다 너무 크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더 공격적으로 해보려는 의지가 생겼고, 팀원들도 자신있게 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디비전 2 예선 1위를 확정,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효성. 내달 5일 현대모비스 연구소와 결승행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그는 “준결승에서는 불참했던 선수들이 돌아오고 정신적으로 재무장하여 임할 것이기에 오늘과는 다를 것이다. 준결승이니만큼,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여 타이트하게,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점수차를 일찌감치 벌려서 모든 선수들이 최대한 즐길 수 있게끔 할 것이다”며 “처음에는 목표라는 것이 없었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이를 이루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준결승을 앞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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