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수원/서호민 기자] "농구의 재미가 무엇인지를 알아가고 있다.", "아이들 개인기 향상에 좋은 룰인 것 같다."
29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체육관에서는 2019 WKBL 유소녀 농구클럽 리그전 2차대회가 열리고 있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에 가입된 지역 유소녀 농구클럽과 WKBL 구단 산하 유소녀 클럽 등 총 12개 팀 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지난 8월에 열린 1차 대회부터 11월 4차 대회까지 4차례에 걸쳐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 각지의 유소녀 농구 꿈나무들이 코트 위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선 지역방어를 금지시킨 규정이 눈에 띈다. 지난 몇년 전부터 지역방어 금지 규정을 추진해왔던 WKBL은 이번 대회부터 지역방어를 아예 금지시키기로 했다.
일본 유소녀 농구 시스템을 언급한 WKBL 운영관리팀의 손민욱 대리는 "일본 유소녀 농구는 지역방어를 전면 금지한다. 작년에 일본 유소녀 농구를 한 번 보고 왔는데 속도도 빠르고 무엇보다 농구가 재밌더라. 그래서 저희 WKBL측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이번 대회부터 지역방어를 완전히 금지시키는 규정으로 바꾸게 됐다"고 룰이 바뀌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방어가 아닌 맨투맨 수비 전략만으로 경기가 진행되다 보니, 경기 속도는 한층 더 빨라졌고, 공격수 입장에서도 이전보다 개인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 또한 지도자들 역시도 더 다양한 패턴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지도자와 선수들은 바뀐 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은행 유소녀 농구클럽의 강주림 코치는 "무엇보다 지역방어가 금지되면서 경기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지고, 득점도 더 많아졌다. 농구다운 농구를 보는 것 같다. 다만,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기도 하는데, 조금씩 맨투맨 수비에 대해 적응할 수 있도록 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또, 지도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작전을 짤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생명 유소녀 농구클럽의 김영준 코치는 "아무래도 아이들이 구력이 짧다보니 슈팅 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지역방어를 깨는 데 항상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는 이런 걱정을 조금 덜게 됐다. 경기 운영이 빨라졌고, 아이들의 기량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W의 이은지 코치는 "바뀐 규정이 너무 좋다(웃음).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농구에선 지역방어를 많이 서는 편인데, 이럴 경우 패스에만 의존하다보니 개인기를 펼칠 기회가 많이 없다. 그런데 이번 대회부터 지역방어 규정이 아예 금지되면서 경기가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의 기술 향상에 있어 정말 좋은 규정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역시 평소 수업에서 연습을 통해 바뀐 규정에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의 의견도 대부분 이와 비슷했으나, 맨투맨 수비 전략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의견도 더러 있었다.
바뀐 규정에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삼성생명 유소녀 농구클럽의 윤소리(13) 양은 "지역방어를 하다가 맨투맨 수비는 처음 해본다. 처음이라 그런지 자기 수비를 찾느라 힘들었다. 상대를 계속 따라다녀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규정이 바뀐 만큼 연습을 통해 차차 적응해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수원 W의 김지윤(13) 양은 "일단 공격에서 찬스가 많이 생긴다. 저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1대1 공격에 약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대회부터 1대1 공격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농구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갑작스레 바뀐 규정에 선수들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지역방어를 금지시킨 걸 환영하고 있다.
유소녀 농구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WKBL. 그 중심에는 '지역방어 NO!'가 포함되어 있었다. 선수들이 바뀐 룰에 적응하면, 실력 성장은 물론 한국 여자농구 저변 확대의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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