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저히 준비했다. 1500년대 후반, 영국 해군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상대했을 때처럼, 거리상 우위를 철저히 이용했다. 상대에 대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 대가는 달콤한 승리였다.
CJ는 2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예선전에서 3점슛 7개 포함, 21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동윤을 필두로 노장 슈터 박양재(18점 3리바운드, 3+1점슛 2개), 양정모(10점 13리바운드 4스틸 3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이창규(33점 11리바운드)가 분전한 한양기술공업에 68-67로 승리를 거두었다.
철저한 준비, 그에 따른 CJ 결정력과 추진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동윤이 3점라인 밖에서 중심을 잡아주었고, 양정모가 서동진(6점 3리바운드), 김승희(2점 4리바운드)와 번갈아가며 골밑을 지켜주었다. 김범섭, 이현진(3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궂은일에 집중한 가운데, 맏형 박양재와 이일(8점 7리바운드 3스틸)은 한양기술공업 홍승군, 이창규 수비에 집중하여 팀 승리에 기틀을 닦아놓았다. 특히, 박양재는 상대 슈터 홍승군을 단 1점으로 틀어막는 놀라운 수비력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한양기술공업은 이창규가 상대 집중견제를 뚫어내며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여찬준이 15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지켜주었고, 윤철민(12점)은 이번 대회 내내 이어져온 침묵을 깰 수 있는 활약을 펼쳤다. 이현빈(4점), 국현철(4리바운드), 김명겸 역시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4쿼터 막판 실책을 연발한 탓에 눈앞에 다가왔던 승리를 놓쳤다. 주포 홍승군(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이 CJ 수비에 막혀 1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한양기술공업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남은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결승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반면 CJ는 5점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만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CJ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초반부터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일, 박양재를 상대 이창규, 홍승군에게 붙여 활동반경을 좁히는 데 집중했다. 양정모가 리바운드를 연달아 걷어내며 슈터 박양재, 이동윤 어깨를 가볍게 했고, 이현진은 저돌적으로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다.
한양기술공업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윤철민, 여찬준을 벤치에서 출격 대기시키는 대신, 김명겸, 국현철을 먼저 투입하여 수비를 강화했다. 이창규, 홍승군도 CJ 외곽공격에 대비, 한 치 앞을 떨어지지 않았다. 경기 시작 5분여가 지날 때까지 양팀이 올린 점수는 도합 5점에 그칠 정도였다. 그만큼, 수비에 집중하였다는 증거다.
이 와중에 CJ가 먼저 치고나갔다. 원동력은 3점슛이었다. 양정모, 이일이 박양재, 이동윤을 향해 스크린을 걸어주며 슛 찬스를 만들어주는데 집중했다. 이동윤이 먼저 3점슛을 쏘아올렸고, 이일, 양정모가 속공에 적극 나서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한양기술공업은 윤철민, 여찬준을 동시에 투입하여 반격 기회를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급기야 CJ는 박양재가 3+1점슛 2개를 연달아 적중시켜 1쿼터 후반 19-7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2쿼터 들어 한양기술공업이 반격에 나섰다. 1쿼터에 잠잠했던 이창규가 선봉에 나섰다. 저돌적으로 밀어붙여 공간을 만들어냈고,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3점슛을 적중시킨 것은 보너스. 그는 2쿼터에만 13점을 몰아CU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윤철민, 여찬준, 이현빈이 속공과 돌파능력을 한껏 발휘하여 상대를 몰아붙였다.
CJ도 애써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박양재가 침묵을 지켰지만, 이동윤이 2쿼터 3점슛 3개를 꽃아넣어 외곽지원을 확실히 했다. 이현진, 양정모, 서동진 역시 속공에 적극 나서 이들 활약을 도왔다. 이 와중에 이일, 이동윤, 양정모가 한양기술공업 거센 공격을 막아내느라 파울 개수가 누적되었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통하여 이를 만회했다.
후반 들어 한양기술공업이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창규가 선봉에 나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CJ가 파울 누적으로 인하여 수비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여찬준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윤철민, 이현빈, 김명겸도 돌파능력을 한껏 발휘하였고,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슛을 성공시켜 이들 뒤를 받쳤다. 홍승군은 슛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지만, CJ 슈터 박양재를 전담마크하여 슛을 허용하지 않았다.
CJ 역시 상대 기세에 물러섬 없이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박양재가 슛 대신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득점을 올렸고, 양정모, 서동진이 골밑을 적극 공략, 득점을 올렸다. 이일이 이창규 활동반경을 좁히기 위하여 사력을 다했다. 동료들 헌신에 이동윤은 3점슛을 연달아 꽃아넣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일, 이동윤이 3쿼터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는 등, 파울누적으로 인하여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하던 CJ였다. 박양재도 2쿼터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 모두 교체 없이 소화한 터에 체력적인 부침이 심했다. 양정모, 서동진, 이현진도 파울 3개를 범한 상황. 급기야 4쿼터 중반 이동윤, 양정모, 이일이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한양기술공업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창규를 필두로 윤철민, 여찬준이 골밑을 집중 공략하여 파울을 얻어냈고, 득점을 올리기 반복했다. 윤철민은 추격 서막을 알리는 3점슛을 적중시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창규는 4쿼터 11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 와중에 이현빈이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지만, 여찬준, 이창규가 연달아 득점을 올려 종료 1분여전, 67-67 동점을 만들었다.
CJ는 박양재가 드리블 후 상대 마크를 따돌리고 3점라인 부근에서 슛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양기술공업 홍승군 파울로 인해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68-67로 앞서나갔다. 한양기술공업은 여찬준이 골밑에서 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돌아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CJ 이현진은 패스를 받은 후 상대 코트로 곧장 전진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하지만, 자유투 2개 모두 실패하며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었다.
한양기술공업은 이창규에게 1-1 공격을 맡겼지만, 돌파 과정에서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이어 윤철민이 공을 재차 가로채며 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한바퀴 돌아서 나왔다. 이후, 홍승군이 패스를 받아 종료버저와 함께 3점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림을 벗어났다. CJ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한양기술공업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CJ는 이날 경기 승리로 5승째(1패), 승점 11점을 획득했지만, 5점 이상 벌리지 못했기 때문에 자력으로 결승진출이 불가능해졌다. 내달 13일 한양기술공업 - 이수그룹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진출여부가 가려질 전망. 과정은 순조로웠다. 이번 대회 내내 맨투맨 수비를 펼쳐 완성도를 높였고, 양정모가 팀에 녹아들면서 리바운드 경쟁력도 눈에 띄게 올랐다. 이동윤이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찼고, 슈터 박양재는 예전에 비하여 보다 날렵해진 몸놀림을 보여주며 외곽지원을 확실히 했다. 이일, 이현진은 이날 경기에 나오지 않은 박문호와 함께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가려운 부분을 확실히 긁어주었다. 이어 정태호, 김민지 등이 자주 나선다면 깊이를 더하여 안정적인 팀 운영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한양기술공업은 지난 1차대회부터 이어져온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더하여 내달 13일 경기결과에 따라서 결승진출여부가 가려질 상황. 그럼에도 얻은 것이 많은 하루였다. 윤철민, 이현빈이 그간 자신들을 괴롭혀온 슬럼프에서 탈출할 계기를 마련한 것. 더하여 슈터 홍승군에 대한 집중마크에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창규, 여찬준 활동반경을 넓히기 위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기에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출석률을 높여야 하는 것은 덤. 팀원들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이어트에 집중하는 만큼, 현재보다 한층 높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7개 포함, 21점을 몰아쳐 팀을 승리로 이끈 이동윤이 선정되었다. 그는 “경기 전 5점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만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서 보다 공격적으로 한 것이 잘 들어맞은 것 같다. 상대 역시 맨투맨 수비를 겪어보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했고, 이 부분이 주효했다”며 “초반 점수차이를 벌렸는데, 이 과정에서 파울이 많이 발생되어 움직임 폭이 좁아졌다. 급기야 주력선수들이 모두 파울아웃되는 바람에 마지막까지 힘겨운 다툼을 벌였다. 뒷심이 부족했다”고 승리에도 불구,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CJ는 맏형 박양재가 한양기술공업 슈터 홍승군을, 이일이 이창규를 전담마크하며 활동반경을 좁히고자 했다. 이에 “사전에 한양기술공업 이창규 선수 마크에 주력했고, (이)일을 필두로 서동진, 이현진 선수가 포스트업을 시도했을 때를 확인 후 제때에 겹겹이 수비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파울이 쌓인 것이 컸던 탓에 시간이 갈수록 소극적으로 되더라. 악순환이었다. 그럼에도 선수들 모두 상황에 맞게 대처를 정말 잘해준 데 대하여 칭찬해주고 싶다”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팀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CJ는 이날 경기 승리로 5승째(1패)를 기록, 예선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그는 “그간 모든 경기에서 출석했던 (박)문호 형이 나오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 공백을 모든 선수들이 한발 더 뛰면서 메우려 했다”며 “첫 패 이후로 5연승을 거둔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더하여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화인했다. 결승 진출에 대하여 아직까지 희망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다”고 이번 대회에서 얻은 소득에 대하여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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