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기홍 인터넷기자] NBA는 70년이 넘는 방대한 역사를 자랑하는 리그다. 그럼에도 매년 새롭고 다채로운 스토리와 기록들이 쏟아져 팬들을 웃고 울린다. 지난 2018-2019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시즌을 즐기기에 앞서, 지난 시즌에 나온 다양한 기록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 시간은 ‘USG%(Usage Rate)’이다. USG%는 ‘특정 선수가 코트 위에 나섰을 때, 팀의 공격 기회 가운데 본인이 마무리한 비중‘을 의미한다. 단순히 경기 중 볼을 소유하고 있는 시간과는 엄연히 다르다. 이때 ’공격 기회‘에는 야투를 통한 득점뿐 아니라, 자유투 혹은 실책으로 마무리된 상황도 모두 포함된다.

● 압도적인 1위
지난 시즌 「Basketball-reference.com」에서 제공하는 USG% 항목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휴스턴 로케츠의 제임스 하든(30, 196cm)이었다. 하든은 40.5%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자리한 조엘 엠비드(25, 213cm)의 기록이 33.3%라는 점으로 볼 때 실로 대단한 격차다.
하든은 지난 시즌 야니스 아데토쿤보(24, 211cm)에 다소 가려지긴 했지만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무려 평균 36.1득점을 올리며 1986-1987시즌 마이클 조던의 37.1득점에 필적하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하든은 또한 7.5개의 어시스트를 곁들이며, NBA 역사상 최초로 평균 35득점 7.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하든의 백코트 파트너로 활약했던 크리스 폴(34, 183cm)은 USG% 22.5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7-2018시즌(24.5%)보다 감소한 수치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와 부상 여파로 인해 팀 내 영향력이 다소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볼을 쥐고 플레이할 때 위력을 발휘하는 하든의 성향도 폴의 공격 점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하든의 USG%는 36.1에서 40.5로 4% 이상 증가했다.
2019-2020시즌에는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러셀 웨스트브룩(30, 190cm)이 트레이드되며 휴스턴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몇 시즌 동안 꾸준히 USG% 상위권을 지켜온 선수다. 따라서 하든의 해당 스탯 수치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것이 두 선수가 찰떡 호흡을 보이며 원활한 볼 분배를 통해 이어진 현상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만약 반대로 탐욕에 기인한 경우라면? 휴스턴 팬들에게 최악의 그림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 상위 10인 중 유일한 센터
지난 시즌 USG% 부문 상위 10인의 포지션을 살펴보면 가드가 7명에 달한다. 그들의 면면을 보면 각자의 팀에서 공격을 주도하고, 마무리 짓는 1옵션을 담당하고 있다. 포워드로서 이름을 올린 아데토쿤보와 르브론 제임스(34, 203cm) 역시 팀에서 전술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선수들이다.
그 가운데 2위를 차지한 엠비드의 이름이 눈에 띈다. 엠비드는 센터 포지션으로는 유일하게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고, 범위를 20위까지 확장해 봐도 17위를 기록한 앤서니 데이비스(26, 208cm)뿐이다.
엠비드는 지난 시즌 평균 27.5득점 13.6리바운드 1.9블록슛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센터로 거듭났다. 지미 버틀러(30, 203cm), 벤 시몬스(23, 208cm), 토바이어스 해리스(27, 206cm) 등 좋은 동료들이 많았지만, 결국 필라델피아의 핵심은 엠비드였다.
엠비드의 영향력은 다른 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는 엠비드가 빠진 18경기에서 8승 10패에 그쳤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엠비드가 코트에서 뛸 때 필라델피아의 네트 레이팅(NetRtg, 100번의 공격 및 수비 기회에서 발생한 득실점 마진 기대치) 수치는 +7.7이었다. 반면, 엠비드가 코트 위에 없을 때는 –2.7에 그쳤다. 즉 엠비드의 출전 유무에 따른 간극은 +10.4에 달하는데, 이는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2위 윌슨 챈들러 +6.7).
다음 시즌 역시 엠비드는 USG%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버틀러가 시즌 종료 후 마이애미 히트로 떠났다. 필라델피아에 올스타급 선수들이 많다보니 버틀러의 점유율은 22.1%로, 2014-2015시즌(21.6%) 이후 가장 적었다. 그럼에도 버틀러는 4쿼터 클러치 타임을 책임지며 엠비드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또한 다재다능한 빅맨인 알 호포드(33, 208cm)가 필라델피아의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그는 볼 소유가 많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 스윗 루(Sweet Lou)의 위엄?
USG% 항목에서 엠비드와는 다른 이유로 눈에 띄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리그를 대표하는 식스맨, 루 윌리엄스(32, 185cm)다. 윌리엄스는 해당 수치 32.4%로 식스맨으로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포함되었다. 평균 30분이 채 되지 않는 출전 시간(26.6분)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선수이기도 하다. 해당 부문 상위 30인 중에서 윌리엄스보다 평균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는 26위에 랭크된 드웨인 웨이드(26.2분)뿐이다.
물론 USG%는 전체 경기 시간이 아닌, 해당 선수가 코트에서 뛴 시간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따라서 식스맨일지라도 출전 시간 동안 1옵션으로서 벤치 라인업을 주도한다면, 쉽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기록이다.
그럼에도 윌리엄스의 기록은 독보적이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20.0득점 5.4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LA 클리퍼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출전시간은 팀에서 여섯 번째였지만, 득점과 어시스트는 각각 1, 2위였다. 이에 힘입어 윌리엄스는 커리어 세 번째 ‘올해의 식스맨’에 선정됐다. NBA 역사를 통틀어 올해의 식스맨에 세 번 선정된 선수는 윌리엄스와 자말 크로포드(39, 196cm)뿐이다.
다음 시즌에는 윌리엄스의 USG% 수치가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LA 클리퍼스는 이번 여름, 리그 최고의 스윙맨으로 꼽히는 카와이 레너드(28, 201cm)와 폴 조지(29, 206cm)를 한꺼번에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두 선수 모두 이타적인 선수들이지만, 결국 팀의 공격을 책임질 주득점원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윌리엄스의 공격 마무리 비중도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 예상된다.
윌리엄스 역시 30일(한국시간) 「디 애슬래틱(The Athletic)」과의 인터뷰에서 “승리를 위한 상황에서 그에 걸맞은 두 사람이 옆에 있다면, 난 그저 뒤에 앉아 있으면 된다”며, “승리를 위해 희생을 해야 한다면, 나는 기꺼이 희생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 2018-2019시즌 USG% 순위
1위 제임스 하든 40.5%
2위 조엘 엠비드 33.3%
3위 데빈 부커 32.9%
4위 루 윌리엄스 32.4%
5위 야니스 아데토쿤보 32.3%
6위 디안젤로 러셀 31.9%
7위 르브론 제임스 31.6%
8위 도노반 미첼 31.6%
9위 켐바 워커 31.5%
10위 러셀 웨스트브룩 30.9%
#사진_아디다스 제공, 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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