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지난 시즌 그야말로 감동을 써내려갔던 전자랜드가 다시 한 번 우승을 향한 질주를 시작한다. 8시즌만의 정규리그 2위 등극에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까지 밟았던 이들은 남다른 각오로 여름을 보냈다. 든든한 주축으로 거듭난 정효근이 아쉽게 국방의 의무를 위해 떠났지만, 전자랜드는 더욱 끈끈한 팀 케미스트리를 구축하며 V1을 당당하게 외친다.
한 줄 CHECK POINT TOP3
1. 여전히 2m 이하의 외국선수, 신장차 극복 가능할까
2. 정효근의 공백, 강상재의 스텝업이 필요하다
3. 정영삼, 차바위, 그 뒤를 이어 김낙현, 전현우까지 터져라
비시즌, 그들은_
IN 민성주(웨이버 영입), 김지완(제대), 이헌(제대 예정)
OUT 정효근(입대), 김상규(FA 이적 to 현대모비스), 박성진(일방이적 to KCC), 최우연, 정병국(이상 은퇴)
전자랜드의 비시즌은 다소 뜨거웠다. 이미 상무 입대가 확정된 정효근의 공백을 메우기도 바빴던 상황에서 포워드 백업 자원이었던 김상규마저 현대모비스로 떠나버렸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전력 누수로 인한 분위기 타격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젊은 선수들을 부지런히 성장시키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는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도 계열사 수련원이 있는 부산을 시작해 개막 직전에는 지방 연고 팀들을 상대로 원정 연습 경기를 다니는 등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데에는 으뜸이었다. 선수들도 부지런히 개인 단련에 임했다. 역도 훈련은 물론이거니와 전현우와 박봉진은 프로 현역 최초로 3x3을 병행하는 부지런함까지 보였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큰 부상자도 없이 실력을 갈고 닦은 덕분일까. 농구월드컵을 앞두고는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한 점차 신승을 거두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전자랜드 선수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선수_
머피 할로웨이
1990년생, 196.2cm, 주요경력 : KBL, 이스라엘
섀넌 쇼터
1989년생, 185.9cm, 주요경력 : KBL, 호주
그동안 외국선수로 KBL 경력선수를 택하면 '안전한 길'을 택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하지만, 올 여름은 달랐다. 신장 제한 및 리그 제한이 사라지면서 KBL 경력자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유도훈 감독은 검증된 자원을 택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할로웨이, 쇼터와 손을 잡은 것. 할로웨이는 성실함이나 기여도에 있어 이미 인증을 받은 상태였고, 쇼터 역시 불과 몇 개월 전, '적'으로서 자신들에게 쓰라린 준우승의 기억을 안긴 선수였다. 사실, 두 선수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2미터 이상의 장신들이 쏟아진 상황에서 과연 이번에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는 것. 하지만 유도훈 감독 생각은 다르다. 할로웨이와 쇼터 모두 팀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리그에 대한 적응이 따로 필요 없다는 점을 믿고 있다. 게다가 커리어 내내 그런 신장 핸디캡을 잘 극복해왔다는 점,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고 전자랜드에게 부족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단 점에서도 유도훈 감독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또, 올 시즌에는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는 쿼터는 없지만, 할로웨이와 쇼터가 과거 이스라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임을 감안할 때, 둘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해결사_ 차바위 & 김낙현
전자랜드의 포스트는 약해진 게 사실이다. 미드레인지에서 힘을 내던 정효근 한 명의 공백만으로도 그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하는 상황. 그런 점에서 유도훈 감독은 외곽을 바라보고 있고, 그 곳에서 해결사 능력을 선보여야하는 건 차바위와 김낙현이다. 일단 차바위는 FA 재계약에서 정영삼에 이은 프랜차이즈 선수로서의 대우를 받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음에도 그에게 안겨진 대형 계약은 올 시즌 해결사 역할까지 잘 해줘야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김낙현은 그 뒤를 잇는 슈터로서 성장해야하는 재목. 특유의 과감함 덕분에 봄 농구 무대에서 많은 기회를 얻기도 했던 김낙현이 경험치를 더해 얼마나 성숙해졌을 지도 관심사다.
아킬레스건_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외국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지난 시즌, 유도훈 감독의 ‘떡 사세요’ 코멘트를 기억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할로웨이와 쇼터 모두 해결사 능력이 출중한 외국선수들이지만, 전자랜드가 그토록 염원하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국내선수들의 확실한 독자적 해결 능력이 필수적이다. 팀 전체적으로도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거듭나야하는 세대교체의 시기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전자랜드는 외국선수와 국내선수가 대등하게 손뼉을 맞추는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

유도훈 감독에게 던지는 3가지 질문
Q. 이번 시즌 추구하는 팀 칼라는
트랜지션 1위를 할 수 있는 색을 입히려 한다. 트랜지션을 얼마나 잘하고, 잘 막느냐의 문제다. 그래야 확실한 득실차를 만들 수가 있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도 우승이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외국선수가 차지하는 자리가 하나 줄었다. 그만큼 국내선수가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하다.
Q. 이번 시즌 추천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김낙현과 차바위가 이번 비시즌을 부상 없이 잘 소화했다. 노력도 많이 했다. 또, 민성주도 10kg을 감량하면서 이대헌, 강상재의 뒤를 받쳐 주리라 기대한다. 그렇게 되면 쇼터의 활용도도 높아질 수 있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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