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전창진 감독은 유재학 감독(644승)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승리(426승)를 거둔 감독이다. 플레이오프에서 40승 이상을 거둔 감독도 둘 뿐이다. 한동안 적립되지 않던 이 승수가 다시 쌓이게 될 것이다. 아직 몇 승이나 추가될 지는 알 수 없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는 그가 예전의 지도력을 재현할 지, 그리고 KCC가 그의 모션오펜스와 함께 새로운 팀으로 거듭날 지는 2019-2020시즌 내내 농구팬 및 미디어의 이슈가 될 것이다.
한 줄 CHECK POINT TOP3
1. 9년 전 KT를 생각나게 하는 전창진표 모션오펜스
2. ‘늦은 합류’ 조이 도시의 적응 여부
3. 이정현의 연속 출전 기록(역대 1위까지 -7경기)
비시즌, 그들은_
IN 최현민, 정창영, 한정원(이상 FA 이적), 박지훈, 이진욱(이상 트레이드), 박성진(일방이적)
OUT 전태풍(FA 이적 to SK), 정희재(FA 이적 to LG), 김민구(트레이드 to DB), 박세진(입대), 하승진, 박준우(이상 은퇴)
2019년 4월 9일,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 나선 KCC의 멤버 중 9명이 떠났다. 2번의 우승을 주도했던 하승진과 전태풍이 떠났고, 김민구와 정희재 등 젊은 자원도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대신 최현민과 정창영, 박지훈 등이 가세하면서 팀은 더 젊고 깊어졌다. 최현민은 KGC인삼공사에서 오세근과 양희종의 백업 역할을 맡아 입지를 다졌던 기대주다. 힘이 좋은데다 중거리슛도 갖추고 있어 이정현의 손 끝에서 시작되는 2대2 플레이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박지훈은 이정현을 제외하면 드리블로 자기 공격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이며, 한정원은 중거리슛이 좋은 빅맨이다. 각기 장점이 다양한 선수들이 가세한 만큼, 팀 칼라도 더 다채로워질 전망. 다만 전창진 감독이 추구하는 모션오펜스 + 트랜지션이 완벽히 주입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정현이 월드컵으로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손발 맞출 기회가 적었기 때문. 전창진 감독은 우선,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태백 체력훈련을 갖고, 필리핀 마닐라와 마카오에서 담금질을 마쳤다. 조금 더 근성있고 정확한 농구를 하겠다는 의도로 진행된 전지훈련은 여전히 많은 숙제를 남겼지만 핵심멤버들이 완전히 갖춰지면 한결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KCC는 SK와 함께 터리픽12에 출전하기도 했다. 송창용의 결승 자유투로 일본의 우츠노미아 브렉스에 이겼지만, 골득실에 밀려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외국선수_
조이 도시
1983년생, 199.8cm, 주요경력 : 터키, 스페인, 그리스
리온 윌리엄스
1986년생, 196.6cm, 주요경력 : KBL
리온 윌리엄스에게 KCC는 한국에서의 6번째 팀이다. 그만큼 많은 팀이 선택했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그만의 장점이 있다는 의미. 지난 시즌 DB에서도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쳐 사랑을 받았다. 다만 골밑 자원이 혼자이다보니 시즌 후반기부터는 힘에 부치는 모습도 보였는데, 적어도 올 시즌에는 그런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단신 제도가 폐지된 덕분에 윌리엄스에게도 포스트 파트너가 생겼기 때문. 이제는 혼자 장시간을 소화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윌리엄스의 파트너로 낙점된 이가 애초 KCC가 생각했던 그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애초 KCC는 제임스 메이스를 낙점지었지만 끝내 계약서를 KBL에 제출하지 못했다. 메이스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 대신 긴급히 NBA 출신의 조이 도시를 영입했다. 1983년생 베테랑인 도시는 큰 몸을 앞세운 수비력으로 인정받은 빅맨이다. 공격에서 다소 화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과연 KBL에서는 어떨 지 궁금하다.

해결사_ 이정현
KCC는 이졍현의 팀이다. 지난 시즌 평균 17.2득점으로 국내선수 부문 1위에 올랐으며, 덕분에 정규경기 MVP에도 선정됐다. 적어도 KBL에서는 이정현을 쉽게 막지 못한다. 드라이브인과 3점슛에 모두 능할 뿐 아니라, 2대2 플레이 상황에서의 패스도 날카롭기 때문. 지난 시즌 그는 4.4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윌리엄스와 도시 모두 좋은 스크리너이자 롤러(roller)이다. 또 윌리엄스는 중거리슛도 능해 선택지가 더 넓다. 이미 챔피언결정전을 비롯 큰 무대에서 위닝샷을 터트리며 가치를 높여왔다는 점도 신뢰도를 높여준다. 다만 걱정거리도 있다. 지난 시즌에도 그는 아시안게임 및 월드컵 예선 차출 여파로 꾸준히 컨디션을 이어가지 못했다. 워낙 팀을 오래 떠나 있었고 월드컵 중 발목을 다쳤던 그였기에 컨디션 및 체력 관리가 KCC의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아킬레스건_
전창진 감독은 스스로 “내가 가장 큰 걱정”이라 말한다. 워낙 코트를 오래 떠나 있었던 탓이다. FIBA 룰 정착 후에는 처음 지휘봉을 잡는 것이기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지도 KCC의 숙제가 될 것이다. 또 이정현과 젊은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기회가 적었다. 월드컵 이후 집중 훈련을 계획했으나 이정현의 발목 부상으로 여의치 않았다. 또한 송교창을 비롯 젊은 선수들이 개인 운동능력이 좋은 것에 반해 모션오펜스를 완벽히 수행하는데 있어 숙련도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KT가 전창진표 모션오펜스로 우승할 당시에는 신기성과 조성민, 박상오 등 재능있는 자원이 많았다. 물론 KCC도 유현준과 박지훈, 김국찬 등 재능은 풍부하지만 완성도는 많이 부족한 편. 이 부분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슬로우 스타터라는 꼬리표도 빨리 뗄 수 있을 것이다.

전창진 감독에게 던지는 3가지 질문
Q. 이번 시즌 추구하는 팀 칼라는?
아무래도 선수들의 경험이 떨어지다 보니 약속된 플레이를 많이 할 것 같다. 개인 기량이 충분하고, 노련한 선수들이 있다면 패턴 플레이보다는 선수들에게 자율적으로 공격을 맡기겠지만, 지금은 그런 선수 구성이 아니지 않나.
Q. 시즌 준비는 어떻게?
이정현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했는데, 신장이 작다 보니 빠른 농구를 해야할 것 같다. 연습은 계속해왔는데, 변수는 이정현과 같이 훈련을 못해봤다는 것이다. 또 포스트가 약해 메이스로 골밑 득점을 높이려고 했지만 그 부분 역시 잘 안됐다. 다시 시작하는 상황에서 맞춰가야 할 것 같다.
Q. 현재 가장 큰 걱정은?
바로 나다. 오랜만에 감독 자리에 앉는다. 상황 대처를 잘 해야 하는데, 일단 첫 번째 과제는 감독인 내가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다.
# 사진_점프볼 DB, K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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