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김종규의 원주 데뷔전으로 화제를 모은 6일 원주 DB와 전주 KCC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경기에서는 또 다른 이들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외국선수 칼렙 그린(F, 200cm)과 치나누 오누아쿠(C, 208cm)다. 두 선수는 나란히 19득점 7리바운드와 6득점 9리바운드 활약을 펼치며 DB의 승리(86-82)를 주도했다. 그린은 어시스트 7개, 오누아쿠는 블록슛 2개를 곁들이며 확실한 색을 보였다. 각기 다른 배경의 두 선수의 개막전 활약을 보면 늘 외국선수 선발에서 ‘히트’를 쳐온 이상범 감독의 새로운 작품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남겨주었다.
유럽 베테랑 + NBA 출신의 만남
칼렙 그린은 유럽 무대에서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2013-2014시즌에는 유로컵(Eurocup) 세컨드 팀에 뽑혔고, 지난 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평균 17.3득점 6.9리바운드 2.7어시스트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린의 가장 큰 장점은 득점력이다. 특히 외곽슛에 상당한 강점을 보이는 선수로, 이탈리아에서는 평균 5.2개의 3점 슛을 시도해서 1.9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며 평균 36%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노련하게 자유투를 얻어내는 횟수도 많은 선수이다. 지난 시즌, 평균 6.8개를 얻어내고 5.4개를 성공시켰다.
반대로 수비는 아쉽다는 평가다. 최근 5년간 블록이나 스틸 모두 1개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없었다. 신장은 크지만 포워드 스타일이라 골밑 수비에서도 장점은 부족한 편. 게다가 전성기를 넘긴 시점이기에 빡빡한 KBL 스타일을 견딜 수 있겠느냐는 의문부호도 있었다.
오누아쿠는 부상당한 일라이저 토마스의 대체선수다. 2016년 휴스턴 로케츠에 2라운드(37순위) 지명된 선수로 NBA 경력은 6경기뿐이지만 G리그를 통해 꾸준히 리그 입성을 시도해왔다. 지난 시즌 G리그 성적은 13.9득점 12.5리바운드. 오누아쿠는 전통적인 빅맨 스타일으로 언더핸드로 던지는 자유투 슛 자세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린과는 정반대 유형으로 공격보다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장점이 있다.
이렇듯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보면 올 시즌 이상범 감독이 구상하는 외국선수 운영도 엿볼 수 있다. 경기조율까지 가능한 그린과는 화력을 올리고, 오누아쿠가 뛸 때는 ‘DB 산성’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아직은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해보였지만 개막전부터 그 모습이 나타났다.

그린 & 오누아쿠, 어떤 장점 보였을까.
우선 그린은 1, 2쿼터 합쳐서 11득점을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뿐 아니라 돌파를 통해서 찬스를 만들어냈고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DB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에도 8점을 추가하면서 19득점으로 DB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상대 외국선수인 리온 윌리엄스(11점), 조이 도시(4점)의 점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그린은 자유투를 많이 유도하면서 효율적으로 득점을 적립했다. (자유투 6개 시도, 6개 성공) 이러한 그린의 활약 뒤에는 김종규가 있었다. 김종규가 상대 외국선수를 상대하면서 그린은 국내선수와 매치업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그린은 부담을 덜며 자기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공격에서는 서로 맞춰야 할 점이 있었지만, 두 선수가 시너지를 이루면 이룰수록 공격은 더 매끄러워질 전망.
오누아쿠는 리바운드와 블록에서는 강점을 보여주었다. 훈련을 거의 맞추지 못하고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데뷔전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공격에서는 무리하는 장면이 보였다. 2쿼터 1분 여전, 리바운드를 잡은 뒤 무리하게 드리블을 하다 실책을 범하는 일도 있었다. 이상범 감독은 바로 그를 교체해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오누아쿠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후반에는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다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했다. 또 승부처에서는 시간에 쫓겨 던진 슛이 들어가면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화끈한 덩크도 일품이었다. 국내선수 중에선 덩크하면 빠지지 않는 김종규에, 오누아쿠, 그린은 각각 하나씩 덩크를 터트리며 만원관중을 이룬 종합체육관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들이 KBL 농구에 적응하면 적응할수록, 그리고 김종규를 비롯한 팀 동료들과 맞추면 맞출수록 DB 팬들이 6일 경기와 같은 함성을 지를 날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상혁 기자 (위 : 칼렙 그린, 아래 : 오누아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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