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설 인터넷기자] NBA는 ‘스몰 볼’이 대세다. 전통적인 빅맨농구보다는 스피드와 스페이싱, 그리고 3점슛으로 승부를 보는 시대다.
‘스몰 볼‘의 컨셉은 많이, 더 빠르게 뛰어 공간을 만들어내고 상대보다 더 많은 공격을 시도 한다.
이제는 센터들도 여기에 발맞추어 진화하고 있다. 3점슛은 기본이며, 패스까지 할 수 있는 시야를 갖췄다면 금상첨화다. 90년대와 2010년대 빅 맨들의 3점슛 시도와 성공수를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1990년대에 일명 ‘4대 센터’라 불렸던 샤킬 오닐과 하킴 올라주원, 패트릭 유잉, 데이비드 로빈슨이 커리어 동안 성공시킨 3점슛이 총 70개였던 반면, 지난 시즌 213cm의 브룩 로페즈는 한 시즌 만에 3점슛 187개를 성공시켰다.
이처럼 진화하는 빅맨들에 자신들만의 색깔, 바로 장신 라인업으로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있다. 현대농구 트랜드와 진화한 빅맨이 핵심이 된 팀들이다. 바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LA 레이커스, 밀워키 벅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그야말로 장대 농구다. 필라델피아의 예상 선발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206.6cm이다. 올 여름 필라델피아는 보스턴 셀틱스에서 뛰었던 알 호포드를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보스턴 시절 엠비드를 효과적으로 막은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던 호포드가 팀에 가세했다는 점은 엠비드 본인에게나 팀 입장에서나 필라델피아에겐 호재임이 분명하다. 앞선에 시몬스, 인사이드에 호포드와 엠비드가 막고 있다는 것은 상대 동선을 그만큼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큰 사이즈로 인하여 팀 기동성이 떨어진다는 점, 지미 버틀러와 JJ 레딕이 빠진 공백으로 외곽 공격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6cm의 토바이어스 해리스가 외곽슛에 능하긴 하지만, 그만으로는 부족하다. 벤 시몬스가 여름동안 미친 듯 외곽슛 연습을 했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큰 발전을 이뤄냈을 지도 의문. 이 가운데, 과연 엠비드 - 호포드 – 시몬스로 이어지는 장신 라인업을 기반으로 한 필라델피아가 과연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멈춰섰던 그들의 성장세를 마지막 무대까지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

LA 레이커스
레이커스는 드마커스 커즌스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드와이트 하워드를 영입, 인사이드의 높이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워드는 비록 전성기를 훌쩍 넘겼지만 3시즌 연속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했으며, 블록슛 리더 2회, 리바운드 리더 5회 등을 차지한 빅맨이다. 늘 ‘건강하다면’이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현 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앤써니 데이비스의 부담을 덜어줄 최적의 자원임은 분명하다. 여기에 명예회복을 노리는 르브론 제임스와 데이비스의 콤비도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 끊임없이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어오는 두 선수의 만남은 다양한 옵션을 파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몸상태다. 데이비스와 하워드 모두 최근에는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려왔고, 르브론도 전성기를 넘긴 시점부터는 예년 같은 회복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건강한 컨디션으로 시즌에 임한다면 센터는 센터대로, 그리고 외곽은 외곽대로 신장과 기량의 우위를 앞세워 승수를 쌓아갈 것으로 보인다.
밀워키 벅스
MVP 야니스 아테토쿤보는 211cm의 키가 믿기지 않는 운동능력과 활동량을 보이고 있다. 센터의 신장에 201cm의 스카티 피펜 같은 몸놀림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203cm의 크리스 미들턴, 213cm의 브룩 로페즈가 언제든 그를 서포트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들턴은 이미 NBA에서 검증된 외곽자원이며, 로페즈도 지난 2시즌에 걸쳐 3점슛 오픈찬스에서 그냥 둬서는 안 될 위협적인 빅맨으로 올라섰다. 또, 벤치의 로빈 로페즈(213cm), 에르산 일야소바(208cm)도 자기 역할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는 자원으로, 48분 내내 밀워키의 높이를 일관되게 유지시켜줄 것이다. 백코트 높이가 아쉽지만 에릭 블랫소는 185cm의 신장으로도 2m급 선수들에게 언제든 덤벼들 돌격대장이기도 하다. 이들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상당히 위협이 될 팀이다. 비록 지난 시즌에는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카와이 레너드라는 큰 벽에 막혀 우승 문턱에서 물러나야 했지만, 레너드가 서부 컨퍼런스로 떠난 지금, 적어도 동부에선 밀워키를 위협할 만한 적은 많지 않다는 평이다. 관건은 아테토쿤보의 공격 범위다. 아테토쿤보의 단점은 슛이다. 슛이 없어도 충분히 MVP가 됐지만, 우승을 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지난 시즌 리그를 휩쓴 만큼 집중 분석, 집중 견제의 대상이 되었다. 지난 시즌보다 진화했다는 것을 보여야만 이 라인업도 진짜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김민석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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