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많이 다른 ‘파트너’ 브라운 & 맥컬러, 안양에 봄기운 가져다줄까

박윤서 기자 / 기사승인 : 2019-10-08 0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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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윤서 인터넷기자] 안양에서 봄기운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안양 KGC인삼공사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후 첫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기분 좋게 첫 발을 내딛었다. 5일에는 고양 오리온을, 6일에는 창원 LG를 각각 73-71, 82-74로 꺾었다. 승리에는 골밑을 지킨 오세근 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들이 있었다. 바로 올 시즌 새 외국선수로 가세한 브랜든 브라운(F, 193.8cm)과 크리스 맥컬러(F, 208cm)다. 브라운과 맥칼러는 팀이 필요로 할 때 각기 다른 장점을 뽐내며 쾌조의 2연승을 도왔다.

검증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브라운

브라운은 두 경기 평균 22분을 뛰며 15.5득점(FG 52%) 8.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 시작 전 김승기 감독은 “브라운에게 탑에서 공을 잡고 해보고 싶은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슛도 좋아졌다”며 브라운의 새로운 역할을 예고했다.

예고편은 그대로 경기에서 상영됐다. 브라운이 외곽에서 공을 잡고 기회를 엿보며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5일 오리온전 승리의 수훈선수는 누가 뭐래도 브라운이었다. 브라운은 외곽에서 공을 잡고 직접 골밑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성공시키거나, 기회가 생길 때면 여지없이 3점슛을 시도했다. 비록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동료들의 기회를 살려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도 선보였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한 차례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등 어시스트도 많이 올린 바 있다.

브라운은 오리온의 내, 외곽 공략에 성공하며 3점슛 2개(2/2, 100%)를 포함 18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브라운은 시즌 첫 더블더블과 함께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를 해냈고 팀 리바운드에서 우위(46-33)를 점하는데 공을 세웠다. 브라운의 포스트 활약은 오세근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부담도 덜어줬다.

6일 경기에서는 13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쿼터 3점슛을 터트리는 등 신장 차이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해갔다. 전날과 달리 오세근이 하이포스트에 공을 잡고 있을 때는 본인이 안쪽에서 패스를 건네받아 골밑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두 선수의 시너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냥 100% 만족도를 보인 것은 아니다. 집중력과 신장차 극복이라는 큰 숙제가 남아있다.

우선 5일 경기부터 살펴보자. 잘 뛰어다녔던 브라운이지만, 4쿼터에는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팀이 득점에 어려움을 겪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무리한 야투 시도(4쿼터 1/5, 20%)가 연달아 이어졌던 것. 이전 시즌에서도 종종 보였었던 브라운의 아쉬운 모습이었다.

6일 LG전에서는 신장 차이가 문제였다. 202.7cm의 버논 맥클린은 자리싸움에서 브라운에게 부담을 안겼다. 그는 1쿼터에만 파울 2개를 범했는데, 모두 맥클린 수비 과정에서 나온 파울이었다. 캐디 라렌(C, 204cm)도 브라운보다 장신인데다 탄력도 좋아 브라운을 곤경에 빠트렸다. 무엇보다 리바운드를 19개나 허용했다. 물론, 브라운만의 탓으로 돌리긴 어렵지만, 장신들과의 매치업에서 고전하는 경향은 앞으로 브라운과 KGC인삼공사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이다.




‘이륙’하는 맥컬러, KGC인삼공사 상승 곡선의 ‘키’

사실 맥컬러는 시즌 직전까지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KBL 스타일에 녹아들지 못한 채 나홀로 플레이를 일삼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종종 보였기 때문. 그러나 김승기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메인 외국 선수는 브라운이다. 맥컬러는 적응이 됐을 때 많은 시간을 부여할 것이다”라고 못 박았다.

5일 경기만 해도 맥컬러는 100% 적응하지 못한 분위기였다. 12분간 14득점(3점슛 2개)은 굉장히 좋은 기록이었지만, 슛 셀렉션이 문제였다. 림밖에 안 보인다는 듯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간 것이 더 많았다. 2~3쿼터에 14점을 몰아넣으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긴 했지만, 확실히 외곽슛은 본인이 만들어 던지기보다는 패스를 받아 제 스텝에 올라가야 안정감이 있었다.

맥컬러는 208cm의 큰 키에 긴 팔을 지니고 있어 한번 이륙하면 좀처럼 저지하기 힘든 스타일이다. 페인트존 근처까지 가서 올려놓는 레이업은 블록을 하고 싶어도 불가능할 정도로 타점도 높았다. 그는 그 장점을 6일 LG전에서 확실히 발휘했다. 22분간 18득점 5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했다. 몇 차례 멋진 덩크까지 터트리며 체육관을 뜨겁게 달구었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맥컬러의 장점은 슈팅과 덩크슛이다. 속공 찬스에서 맥컬러에게 공을 빠르게 넘겨주는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 덩크슛이 나온 과정이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나 이날은 장점인 외곽슛(1/7)이 난조를 보였다. 3점슛은 첫 성공 이후 다시 그물을 통과하는 일이 없었다. 미처 공격이 세팅되기도 전에 던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대농구 트랜드임을 떠나 본인이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상황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맥컬러는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큰 키에도 불구, 평균 리바운드가 3.5개 밖에 되지 않는다. KGC인삼공사가 더 높은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면에서도 본인 가치를 끌어올려야만 할 것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두 선수는 9일, 홈에서 ‘강적’을 맞이한다. 바로 원주 DB다. 김종규는 물론이고, ‘백전노장’ 칼렙 그린과 수비에 강점이 있는 치아누 오누아쿠가 버티고 있다. 그린 역시 브라운처럼 동료를 잘 챙기는 스타일이며, 오누아쿠는 맥컬러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내리 꽂는 힘이 좋은 선수다.

이들과의 기 싸움에서 얼마나 버텨주느냐, 그리고 이길 수 있느냐는 올 시즌 KGC인삼공사의 행보를 결정할 중요한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외국선수 농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KGC인삼공사가 과연 이번에는 브라운 & 맥컬러와 함께 ‘이륙’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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