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임종호 기자] ‘농구 도시’ 창원의 무관중 경기는 어색함과 허전함이 공존했다.
2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주 DB의 올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 휴식기 이후 첫 경기를 치르는 양 팀은 이날 평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KBL은 지난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진행 중이다.
썰렁하고 텐션이 다운된 경기장에서 리그 선두 DB와 만난 LG 현주엽 감독은 무관중 경기에 우려를 나타냈다. 경기 전 만난 현 감독은 “홈팬들이 항상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데 관중 없이 경기하면 선수들이 맥이 빠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거듭났다. 비시즌 동안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방송이 전파를 타며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덕분에 원정 경기에도 LG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장면을 수차례 볼 수 있었다. 홈에서도 마찬가지. 전국 각지에서 팬들을 불러모았던 LG 입장에선 응원도 함성도 없이 고요한 경기장은 더욱 어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고양, 인천, 서울에 이어 창원도 텅 빈 관중석의 영향 탓인지 허전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경기 진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만 현장에 배치했고, 동선 역시 간소화했다. 네 개의 출입구 가운데 두 군데는 양 팀 선수단의 이동용으로만 개방되었고, 현장 관계자들의 출입 역시 한 곳으로 통제됐다.
이러한 상황 속 LG는 경기장에 약간의 흥을 위해 이규래 장내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았으나, 응답 없는 메아리에 창원체육관은 유난히도 조용하고 쓸쓸하게 느껴졌다.
“나나 선수들이나 무관중 경기는 처음이라 매우 어색했다”라며 소감을 밝힌 이규래 장내 아나운서는 “국민의례를 할 때는 뭔가 가슴이 아프더라. 아무도 없는 관중석을 보니 암담했다. 팬들의 소중함을 모두가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무관중 경기가 어색한 건 DB도 마찬가지. 승장 자격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DB 이상범 감독은 “어색한 분위기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에 이어 이날 창원에서 개인 두 번째 무관중 경기를 소화한 두경민은 “이번 일을 계기로 팬들의 소중함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라며 경기장을 찾는 팬의 존재를 감사하게 생각했다.
28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는 2,337명. KBL은 무관중 경기로 리그 재개에 나선 가운데 각 팀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농구 열기가 뜨겁기로 소문난 LG도 무관중 극복 프로젝트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_윤민호, 임종호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