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와 LG의 엇갈린 희비, 대조를 이룬 8분과 32분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2-29 0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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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DB는 불안한 1쿼터 흐름을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불같이 타오른 3점슛 덕분이다. LG는 뜨거웠던 8분과 달리 식어버린 32분이 아쉬웠다.

원주 DB는 28일 창원 LG와 원정경기에서 81-74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DB는 28승 15패를 기록하며 서울 SK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1위에 올랐다. DB와 5번의 맞대결을 모두 패한 LG는 16승 26패를 기록하며 6위 부산 KT와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이날 1쿼터까지만 해도 LG가 처음으로 DB에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LG는 1쿼터에만 3점슛 5개를 성공하며 한 때 25-12, 13점 차이로 앞섰다. 3점슛으로 주도권을 잡은 LG는 이후 3점슛 영점 조절에 애를 먹은데다 반대로 DB에게 너무 많은 3점슛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특히, 그 기준점이 되는 순간이 1쿼터 2분 남았을 때다. LG는 경기 시작 8분 동안 8개의 3점슛 중 5개를 성공했다. 특히 정희재가 4개를 집중시켰다. 이에 반해 DB는 5개의 3점슛을 시도해 1개만 넣었다.

LG는 이후 3점슛 적중률이 떨어졌다. 남은 32분 동안 26개를 던져 5개 성공에 그쳤다. 1쿼터 8분 동안 던진 8개보다 3배 이상 더 많은 3점슛 시도에도 똑같은 5개만 넣은 것이다.

DB는 반대로 1쿼터 막판 칼렙 그린과 윤호영의 3점슛을 시작으로 필요할 때마다 펑펑 3점슛을 LG 림에 꽂았다. DB는 반대로 남은 32분 동안 32개의 3점슛을 던져 14개를 성공했다.

초반 8분과 남은 32분의 3점슛 성공률을 비교하면 LG는 62.5%와 29.2%, DB는 20.0%와 43.8%였다. 이 차이가 역전패와 역전승을 만들었다.

LG 입장에서 또 다른 아쉬운 순간을 꼽는다면 1쿼터 막판과 2쿼터 초반, 중반에 넣어줄 수 있었던 골밑슛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1쿼터 종료 직전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서민수가 골밑슛을 실패한 데 이어 2쿼터 초반 김동량 역시 완벽한 패스로 잡은 골밑슛을 또 넣지 못했다. 2쿼터 중반에는 정성우가 완벽한 컷인으로 득점을 올릴 기회를 날렸다.

LG는 이 때 득점을 성공했다면 2쿼터를 6점이 아닌 12점 차이로 앞설 수 있었다. 그랬다면 경기 흐름이 달라 결과 역시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이번 시즌에는 유독 1쿼터를 뒤져도 역전승이 많이 나온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쿼터를 앞섰을 때 승률은 60.2%(118승 78패, 동률 12경기 제외)였다. 2009~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최근 10시즌 동안 1쿼터 우위 팀의 승률은 최소 65.1%였다.

이는 반대로 1쿼터를 뒤져도 역전승을 거두는 팀이 많다는 의미다. 그 대표 구단이 DB다. DB는 1쿼터 기준 앞섰을 때 72.2%(13승 5패), 뒤졌을 때 52.6%(10승 9패)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동률일 때 4승 1패).

DB는 2017~2018시즌 1쿼터를 뒤졌을 때 22번이나 역전승을 거둔 적이 있다. 이는 KBL 역대 최다승 기록이다. 기존 기록 17승보다 5승이나 더 많다. 이번 시즌에도 그런 흐름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 역전승의 기반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3점슛이다. 더불어 넣어줘야 하는 걸 못 넣은 LG와 달리 DB에겐 행운도 따랐다. 2쿼터 종료 직전 그린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라킴 샌더스의 수비에 볼을 놓치고 말았다. 실책을 범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지만, 김영훈이 빠르게 볼을 잡아 3점슛을 시도했는데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DB는 운까지 따랐다.

LG가 놓친 6점과 김영훈의 3점슛까지 고려하면 9점이다. 그랬다면 이날 경기 결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집중력의 차이가 현재 1위 DB와 9위 LG를 만들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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