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위해 코트 나선 우리은행 김정은, 해결사 본능 발휘하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3-01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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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김정은이 중요할 때 득점을 올리며 귀중한 승리에 힘을 실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2월 29일 열린 원정경기에서 부산 BNK를 61-57로 꺾고 19승 6패를 기록하며 청주 KB스타즈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BNK와 맞대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더구나 BNK의 홈 코트인 부산에서 유일하게 패한 팀이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역시 고전 끝에 르샨다 그레이(17점 16리바운드 3스틸)와 박혜진(14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힘겹게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승부에 결정적인 득점을 올린 선수는 김정은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김정은은 몸 상태가 좋다고 볼 수 없다. 선수(의 출전) 의지가 있어서 고민스러운 부분이다”며 “경기마다 몸 상태가 다르다. 한 달 가량 쉬었는데 지금은 10분 정도 뛸 수 있는 정도다. 훈련을 많이 못 해서 운동을 겸해서 경기에 출전시킨다”고 했다.

2쿼터를 시작할 때 처음 코트를 밟은 김정은은 20초 만에 점퍼를 성공하며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득점보다 수비에 좀 더 신경을 썼다. 김진영의 슛을 두 차례 막아내며 통산 300블록을 기록했다.

김정은이 다시 득점에 나선 건 4쿼터 중반이었다. 4쿼터 초반 구슬에게 3점슛을 내줘 45-51로 뒤지던 우리은행은 르샨다 그레이의 연속 4점과 박혜진의 돌파로 51-51, 동점을 만들었다.

그레이의 역전 골밑 득점 후 다미리스 단타스에게 점퍼를 허용해 53-53, 동점일 때 김정은이 재역전 점퍼를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돌파와 그레이의 골밑 득점에 이어 김정은의 또 다른 점퍼 덕분에 61-53, 8점 차이까지 달아났다. 승리에 다가서는 순간이었다.

김정은은 이날 17분 5초 출전해 6점 3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했다. 두드러진 기록은 아니지만, 승리로 이어지는 중요한 득점을 올렸다.

위성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중요할 때 김정은이 (득점을) 안 넣어줬으면 졌을 거다. 정은이는 사실 안 뛰게 하려고 했는데 홍보람이 힘들어해서 고참이니까 수비를 해달라고 주문하며 수비수로 기용했다며 “공격에 부담을 갖지 말라고 했는데 본능을 역시 무시하지 못한다. 수비에서 본인 몫을 해주고 공격에서 중요할 때 넣어줬다”고 김정은을 칭찬했다.

박지현은 “김정은 언니 몸이 100%가 아니다. 정은 언니가 우리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도와준 게 없다”며 “정은 언니는 역시 정은 언니구나 싶었다. 경기 감각을 찾고 있어도 중요할 때 해결하는 걸 보면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승부처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한 김정은 덕분에 공동 1위로 5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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