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STAT] 우리은행 1.2%의 역전승, KB 0.9%의 역전패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3-06 08:44: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재범 기자] 우리은행은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고, KB는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정규리그 우승 결정전과 다름없는 경기였기에 희비가 더욱 엇갈린다.

아산 우리은행은 5일 청주 KB스타즈와 홈 경기에서 54-51로 승리하며 20승 6패를 기록, 단독 1위에 올랐다. 20승 7패를 기록한 KB는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우리은행은 KB에게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서기 때문에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한다.

우리은행은 7일 용인 삼성생명, 12일 부천 하나은행에 이어 15일 홈에서 부산 BNK와 경기를 갖는다. 이 3경기를 모두 이기면 홈에서 우승 확정이 가능하다. 물론 KB가 이 사이 1패도 당하지 않고 모두 이긴다는 가정이 붙는다.

우리은행이 이날 이기기 위해선 1쿼터를 앞서는 게 중요했다. KB가 이번 시즌 1쿼터를 앞서면 승률 100%였기 때문. 우리은행은 1쿼터를 13-12로 앞섰다. 이런 흐름을 2쿼터에도 이어나가며 전반을 29-25로 마무리했다. 다만, 2쿼터 막판 점수 차이를 더 벌리지 못하고 4점 차이로 쫓긴 건 아쉽다.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쿼터에 16.0점을 올리고, 상대에게 13.4점만 내줬다. 쿼터별 득점에서 3쿼터에 가장 적은 득점을 올리지만, 그만큼 상대에게도 적은 실점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날은 달랐다. 2쿼터 마무리의 영향인 듯 3쿼터 5분여 동안 단 1점도 올리지 못하고 연속 13실점을 하며 29-38로 끌려갔다. 우리은행은 결국 38-47, 9점이나 뒤진 채 3쿼터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이날 3쿼터에만 22점을 잃었다. 이번 시즌 3쿼터에 20점 이상 실점한 건 두 번째다.

KB는 이번 시즌 3쿼터 종료 기준 1점이라도 앞선 18경기를 모두 이겼다. 이에 반해 우리은행은 3쿼터까지 1점이라도 뒤진 4경기에서 1승만 챙겼다.

더불어 이번 시즌 3쿼터 종료 기준 9점보다 1점 적은 8점 이상 앞선 43경기에서 역전패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기록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이 지고, KB가 그대로 이기는 게 당연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만 16점을 올리고, KB에게 단 4점만 내주며 승부를 뒤집었다.

KB의 4쿼터 4점은 이번 시즌 한 쿼터 최소 득점 공동 1위다. BNK가 우리은행과 경기 2,3쿼터에 한 번씩 4점에 그친 적이 있다.

KB가 가장 최근 한 쿼터 4점에 머문 건 2018년 12월 17일 삼성생명과 2쿼터에 기록한 것이며, 4쿼터로 한정하면 2016년 11월 27일 KDB생명과 경기 4쿼터에 4득점했다.

무엇보다 4쿼터에 9점 차이가 뒤집어지는 건 흔치 않다. 우리은행이 3쿼터 종료 기준 9점 이상 열세에도 승리를 거둔 건 단일리그로 치러지는 2007~2008시즌 이후 84경기에서 딱 1번뿐이었다. 우리은행은 2016년 1월 1일 신한은행과 맞대결에서 3쿼터까지 46-56으로 뒤졌으나 연장 승부 끝에 75-72로 이겼다.

반대로 KB는 2007~2008시즌 이후 3쿼터까지 9점 이상 앞선 111경기에서 딱 1번 역전패 당했다. KB는 2008년 11월 16일 삼성생명과 맞대결에서 3쿼터까지 58-47, 11점 앞섰으나 72-73으로 역전패했다.

2007~2008시즌 이후 경우의 수로 따지면 우리은행은 1.2%(1/84)의 확률 밖에 없었던 역전승을, KB는 0.9%(1/111)의 확률 밖에 없었던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더구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경기에서 이런 희박한 확률이 엇갈렸다.

참고로 2007~2008시즌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3쿼터 종료 기준 9점 이상 앞선 건 정확하게 600경기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승부가 뒤집어진 건 15번, 2.5%였다. 이 날 경기를 더하면 2.7%(16/601)로 조금 더 올라갔다. 이 숫자들은 첼시 리가 출전했던 경기는 제외다.

#사진_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범 이재범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