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어떤 방향으로든 대한민국 여자농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감독-코치 공모가 6일 오후 마감됐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전주원-이미선 코치의 동행이지만 그만큼 이슈가 된 것은 ‘바스켓 퀸’ 정선민 코치의 도전이다.
정선민 코치는 현역 선수 시절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대한민국 여자농구를 이끌었던 전설이다. 2012년 4월 30일, 은퇴를 알린 후 2013 FIBA 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으며 인헌고, 하나외환, 신한은행 등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현재 정선민 코치는 야인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여자농구가 위기에 빠진 현재, 해결사를 자처하며 이번 공모에 지원했다.
정선민 코치는 “대한민국 여자농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이뤄냈다. 그럼에도 축하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더라.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낸다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감독 공모에 지원하게 됐고 준비 역시 잘 마쳤다”라고 지원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번 국가대표 감독 공모에 이례적으로 특별 조항을 넣었다. 그동안 감독 선임 후 경기력향상위원회와의 논의로 코치를 선발했지만 이번에는 감독과 코치가 함께 지원해야 했다. 정선민 코치는 많은 고민 끝에 자신보다 한 해 위 선배인 권은정 전 수원대 감독과 동행하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의아해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권)은정 언니가 나보다 선배인데 감독이 아닌 코치로 나오니 어떤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은정 언니와 나는 그동안 농구에 대해 매번 진지하게 이야기해왔다. 그리고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것 역시 은정 언니였다. 코치와 함께 지원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있었지만 감사히 동행할 수 있게 됐다. 은정 언니 역시 과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나설 때, (김)성은이가 감독을 맡고 자신은 코치를 맡았다는 이야기를 해주더라. 위치에 상관없이 서로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정선민 코치의 말이다.
정선민 코치의 국가대표 감독 공모 지원은 전주원 코치의 지원과 동시에 크게 주목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보는 이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선민 코치는 어떻게 바라봤을까.
“어제까지는 기대를 많이 하면서 준비했는데 오늘 오전에 (전)주원 언니 기사가 나오는 걸 보고 맥이 빠지더라(웃음). 그만큼 주원 언니가 쌓아온 커리어와 코치로서의 능력은 그 누구도 나무랄 데가 없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경쟁이라고 해야 할까. 어느 누가 감독이 되더라도 대한민국 여자농구를 잘 이끌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코치 공모는 이제 마감됐다. 남은 건 10일 오전 10시에 있을 경기력향상위원회 결과다.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에 무게를 둔 만큼 과거의 화려한 경력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한 상황.
정선민 코치는 “모든 걸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나름 최선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시선이 아닌 여러 시선을 통해 폭넓은 준비를 하려고도 했다.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기대하고 있는 결과를 위해 남은 시간 역시 잘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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