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내 꿈을 위한 선택이다. 하루 빨리 프로에 진출해 팀에서 신뢰를 쌓고,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모두가 코트에서 가장 먼저 찾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해에 이어 2020년 봄에도 당차게 프로 조기진출을 선언한 선수가 나왔다. 바로 장신 가드 유망주로 촉망받던 고려대 3학년 이우석(G, 196cm)이 도전장을 내민 것. 2019년에는 김진영(삼성)이 얼리 엔트리로 프로행에 성공한 가운데, 이우석도 하루 빨리 큰 무대에서 부딪히며 경험치를 쌓겠다고 각오를 외쳤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한 느낌은 어떨까. 이우석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성인 국가대표팀은 물론 모두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자 하는 꿈이 컸다. 그 목표를 위해 1년이라도 빨리 프로 무대에서 형들과 부딪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랜 기간 생각을 한 뒤에 내린 결정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다른 선수들보다 프로에서 자리를 잡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조기 진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희정 감독을 비롯한 고려대 코칭스탭과의 미팅도 충분히 거쳤다. 주희정 감독도 “선수의 뜻을 존중해 프로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제자의 뜻을 존중한 가운데 이우석은 “워낙 내가 프로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그걸 감독님, 코치님, 팀원들까지도 많이 응원을 해줬다. 그 응원에 결심이 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희정 감독은 제자의 결정에 진심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고. 이우석은 “감독님이 프로에 가서도 잘 할 수 있다며 혹여나 조기 진출 결정이 번복되더라도 예전과 똑같이 받아주시겠다고 하셨다. 그 말에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정말 감사했다. 덕분에 감독님의 조언대로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고, 쉬는 날에도 운동에 더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 부모님도 나를 응원해주신다고 하셔서 힘을 얻었다”며 주변의 조언에 감사함을 표했다.
현재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막을 잠정 연기, 시즌 출발점을 정확히 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찍이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없었을까. “이르다는 느낌이 있긴 있었다”며 말을 이어간 이우석은 “그래도 내 선택에 후회 없게 강하게 밀어붙이고 싶었다. 일찍이 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고, 빨리 확정짓지 않으면 오히려 생각이 더 많아질 것 같았다. 빠르게 조기 진출을 결정하고 이 부분에만 전념하고 싶었다”며 힘줘 말했다.

더 큰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정확한 판단도 필요하다. 대학생활 절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이우석은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었을까. 그는 “1학년 때는 막내답게 궂은일도 열심히 하면서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던 것 같다. 그 덕분에 2학년 때부터는 팀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한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도 나를 믿고 키워주시니까 더 열심히 농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로지 팀의 승리를 위해서 내 역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만 뛰어 왔다”며 미소 지었다.
명지고 시절까지만 해도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존재감을 알렸던 이우석은 고려대 입학 후 주희정 감독의 지도 아래 1번(포인트가드)부터 3번(스몰포워드)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주문을 받아왔다. 이우석의 신장이 외곽에서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도록 주희정 감독이 성장을 도운 것. 이에 이우석은 “굉장히 감사하게 느끼는 부분이다. 내가 모든 자리에서 다양한 걸 배울 수 있게 훈련을 시켜주신다. 어렸을 때도 올라운드에 대한 역할을 배우면서 나중에 어떤 상황에서든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자신의 성장을 돌아봤다.
부지런히 노력을 기울여온 덕분에 최근에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1 예선을 위한 24인 예비엔트리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이상백배 대학선발팀에서 처음으로 ‘KOREA’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이후 다시 한 번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대표팀에 작은 한 걸음이라도 내딛은 것에 만족을 표한 이우석은 “동기부여도 많이 되고 자극을 받게 된다. 더 열심히 해서 대표팀 최종 명단에 발탁되고 싶다는 생각도 커졌다.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감사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꼭 합류를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제 이우석에게는 2020 KBL 국내신인선수가 열리기까지 약 반 년간의 시간이 너무나도 중요해졌다. 일단 이우석은 자신의 조기 진출도 중요하지만, 고려대의 대학리그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올해는 팀원들 모두 힘을 합쳐 리그 전승도 하고 연세대와의 정기전도 승리하고 싶다. 내가 조기 진출을 한다고 해서 내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니라 팀의 승리를 위해 누구보다 한 발 더 뛰어 팀원들을 이끌 수 있는 역할을 해내고 싶다.”
멀티 포지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우석. 그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하나 확실한 장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건 단점인 것 같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더 노력 중이다”라며 발전 의지도 드러냈다.
끝으로 이우석은 “나는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다. 정말 많은 노력을 통해 감독님, 코치님은 물론 스스로도 조금씩 실력이 느는 걸 느낀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그래서 프로에 가게 되면 신뢰를 쌓아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모두가 코트에서 가장 먼저 찾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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