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김병철 감독대행이 의미 있는 발걸음을 이어간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진정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에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상태다. 리그 중단 발표 이후 대부분의 구단들이 약 일주일간의 휴식을 가지고 다시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고양 오리온도 오는 10일 선수단을 소집해 남은 시즌을 준비한다.
오리온에게는 사실상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은 셈이다. 지난달 19일 추일승 전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고, 그 빈자리는 김병철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팀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대행은 리그 중단 전까지 치른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감독대행 데뷔전이었던 울산 현대모비스 전에서는 68-64로 승리했고,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는 78-79의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충분히 희망을 보게 했던 김병철 감독대행의 농구. 그는 이 두 경기를 어떻게 돌아봤을까. 김 감독대행은 “첫 경기 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버티면서 마무리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경기이지 않았나 한다”며 첫 경기부터 돌아봤다.
출발은 좋았지만, KGC인삼공사 전을 앞두고는 더욱 어려움이 컸다. 주장 허일영이 발목 부상으로 동행하지 못했고, 현대모비스 전이 끝난 이후 외국선수 보리스 사보비치가 팀을 떠났던 상황. 그러나 김 감독대행은 “주축 선수가 두 명이나 없어서 사실상 경기가 힘든 때였는데, (이)승현이에게 사보비치의 역할을 주고, 아드리안 유터를 인사이드로 투입했었다. 또, 우리가 공격 면에서 세밀하게 연습했던 부분이 KGC인삼공사 전에서도 잘 나왔다. 마지막에 승리까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남는 경기였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병철 감독대행은 지난달 새로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잔여 시즌에 간절함과 열정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할 터. 그는 “선수들에게 공격에 있어서만큼은 자율적으로 맡기려 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각자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했고, 메이드가 하나씩 되다보니 자신감을 더 갖는 것 같더라. 리그가 재개되면 (허)일영이도 없는 상태인데, 빠른 공격농구를 유지하면서 퍼즐을 잘 맞춰야 할 것 같다”며 희망을 가졌다.
한편, 제자의 감독대행을 지켜 본 스승도 곧장 연락이 왔었다고. 추일승 감독과 전화를 주고받았다는 김병철 감독대행은 “경기를 하고 나서 연락이 오셨었다. 감독님이 ‘네 농구가 시작됐구나’라고 하시면서 김병철표 농구는 정말 게임을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스승에게 응원의 기운을 받은 김병철 감독대행은 오는 2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를 바라보며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다. 끝으로 김 감독대행은 “한 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할 계획이다. 많은 전력 이탈로 남은 시간 팀을 더 세밀하게 만들도록 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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