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인천/민준구 기자] 강이슬의 WNBA급 존재감은 남달랐다.
부천 하나은행의 강이슬이 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3점슛 5개 포함 15득점 3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하며 84-79로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강이슬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 2일 KB스타즈 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주일의 휴식 기간이 있었지만 주변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다.
이훈재 감독은 “복숭아뼈와 정강이 사이의 인대를 다쳤다고 한다. 쉽게 다치지 않는 부위라고 하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며 “선발 출전보다는 상황을 보고 나중에 출전시킬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훈재 감독의 말대로 강이슬은 1쿼터 5분 53초를 남기고 강계리와 교체됐다. 전과 달리 몸이 무거운 듯했지만 3점슛 1개와 리바운드 2개를 챙기며 하나은행의 22-19, 리드를 이끌었다.
많은 시간을 뛰었음에도 2쿼터 내내 주춤했던 강이슬은 후반부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3점슛을 성공시키며 하나은행의 폭풍과도 같았던 공세를 알렸다.
강이슬의 3점슛 이후 하나은행은 김지영과 강계리를 앞세워 지친 신한은행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더불어 마이샤 하인스-알렌의 압도적인 존재감까지 곁들이며 크게 앞서 나갔다.
강이슬은 전과 달리 많은 공격 기회를 가져가지 않았지만 코트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신한은행은 강이슬의 움직임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발생한 수비 허점을 역으로 공략당하고 말았다.
4쿼터는 강이슬이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한은행의 추격이 서서히 시작된 4쿼터 중반, 3점슛을 성공시켰으며 이후 한 자릿수 차이로 좁혀질 수 있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림을 갈랐다.
5번째 3점슛은 사실상 쐐기포와 같았다. 경기 종료 1분 53초를 남긴 상황에서 3점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신한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희비가 엇갈린 결정적 순간이었다.
이훈재 감독 역시 강이슬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 후 “에이스는 에이스다. 무게감이 있는 선수였다”라며 극찬했다.
위기 속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했을까. 패배는 곧 플레이오프 좌절과도 같았던 하나은행은 에이스의 부활로 다시 행복한 미래를 전망할 수 있게 됐다. 강이슬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묵직했고 팀이 필요로 한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었다.
한편 하나은행은 신한은행을 꺾으며 2012년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신한은행, BNK, 삼성생명에 우세를 보이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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