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속주행 하던 프로농구는 급제동이 걸렸다. 일정이 올스톱되면서 시즌 내내 전국 각지를 누비던 점프볼 아카데미 20기 인터넷기자들의 취재활동도 멈췄다. 놀면 뭐하나라는 취지에서, 그리고 무사히 사태가 수습되어 재개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2019-2020시즌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참여=조소은(원주), 김태현(부산), 류인재(울산), 임종호(창원), 박윤서(서울/경기), 김호중(서울/경기), 홍성현(서울/경기)
Q1. 부상이 가장 아쉬웠던 외국 선수는?

조소은_ 에메카 오카포(현대모비스)다. 오카포는 NBA 신인상 출신답게 명불허전의 수비 실력을 보여주며 큰 힘을 보태주었다. 탁월한 블록 능력과 어떠한 외국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힘을 보여주며 누구와 매치업되든 항상 볼거리를 남겼다. 한창 울산 현대모비스의 치열한 6강 싸움이 진행되던 시기에 나온 부상이기에 더 아쉬웠고,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도 뼈아픈 부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홍성현_ 오카포는 2004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되고 드와이트 하워드를 제치고 NBA 신인상을 수상한 화려한 이력만으로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전성기가 지난 나이임에도 탄성을 자아내는 수비력을 보였기에, KBL에 점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던 중에 다쳤기에 더 아쉽다. 이 정도 경력의 선수가 언제 또 KBL 무대에 입성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아쉽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박윤서_ 크리스 맥칼러(KGC인삼공사)의 부상도 아쉽다. KGC인삼공사의 고공 행진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맥컬러는 1월 23일에 열린 DB와의 홈 경기 중 왼쪽 무릎 반월판 부상을 당하며 8주간의 진단을 받았다. 구단 입장에서 8주는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었고 결국 교체 수순을 밟아야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팀에 녹아드는데 성공했고, 출전 시간 대비 높은 득점력과 폭발적인 슬램덩크로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맥컬러는 34경기에 출전, 평균 17분 54초를 뛰며 15.5득점 5.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임종호_ 나도 크리스 맥컬러의 부상이 가장 아쉽다. 그간 안양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그는 결국 한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득점과 덩크슛도 좋았지만, 블록슛 능력도 준수해 공, 수에서 정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선수였다. 그의 더 많은 퍼포먼스를 보지 못하게 되어 아쉽다.
류인재_ 개인적으로는 시즌 3번째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으로 팀을 떠난 오리온의 마커스 랜드리의 부상이 가장 아쉬웠다. 랜드리는 이번 시즌 라건아, 자밀 워니와 함께 가장 주목을 받는 외국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 시즌 평균 32분 57초 동안 뛰며 21.9득점(3점 2.1개) 8.3리바운드로 활약하며 KT가 5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외곽 득점 뿐 아니라 풍부한 경험으로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도 잘 해냈다. 이번 시즌에도 첫 경기는 13점(3점슛 1개) 3리바운드에 그쳤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 28점(3점슛 3개) 7리바운드로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그런 그의 이탈은 오리온에게 굉장히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랜드리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올루 아숄루, 보리스 사보비치, 아드리안 유터 모두 오리온의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랜드리의 부상 이탈이 없었다면, 리그 최하위의 성적, 그리고 추일승 감독의 자진 사퇴도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김태현_ 나도 마커스 랜드리가 아쉽다. 랜드리와의 동행은 단 3경기에서 멈췄고, 결국 오리온은 시즌 전의 구상을 제대로 시행해보지도 못한 채 교체 외국선수를 찾아야 했다. 스포츠에 ‘만약’은 없다지만 시즌 내내 외국선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오리온 입장에서는 ‘만약 첫 단추였던 랜드리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호중_ 두 기자의 말처럼, 올 시즌 오리온의 시즌은 초반부터 꼬였는데, 그 시작이 어쩌면 랜드리의 부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포워드 농구의 대가 추일승 감독과 만났다는 사실은 여러 농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시즌 시작과 함께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했고, 그와 함께 오리온 순위도 곤두박질쳤다.
Q2. 이번 시즌 가장 쇼킹했던 사건은?

임종호_ 11월 11일에 있었던 현대모비스-KCC의 트레이드가 아닐까. 현대모비스는 라건아, 이대성 두 명의 주전을 내주고, 반대급부로 리온 윌리엄스와 박지훈, 김국찬, 김세창을 데려왔다. 무려 6명이 유니폼을 갈아입는 빅딜이 성사된 것. 시즌이 중단되면서 최종 결과는 좀 더 기다려야 하지만, 정말 많은 선수들이 팀을 옮기는 대형 트레이드 이슈가 적었기에 더 놀라웠다.
류인재_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취재해온 나도 마찬가지다. 트레이드 당시 현대모비스는 젊은 선수들 영입으로 리빌딩 버튼을 누른 셈이었고, KC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이정현, 챔피언결정전 MVP 이대성, 외국선수 MVP 라건아에 '미래' 송교창까지 한 팀으로 묶으며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금 현재 성적은 두 팀 다 기대에 못 미치는 상태. 과연 2019-2020시즌이 공식적으로 끝난 뒤 최종 평가가 어떨지 궁금하다.
김태현_ 나도 그 트레이드가 충격적이었다. 양동근의 뒤를 이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이대성이 현대모비스를 떠난다는 것에 많이 놀랐다. 주간 연재물을 쓰던 중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내용을 뜯어 고친 거도 기억이 난다.

김호중_ 2월 19일, 갑작스레 오리온 지휘봉을 내려놓은 추일승 감독을 꼽고 싶다. 그간 오리온 사이드라인에 추일승 감독이 없는 장면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끝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현장에서는 저조한 성적이 추 감독만의 책임으로 보긴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는 오랫동안 기회를 기다려온 후배 김병철에게 자리를 내주고 야인으로 물러났다. 김병철 감독대행이 지도하는 오리온도 신선하고 인상적일 것 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추일승 감독을 더 보지 못하게 됐다는 점은 아쉬울 것 같다.
조소은_ 1월 24일, 전태풍이 SK와 삼성의 'S 더비' 경기 도중 상대 선수(천기범)의 후두부를 가격한 사건이 쇼킹했고, 그 뒤에 따른 제재금 100만원도 놀라웠다.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수위는 납득하기 힘들었다. 또한 선수로서 늘 유쾌하면서도 최선을 다해온 모습을 보여왔던 전태풍이었기에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 행동이 더 아쉬웠다. (사건 이후 전태풍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사과했다.)

박윤서_ KBL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가 제 일정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게 된 것도 충격이었다. 코로나 19 때문이다. 2월 29일 전주에서 열린 KCC-KT 전 직후 KCC 선수단이 머물렀던 숙소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결국 KBL은 29일 경기를 끝으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경기 일정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무관중 경기를 해오던 남녀프로배구, 여자프로농구도 차례로 시즌을 중단했다. KBL은 3월 말 상황을 살펴보고 리그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홍성현_ 나 역시 단연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와 리그 중단이 아닐까 싶다. KBL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고, 외국 선수들의 자진퇴출 행렬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까지 발생해 가장 충격적인 시즌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프로농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프로 스포츠를 일시정지 상태로 만들었기에 그 정도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부디 하루 빨리 상황이 호전되어 리그가 활기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점프볼 DB (홍기웅, 문복주, 신승규,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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