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TALK] 어느 클래스가 더 뛰어날까 16드래프트 vs 18드래프트 (2)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5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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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NBA팀] 2019-2020시즌 NBA에서는 유독 2016년 드래프트, 2018년 드래프트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리그 새 아이콘으로 떠오른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와 트레이 영(애틀랜타 호크스)을 중심으로 벤 시몬스(필라델피아 76ers), 브랜든 잉그램(뉴올리언스 펠리컨스), 파스칼 시아캄(토론토 랩터스) 등 많은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그래서 점프볼 NBA 필진들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2016 드래프트 vs 2018 드래프트의 대결 구도를 형성해 승패를 예측하고, 이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기록은 2월 21일 기준)

※ 본 기사는 점프볼 3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진행_ 이종엽 인터넷기자, 패널_ 서호민 기자(정리), 김기홍, 최설, 김홍유 인터넷 기자

필진들의 승리팀 Pick
서호민, 김기홍 - 2016년 드래프트
최설, 김홍유 - 2018년 드래프트

종엽_ 뛰어난 선수가 즐비한 반면, 또 반대로 드래프트 당시 기대치에 비해 성장이 정체된 선수도 있다. 패널들이 생각하는 가장 아쉬운 선수는 누가 있는가?

호민_ 드라간 벤더(16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다. 벤더가 NBA 데뷔 후 4시즌 동안 남긴 성적은 평균 5.2득점(FG 39.6%) 3.7리바운드에 불과하다. 1라운드 4순위인데, 너무 초라하다. 입단 당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의 재림으로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좀처럼 NBA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다.

기홍_ 단연 자말 머레이(16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라고 할 수 있다. 머레이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1.3득점 4.4리바운드 4.6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승부처에서는 자신의 강심장을 거듭 발휘하며 덴버 너게츠를 서부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올려놨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여름에는 덴버와 5년 1억 7천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러한 결정에 고개를 갸우뚱 했다. 덴버가 대형 FA 수급이 어려운 스몰마켓이다 보니 무리하게 머레이를 잡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실제로 머레이는 이번 시즌 자신의 몸값에 걸맞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머레이의 상징 같은 폭발력은 여전하지만, 그 폭발력을 꾸준함으로 치환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제는 맥시멈 선수가 된 만큼 팬들의 기대치는 당연히 과거와는 다를 것이다. '기복 심한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다면 덴버의 선택은 미래에 큰 화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설_ '포스트 고베어'라는 기대를 받던 모하메드 밤바(18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다. 기대와는 달리 데뷔 시즌이던 2018-2019시즌에 각종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무려 37경기를 결장했고 이 탓에 성장도 정체기다. 이번 시즌 밤바는 15분이 안 되는 출전 시간에 그치며 5.5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비교 대상이었던 고베어의 2년차 기록(27분 출장 8.4득점 9.5리바운드)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많이 난다.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던 104kg의 가녀린 신체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또, 포스트 업 공격이 신통치 않고 중거리 슛 시도 자체도 손에 꼽을 정도다. 자신의 괴물 같은 운동 능력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매우 안타깝다.

홍유_ 2018년 드래프티 중 가장 아쉬운 선수는 마빈 베글리 3세(18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다. 전체 2순위로 지명되며 데뷔 시즌부터 기대를 모았으나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데뷔 시즌에 20경기를 결장했고, 이번 시즌도 1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는데, 많이 뛰지 못하다보니 성장이 정체됐다. 부상 이전에 득점 10점, 리바운드 7개 이상은 꾸준히 잡아줬던 만큼 일단은 부상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급선무다.

종엽_ 16, 18 드래프트 모두 로터리픽 이하 하위 순위 지명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그렇다면 이들 중 장기적으로 성장이 더 기대되는 선수를 꼽자면 누가 있을까



*16드래프트 로터리픽 이하 하위 순위 지명 선수
말릭 비즐리(1라운드 19순위), 캐리스 르버트(1라운드 20순위), 퍼칸 코크마즈(1라운드 26순위), 파스칼 시아캄(1라운드 27순위), 디욘테 머레이(1라운드 29순위), 이비카 주바치(2라운드 32순위), 말콤 브록던(2라운드 36순위)

호민_ 필라델피아의 퍼칸 코크마즈와 LA 클리퍼스의 이비카 주바치를 꼽고 싶다. 먼저 터키 출신의 코크마즈는 2017-2018시즌 데뷔 후 2년차 시즌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JJ 레딕이 떠난 이번 시즌부터는 이전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코크마즈는 슈터의 필수요건인 '강심장'을 지니고 있다. 특히 2경기 연속 +30득점을 폭발했던 지난 2월 8일 멤피스전과 이어진 10일 시카고전은 그가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재목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주바치도 계속 발전 중이다. 스크린과 보드장악력 만큼은 이미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현재 클리퍼스에는 주바치 만한 골밑 자원이 없다. 주바치는 이번 시즌 클리퍼스가 치른 55경기 중 53경기를 선발로 출전해 팀의 주축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의 성장세라면 또 하나의 2라운더 신화를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기홍_ 브루클린 네츠의 캐리스 르버트를 꼽고 싶다. 르버트는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20순위였다. 르버트의 가장 큰 장점은 수동적인 3&D 자원이 아닌, 본인이 내외곽에서 직접 공격 기회를 창출하고 메이드할 수 있는 스윙맨이라는 점이다.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림 근처까지 돌파해 들어간 뒤 순간적인 스텝을 통해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반면, 아쉬운 부분은 수비와 내구성이다. 2017-2018시즌을 제외하면 70경기 이상을 뛴 시즌이 없다. 이번 시즌 역시 오른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약 두 달간 코트를 비웠다. 게다가 복귀 후 1월 한 달 간 35.1%에 이르는 처참한 야투율을 기록하며 팀 패배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르버트는 2월 들어 선발로 출전하면서 47.1%에 이르는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서서히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브루클린은 현재 카이리 어빙이 어깨 수술로 인해 시즌 아웃이 확정된 상황이기에 스펜서 딘위디와 함께 르버트에게 더욱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팀의 위기를 자신의 성장 기회로 잘 삼는다면 르버트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으로 보인다.



*18드래프트 로터리픽 이하 하위 순위 지명 선수
돈테 디비첸조(1라운드 17순위), 로니 워커 주니어 4세(1라운드 18순위), 케빈 후에르터(1라운드 19순위), 조시 오코기(1라운드 20순위), 랜드리 샤멧(1라운드 26순위), 제일런 브런슨(2라운드 33순위), 디본테 그레이엄(2라운드 34순위)

설_ 디본테 그레이엄(샬럿 호네츠)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4.7점에 그친 그의 득점력이 현재 17.8점으로 무려 13점이나 뛰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레이엄의 출발은 눈에 띄지 않았다. 캔자스 대학 시절부터 슛이 좋기로 소문난 선수였지만 작은 사이즈(185cm)와 불안정한 마무리 능력이 걸림돌이 되어 2018년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전체 34순위)가 돼서야 샬럿에 지명되었다. 더군다나 팀에 올스타 가드 켐바 워커와 '백전노장' 토니 파커가 지키고 있어, 데뷔 시즌에는 기회가 적게 돌아갔다. 하지만 워커(이적)와 파커(은퇴)가 떠나면서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고, 그레이엄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홍유_ 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로 조시 오코기를 뽑아봤다. 오코기는 2018년도 드래프트 20번째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지명을 받은 선수다. 오코기의 장점은 뛰어난 운동능력을 앞세운 과감한 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시야도 좋아 센스있는 패스를 통해 팀원들의 득점을 돕기도 한다. 수비 능력도 좋다. 다만 외곽슛 성공률이 25%로 아주 낮은 수준이다. NBA 선수들에게 3점슛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슛을 장착한다면 더 활용도가 높은 선수가 될 것이다.

종엽_ 마지막으로, 드래프트에서 후대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길만한 선수는 누구라 생각하나



호민_ 어려운 고민 끝에 벤 시몬스의 재능을 믿어보기로 결정했다. 다만, 시몬스가 최고 레벨에 도달하려면 3점슛을 장착해야 한다. 이것은 시몬스 본인과 농구 관계자뿐 아니라 팬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번 시즌 시몬스의 활약을 보면서 한계를 뛰어넘어 더 큰 선수로 발전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특히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공격에서의 적극성이다. 이번 시즌 시몬스는 주로 3번과 4번 롤을 소화하며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은 듯 하다. 탄탄한 피지컬에서 뿜어져 나오는 돌파 능력은 물이 오를 대로 올랐으며, 강점이었던 수비력 또한 좋아졌다. 이러한 활약 덕분인지, 이제 필라델피아의 무게중심이 조엘 엠비드에서 시몬스로 옮겨지고 있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 경기를 보면 주도권을 휘어잡는 순간에는 대부분 시몬스가 더 공을 많이 잡고 있다.

기홍_ 브랜든 잉그램이다. 특히 이번 시즌 잉그램이 보여준 득점력은 어마어마했다. 본래 갖고 있던 미드레인지 게임의 강점은 유지한 채, 돌파와 외곽슛 정확도까지 끌어올렸다. LA 레이커스에서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비판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유니폼을 입은 뒤 무시무시한 ‘공격 병기’가 됐다. 지난 시즌까지 자유투 성공률이 70%를 넘긴 적이 없지만, 이번 시즌 무려 86.2%를 기록 중이라는 점도 그의 성장세를 가늠케 한다. 잉그램이 현재 시점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결코 아니지만, 2016년 드래프티 중 장기적으로 리그를 뒤흔들 수 있는 선수는 잉그램이라고 감히 예상해본다.

설_ 마빈 베글리 3세를 꼽고 싶다. 베글리(2순위)보다 뒤 순번으로 뽑힌 루카 돈치치(3순위)와 트레이 영(5순위)은 이미 NBA 올스타 선발로도 뽑히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베글리는 아직 2순위답지 않은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베글리의 능력이 그 둘과 비교했을 때 결코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부상이 그의 성장에 방해가 됐을 뿐이다. 기본적으로 거대한 사이즈(211cm)와 운동 능력은 리그 최상급이라 보고 있다. 그가 부상없이 잘만 성장한다면 조엘 엠비드와도 견주어 볼 만하다 생각한다.

홍유_ 루카 돈치치라고 생각한다. 리그 최고의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 역시 루카 돈치치의 활약을 두고 “훌륭한 재능을 가진 어린 선수다.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와 경기를 하면서도 동료들을 위해 뛸 수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클러치 타임에 경기를 마무리 짓는 능력까지 선보이며 이미 루키시즌부터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왔다. 오죽하면 '할렐루카'란 말이 나왔을까.

※ 점프볼 NBA팀이 기획한 '점뽈 NBA TALK' 방담 코너는 조만간 더 흥미로운 주제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_아디다스, 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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