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하나은행이 첫 3위를 차지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20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 잠잠해지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를 잔여 일정을 치르지 않고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WKBL은 지난달 21일부터 프로스포츠 최초로 무관중 경기를 개최하며 현장의 안전을 지켜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자 지난 9일 경기를 끝으로 2주간 잠정 중단을 결정했고, 이후 추이를 살핀 결과 리그를 재개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WKBL은 올 시즌 정규리그 순위를 3월 9일 기준으로 준용하기로 했다. 1위는 아산 우리은행의 몫이 됐으며 청주 KB스타즈, 부천 하나은행, 인천 신한은행, 부산 BNK, 용인 삼성생명 순으로 순위표에 남게 됐다.
특히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소기의 성과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시즌이 됐다. 2012-2013시즌 신세계 쿨캣 시절을 뒤로하고 하나외환의 새출발을 알렸던 이들은 지금까지 봄 농구와 마주하지 못했다(2015-2016시즌 2위는 첼시리 파동으로 기록 삭제).
때문에 올 시즌 3위가 하나은행의 공식적인 구단 역사 최고 성적이 된 것. 하지만, 시즌 종료로 플레이오프 무대가 열리지 않으면서, 봄 농구를 할 기회는 존재하지 않게 됐다.
시즌 종료 소식을 들은 이훈재 감독도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이 감독은 "아쉽다"라고 허심탄회한 숨을 내쉬며 "우리 선수들이 더 크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하지만,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지 않나. WKBL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를 생각이다"라고 하나은행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3위라는 성적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면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를 이겼다"고 운을 뗀 이훈재 감독. 이어 "그래도 아쉬운 게 더 많다. 최근에 외국선수가 떠나기도 했고, 팀에 여러가지 상황들이 닥쳤었지 않나. 그럼에도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졌다고 좋게 평가하고 싶다. 순위도 올라간거고, 우리가 추구하던 빠른 농구에 있어 속공 및 득점력도 좋아졌다. 아이러니하게 리바운드는 부족했지만, 데이터 상으로 속공이 좋아진 건 하나의 성과다"라고 덧붙였다.
팀 입장에서 하나은행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앞서 말한 3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한 것은 물론, 이날 이사회를 통해 신인드래프트 추첨 방식이 외국선수 드래프트와 동일하게 진행되기로 결정, 하나은행은 우리은행, KB스타즈와 후순위 그룹으로 묶여 지명 순위가 최대 4순위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그럼에도 이훈재 감독은 긍정적으로 현 상황을 받아들였다. "어떻게 보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맞지 않나"라고 옅은 미소를 지은 이 감독은 "선수들과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로 보상받고 싶어했다. 플레이오프는 열리지 않지만, 규정대로 우리는 3위를 차지했다."
이제 하나은행은 WKBL의 결정에 따라 2019-2020시즌 마무리에 들어간다. 이훈재 감독은 "하나 확실한 건 선수들이 또 다른 자신감을 얻어 다음 시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더 나아진 팀을 준비하도록 하겠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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