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WKBL이 조기 종료 선언과 함께 깜짝 소식을 전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은 20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의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현재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아산 우리은행이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모두 마감됐으며 다음 시즌을 위해 잠시 쉬어 갈 예정이다.
이날 WKBL은 조기 종료 선언과 함께 그동안 논란처럼 여겨져 왔던 FA 제도에 대한 개선을 밝혔다. 핵심은 2차 보상 FA 자격 취득 대상자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진 부분, 더불어 연봉 상한선(3억원)을 제시해도 타팀 이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차 보상 FA 자격 취득 대상자란 최초 선수 등록 후 1차 보상 FA 자격을 행사하고 계약기간이 종료된 선수를 말한다.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가 종료된 시점에서 박혜진, 김정은, 한채진, 심성영 등이 대상자로 분류된다.
※ 1차 보상 FA 자격 취득 대상자란?
-선수 등록 후 5년이 경과한 선수로서 소속 구단에서 5년간 정규리그 출전시간이 평균 10분 이상을 넘는 선수
-앞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였으며 선수 등록 후 6년이 경과한 선수. 5년 경과 이후의 출전 시간을 합산한 시간이 총 경기에 대하여 평균 10이상 출전한 선수
-두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선수 등록 후 7년이 경과한 선수
WKBL 관계자는 “재작년 여름부터 FA 제도 개선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해왔다.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합리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수년의 시간이 지나 결론을 내린 핵심 부분은 선수들이 가져야 할 권리에 대해 더 많이 신경 쓰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문제가 되어왔던 2차 보상 FA 자격 취득 대상자들에게 보다 높은 자유도를 보장하려 했다. 또 연봉 상한선 관련 역시 폐지하며 선수들의 자유로운 이적을 가능케 하려고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프로 스포츠의 묘미 중 하나인 대어들의 이적은 사실 그동안 WKBL과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와 같았다. 원소속 구단 협상부터 연봉 상한선까지 구단이 마음만 먹으면 슈퍼스타들을 묶을 수 있는 장치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WKBL의 이러한 선택은 앞으로 많은 선수들의 이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게 됐다. 특히 박혜진처럼 모두가 눈독을 들일 수 있는 최대어의 경우 올해 여름을 매우 뜨겁게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KBL 관계자는 “KBL 역시 이번 시즌을 마치면 다음 FA 대상자들이 원소속 구단 협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부분은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6개 구단 관계자분들 모두 이런 부분에 동의해주셨고 보다 더 건강한 FA 제도를 마련할 수 있도록 힘써주셨다. 사실 1차 보상 FA 자격 취득 대상자들 역시 원소속 구단 협상에 대한 부분을 없애려 했지만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분명했다. 몇몇 특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최소 5년 이상은 성장해야 할 선수들이 많은 만큼 이 부분까지 풀기에는 쉽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WKBL이 발표한 FA 제도 개선 방안은 6개 구단이 모두 동의한 부분이다. FA 협상에 있어 유리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었던 권리를 스스로 놓은 것은 모두 대의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었다. 특히 당장 박혜진과의 재계약을 바라는 우리은행이 별말 없이 동의한 부분은 놀랄만한 일이다.
정장훈 우리은행 사무국장은 “KBL의 변화, 그리고 주변 평가에 따른 선택이라고 본다.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들이 에이스라고 불리는 선수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나중에 우리와 같은 상황이 분명 올 것임에도 FA 제도 개선에 동의했다. 모든 것은 대의를 위한 일이었다. 개인의 이기심이 아닌 모두가 건강한 제도를 마련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WKBL 관계자는 “FA 제도 개선에 있어 가장 걱정이 된 부분은 당장 슈퍼 스타들을 잃을 수 있는 구단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부터 모든 구단 분들이 감사하게도 흔쾌히 좋은 반응을 보여주셨다. 물론 이전에 많은 대화를 나눈 부분도 있지만 말이다.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같은 날 깜짝 소식을 한 번에 전한 WKBL은 이제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위태로웠던 마음을 바로 잡고 앞으로 나아갈 자세를 취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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