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돌아보기] 약했던 1위와 3위, 반대로 강했던 하위권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3-22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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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8경기를 남겨놓고 시즌을 종료했다. 최종순위는 시즌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반영하며,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는다. 모든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아쉽게 끝난 이번 시즌을 기록으로 되돌아보자. 우선 순위표에 나온 기록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 6시즌만의 승률 8할 미만 1위
우리은행은 21승 6패, 승률 77.8%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의 승률이 80% 미만이었던 건 2013~2014시즌 우리은행의 71.4%(25승 10패) 이후 6시즌 만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남겨놓은 3경기를 모두 이겼다면 승률 80.0%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참고로 이번 시즌 포함 단일리그 13시즌의 1위 승률은 80.1%(370승 92패)이다.

단일리그로 치러진 2007~2008시즌 이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압도적 전력을 자랑하며 승률 8할을 넘어 9할까지 기록한 적이 있지만, 여름리그와 겨울리그로 치러졌을 땐 승률 8할은 흔치 않았다. 6팀 체재였던 2000여름리그부터 2007겨울리그까지 13시즌 중 1위가 8할 승률 이상 기록한 건 3번뿐(2001겨울 신세계, 2003여름 삼성생명, 2007겨울 신한은행)이다.

이번 시즌에는 국가대표 차출 때문에 두 차례나 휴식기를 가져 단일리그 중 가장 적은 팀당 30경기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팀당 2~3경기를 남겨놓고 시즌을 마쳐 우리은행은 단일리그 역대 1위 중 가장 적은 승수로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남는다. 기존 기록은 2012~2013시즌 우리은행의 24승(11패, 68.6%)이다.

1위의 승률이 낮고, 승수도 적다는 건 그만큼 긴 연승을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최다 연승은 우리은행의 7연승이다. 2014~2015시즌부터 5시즌 연속 한 팀 이상 기록했던 두 자리 연승이 이번 시즌엔 나오지 않은 것이다. 단일리그 1위 중 최다연승이 7에 그친 건 2011~2012시즌 신한은행 이후 처음이다.

◆ 최다 연승이 2연승인 최초 3위
WKBL은 2013~2014시즌부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을 4위에서 3위로 바꿨다. 플레이오프 무대에 설 수 있는 3위 자리는 11승 16패를 기록한 하나은행의 몫이다. 시즌 종료 시점 기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서 6위 삼성생명까지도 3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남은 일정이나 상대전적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유리한 건 하나은행이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았다고 해도 하나은행은 충분히 3위 자격이 있다.

다만, 하나은행은 단일리그 3위 중 2016~2017시즌 KB의 승률 40.0%(14승 21패)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승률 40.7%를 기록했다. 더불어 최다연승이 2연승에 그친 3위는 하나은행이 최초다. 2000여름리그 이후로 범위를 넓혀보자. 승률 40.7% 미만의 3위는 한 팀도 없고, 최다 2연승은 우리은행이 2006여름리그에서 8승 7패로 3위를 차지할 때 기록한 바 있다. 나머지 3위들은 최소 승률 45% 이상, 최다 3연승 이상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승률과 최다 연승만 따질 때 역대 가장 약한 3위 중 하나다.

참고로 단일리그 3위 중 최고 승률은 2007~2008시즌 금호생명의 62.9%(22승 13패)이다. 당시 금호생명은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21승보다 더 많은 22승을 챙겼다. 2000여름리그까지 뒤져보면 2007겨울리그 삼성생명의 65.0%(13승 7패)가 3위 중 최고 승률이다.

최다연승으로 따지면 2009~2010시즌과 2015~2016시즌의 KB가 최고 3위다. KB는 두 시즌 모두 최다인 8연승을 맛봤다. 2002여름리그 우리은행도 빼놓을 수 없다. 9승 6패로 3위를 차지했던 우리은행은 5연승을 기록했는데, 이 5연승은 해당시즌 최다 연승이다. 3위가 시즌 최다연승을 기록한 유일한 시즌이다. 반대로 2005여름리그 삼성생명은 3위임에도 시즌 최다 6연패를 기록했다.

◆ 단일리그 3번째 승률 3할 이상 6위
1위 우리은행과 3위 하나은행의 승률이 낮다는 건 하위권이 쉽게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를 반영하듯 6위 삼성생명은 9승 18패, 승률 33.3%를 기록했다. 참고로 이번 시즌 포함 단일리그 13시즌의 6위 승률은 22.5%(104승 358패)이다.

단일리그에서 6위가 승률 30% 이상 기록한 건 역대 3번째다. 2012~2013시즌 KDB생명과 2016~2017시즌 KEB하나은행이 모두 6위임에도 승률 37.1%(13승 22패)를 기록했다. 2000여름리그까지 찾아보면 6위의 승률 30% 이상 기록은 3번(2005겨울리그 신한은행, 2002겨울리그와 2003겨울리그 금호생명)이 더 나온다.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최다 7연패를 당했다. 이는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6위였던 신한은행도 시즌 최다인 7연패를 기록했다. 시즌 최다 연패가 7연패 미만이었던 건2016~2017시즌과 2005겨울리그, 2001여름리그의 6연패가 있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두 시즌 연속 최다 연패가 7연패인 경우는 처음이다.

6위 삼성생명과 함께 4위 신한은행, 5위 BNK는 모두 3위 하나은행보다 긴 최다 3연승을 기록했다. 역대 4위부터 6위까지 하위 3팀이 함께 최다 3연승 이상 기록한 건 단일리그에선 3번째, 2000여름리그 이후 26시즌 중 4번째다.

2002겨울리그(4위 현대 5연승, 5위 한빛은행과 6위 금호생명 3연승), 2009~2010시즌(4위 금호생명 5연승, 5위 신세계와 6위 우리은행 3연승), 2012~2013시즌(4위 KB, 5위 하나외환, 6위 KDB생명 3연승) 때 4위 이하 3팀이 3연승 이상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시즌은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1위가 하위권을 만나도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이는 순위표에서 나오는 여러 숫자들을 역대 기록과 비교할 때 잘 드러난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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