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입고 인사 건넨 그레이 “한국은 제2의 고향, 모두에게 감사해”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3-23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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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르샨다 그레이가 재회의 약속을 남기며 한국을 떠났다.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가 지난 20일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조기 종료됐다. 정규리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10일부터 2주간 쉬어가는 중이었고,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자 남은 8경기와 플레이오프를 취소하고 막을 내린 것.

이에 따라 아산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으며 두 시즌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다소 아쉬운 감도 남아있지만, 6라운드에 펼쳐졌던 청주 KB스타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도 승리하며 우리은행은 당당하게 순위표 맨 꼭대기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시즌 종료 소식이었지만, 우리은행 선수단은 1위를 기념하기 위해 20일 저녁 곧장 소소한 축하 파티를 열었다. 그간 고생한 선수들을 위해 기분 좋은 저녁 만찬을 즐기고 바로 휴가를 보낸 것. 이날 우리은행이 공개한 축하 파티 사진에는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보랏빛의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외국선수 르샨다 그레이.

그레이는 WKBL 데뷔 시즌이었던 2017-2018시즌(당시 신한은행 소속)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우리은행의 튼튼한 기둥이 됐다. 정규리그 27경기 평균 29분 3초를 소화하며 18.4득점 12.3리바운드 1스틸로 맹활약한 것. 득점은 리그 4위, 2점슛 성공률(56.1%)과 자유투 성공(125개, 83.9%), 리바운드는 1위였다. KB스타즈 쏜튼에 이어 리그 공헌도에서는 2위를 차지한 그는 분명 두 시즌 만에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출국을 앞두고 연락이 닿은 그레이는 “나도 우리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운동을 했던 시즌이었다. 어쩔 수 없이 시즌은 끝났지만,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다”며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2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자신감을 찾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다. 매 경기 때마다 점프슛, 페인트존에서의 움직임 등 스스로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정하며 열심히 뛰었다”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봤다.


두 시즌뿐이었지만, 그동안 그레이는 한국에 대한 애정도 많이 생겼다. 자신이 한복을 입은 모습을 바라본 그는 “난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두 차례 한국을 찾는 동안 모든 사람들이 나를 크게 환영해주고 함께해줬기에 더욱 고맙다”고 환히 웃어 보였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축하 파티에서도 팀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에게 우리은행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비록 정말 힘들었지만…(웃음). 그럼에도 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발전시켜 줬다. 다시 우리은행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 그레이의 말이다.

이에 위성우 감독도 "리그가 종료되자마자 선수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한 시즌동안 고생한 그레이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해줬다. 원래 축하 파티 때 선수들에게 길게 말을 하지 않는다(웃음)"라며 그레이와의 마지막 시간을 돌아봤다.

그레이의 다음 일정인 WNBA도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는 한국에서의 2020-2021시즌을 내다봤다. “Woori Bank Fighting!”이라고 외친 그레이는 “항상 우리은행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우리가 힘들어할 때도 항상 믿어주고 성원을 보내줬기 때문에 1위가 가능했다. 팬들의 응원이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하지 못했을 거다. 또, 나의 특별한 팬인 베스트프렌드 쟈스민에게 시즌 내내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다음 시즌에도 꼭 한국에 올 수 있길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 사진_ 아산 우리은행,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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