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당장 어떤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마음을 비우고 쉬고 싶다.”
서울 삼성의 마지막 6강 희망이 무너졌다. 24일 오전 KBL 이사회 결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의 조기 종료가 선언되면서 막판 대역전극을 노렸던 삼성은 7위라는 성적 및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안아야 했다.
삼성의 6강 좌절과 함께 웃음을 잃은 한 남자가 있다. 발바닥 부상에도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던 이관희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그리고 FA 대박을 노렸던 이관희는 아쉬움을 쉽게 떨쳐내지 못한 채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이관희는 “저번 주까지 개인 훈련 위주로 하면서 시즌 재개를 기다렸다. 근데 WKBL이 조기 종료되면서 우리 역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짐을 덜어놨다고 해야 할까. 여러모로 아쉬움만 가득한 시즌이 된 것 같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관희를 괴롭혀 온 발바닥 부상은 이번 시즌 역시 문제가 됐다. 풀타임 출전을 목표로 했던 이관희의 꿈을 무너뜨린 것. 삼성이 치른 43경기 동안 이관희는 40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평균 기록은 10.6득점 3.2리바운드 1.7어시스트 1.3스틸. 커리어 하이를 찍은 지난 시즌에 비하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긴 휴식기 탓에 발바닥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에 비해 기록은 낮아졌지만 이번 시즌이 재개되면 충분히 6강 경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조기 종료가 선언되면서 많은 것을 잃은 느낌이다. 물론 건강과 안전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빨리 잊으려고 한다.” 이관희의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많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사라진 지 오래다. 갑작스러운 장기 휴식기에 갈 길을 잃었고 그저 기약 없는 재개를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보냈다.
이관희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삼성트레이닝센터(STC)는 농구단 이외에도 많은 팀들이 있다.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우리 말고도 다른 팀, 다른 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저 아쉽기만 하다. 선수들과 커피 한 잔 하면서 힘을 내보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은 허무하게 마무리됐지만 이관희의 농구 인생은 올해부터 다시 새로워질 예정이다. 오랜 시간 삼성에서 땀을 흘렸던 그가 FA 신분이 된 것. 비교적 일찍 다가온 FA이지만 이관희는 큰 부담 없이 미래를 바라봤다.
이관희는 “지금 당장은 어떠한 계획도 없다. 그저 2~3주 정도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싶다. 또 최근에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그동안 뚜렷한 취미가 없었는데 관심이 가더라. 비시즌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배우는 시간을 갖고 싶다. 유익한 비시즌 기간을 보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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