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협에도 마지막까지 남았던 미네라스·톰슨 “꼭 돌아오겠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3-24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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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외국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 마지막까지 제자리를 지킨 두 남자가 있다. 대한민국에 첫 발을 디딘 닉 미네라스와 제임스 톰슨이 그 주인공. 끝까지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인 두 남자의 마지막 인사는 상남자다웠다.

미네라스와 톰슨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의 재개를 기다리며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매일 굵은 땀을 흘렸다. 24일 오전, KBL 이사회 결과 조기 종료가 선언되면서 기다림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들이 보인 열정은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미네라스는 위태로웠던 삼성을 지탱한 에이스 오브 에이스였다. 43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평균 21.0득점 5.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매 경기 하이라이트 필름을 쏟아내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델로이 제임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톰슨은 10경기 출전, 평균 6.5득점 4.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국내 빅맨 자원이 전멸한 삼성을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탱해준 버팀목이었다.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전염병이 창궐한 현재, 외국선수들의 이탈은 누구도 나무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에 남아 자리를 지킨 미네라스, 톰슨에겐 진한 의리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미네라스&톰슨과의 일문일답이다.

Q.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지만 조기 종료가 선언됐다.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미네라스_모든 선수들이 이번 시즌에 열심히 임했음에도 이번 시즌이 조기 종료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퍼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동안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톰슨_기대했던 KBL에서의 첫 시즌이 이렇게 끝나게 돼 매우 슬프다. 우리는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며 기다려왔다. 조기 종료 소식에 매우 놀랐고 속상한 마음이 크다.

Q. 많은 외국선수들이 돌아간 상황 속에서 마지막까지 남았다.

미네라스_톰슨과 남아 있기로 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 미국으로 다녀오는 그 거리는 매우 길고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것이 더욱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톰슨_미국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보다 여기서 생활하는 것이 즐겁다고 생각했다. 함께 땀을 흘린 선수들과 매 순간을 즐겼기 때문에 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Q. 대단히 멋진 시즌을 보냈다. KBL에서의 첫 시즌은 어땠나.

미네라스_매우 즐거운 경험을 했다. 이번 시즌이 아쉽게 끝난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들과 생활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톰슨_삼성에서 뛰는 모든 순간들이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팬분들의 응원도 좋았고 체육관부터 감독님, 코치님들이 알려주시는 새로운 기술들과 전술들이 흥미로웠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간다.

Q. 이제 곧 미국으로 돌아간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던데 소식은 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미네라스_대한민국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해 잘 대응했다고 생각한다. 미국도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 조심해야 한다.
톰슨_뉴스를 보면 하루, 하루 안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들만 접하게 돼 걱정이 된다. 여러 기관들이 문을 닫고 모두 외부로 나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또 심각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격리된다고 하더라. 앞으로 좋아져야 하는데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

Q.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KBL에서 볼 수 있을까?

미네라스_기회가 된다면 꼭 돌아오고 싶다. 다음 시즌도 KBL에서 활약할 수 있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
톰슨_좋은 기억만이 가득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KBL, 그리고 삼성으로 돌아와 함께 뛰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미네라스_이번 시즌 동안 우리를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모두 감사하고 사랑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모두 코로나19로부터 건강을 지켰으면 한다.
톰슨_체육관에 갈 때마다 우리를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첫 적응 기간 동안 개인 SNS를 통해 용기를 주신 팬분들이 계셨다. 정말 감사하고 다음에 또 봤으면 한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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