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새로운 팀에서 첫 시즌을 마친 김종규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24일 오전 KBL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잔여 일정을 치르지 않고 시즌을 조기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애초 29일 리그 재개 예정이었던 KBL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특단 대책에 적극 참여하고 현장 인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조기 종료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KBL이 올 시즌 정규리그 순위를 중단 전이었던 2월 29일을 기준으로 확정, 원주 DB는 서울 SK와 함께 공동 1위로 남게 됐다. 올 시즌 DB가 1위, 즉 대권에 도전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많은 시선을 끌어 모은 건 단연 김종규였다.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김종규는 역대 최고 보수라는 기록을 남기며 LG에서 DB로 새 둥지를 틀었다.
김종규는 정규리그 43경기 평균 27분 53초를 뛰며 13.3득점 6.1리바운드 2어시스트 0.8블록으로 외국선수들과 함께 DB의 기둥 역할을 해냈다. 득점 국내 5위, 리바운드 국내 1위, 블록 전체 4위를 기록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43경기 출전이다. 올 시즌 DB가 치른 43경기에 단 한 차례도 결장하지 않은 건 김종규가 유일하다. 뒤꿈치에 골타박 부상을 안은 상황에서도 김종규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렸다.
다시 달릴 준비를 하다 종료 소식을 전해들은 김종규는 “올 시즌 첫 번째 목표가 전 경기 출전이었다. 절대 부상당하지 말고 모든 경기에 나서자는 생각이었다. 시즌이 조기 종료됐지만, 그 전까지 계속 팀을 위해 뛰었다는 부분에 의미를 두고 싶다. 사실, 이 부분을 떠나 지금은 굉장히 아쉽기만 하다. 홀가분한 느낌도 아니고, 뭔가 찝찝하고, 아쉽고, 서운한 것 같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김종규로서는 대형 FA 이적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그 누구보다 컸던 한 시즌이었다. 뒤를 돌아본 그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동시에 왔던 시즌인데, 1라운드, 2라운드 지나가면서 그 무게가 더 커졌던 것 같다. 그래도 감독님, 코치님들, 팀원들까지 모두 내가 부담을 느끼지 않게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셨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DB 구성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FA로서 자신이 선택한 길이기에 만족감이 들었던 순간도 있었을 터. “(DB를 선택해서) 너무 좋다”며 말을 이어간 김종규는 “너무 좋은 사람들과 운동을 하고 있다. 내가 엄청난 부담을 갖고 시즌을 치렀다는 걸 다들 알면서도 크게 내색하지 않고 함께해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DB에서의 첫 시즌을 돌아보니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그런 면에서 24일 점심 식사 후 선수단이 해산하는 잠깐의 순간은 김종규에게 더욱 의미 있는 추억이 됐다. 김종규는 불과 몇 시간 전 팀원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떠올리며 “크게 특별한 말을 나눈 건 아닌데, 그냥 팀원들의 말 한 마디가 오늘 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나에게 힘이 되는 순간들이 많았다. 내게 그런 말을 해준 선수들은 기억을 못할 수도 있지만, 내 입장에서는 힘들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은 말들이 남아있다. ‘잘 하고 있다’, ‘네가 와서 팀이 이만큼 하는 거다’라는 말들이 가슴 속에 크게 와닿았고, 힘이 됐다. 팀원들이 올 시즌 내가 와서 좋아해주는 모습에 정말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DB에서의 첫 시즌을 끝낸 김종규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욱 멀다. 이제 막 시작된 휴가에 현재는 어떻게 시간을 활용할지 큰 틀만 짜놓은 상태라고. 끝으로 김종규는 아쉽게 더 긴 기다림을 가져야하는 팬들에게 진심어린 한 마디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나도 이렇게 아쉬운데, 팬들이 훨씬 더 많이 아쉬움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 우리도 리그가 재개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었고, 그만큼 팬들이 기다려주시지 않았나. 올 시즌이 종료되면서 준비한 모습을 더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 아쉽다. 하지만, 그만큼 다음 시즌을 바라보며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해서 돌아오겠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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