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업 성공한 최성원 “올 시즌 아니면 은퇴한다는 마음이었다”

강현지 / 기사승인 : 2020-03-24 21:2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강현지 기자] 최성원(25, 183cm)의 잠재력을 제대로 확인한 올 시즌. 그의 다부진 각오가 다음 시즌을 더 기대케한다.


서울 SK는 24일 KBL이 코로나19 사태에 조기 종료를 결정하면서 원주 DB와 공동 1위로 시즌의 막을 내리게 됐다. 올 시즌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등 주축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순위표 꼭대기에 자리하는 과정에서 문경은 감독이 가장 엄지척을 보인 건 바로 3년차 최성원.


그간 D-리그에서 활약하던 최성원은 올 시즌부터 어엿한 1군 고정 멤버로 성장하면서 김선형의 체력 안배뿐만 아니라 홀로서기에도 조금씩 성공해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다. 정규리그 42경기에 나선 최성원은 평균 4.3득점 1.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SK의 신형 엔진으로서의 가능성을 점쳤다.


시즌 초반 수비에서 강한 이미지였던 최성원은 올해 들어 김선형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공격까지도 책임지며 데뷔 이후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기량발전상 후보로도 언급될 정도다. 시즌을 마친 뒤 짐을 꾸리며 최성원은 “올 시즌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 아닌가 한다. 경기를 많이 뛰기도 했고, 사실 D-리그에서 뛰면서 정규리그를 뛰는 형들이 부러웠는데, 인터뷰까지 하면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 시즌이 아니었나 한다”라고 걸어온 길을 되돌아봤다.


다만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이렇게 불가항력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것.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KBL도 선수, 관계자, 팬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 최성원 역시 “주전으로 정규리그를 소화하다 보니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건 감독, 코치님들 덕분이다. 문경은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셨고, 코치님들이 공수에서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셨다”라고 말하며 소기의 성과를 전했다.



안양고-고려대를 졸업한 최성원은 2017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지명돼 SK로 왔다. 대학시절 당시 주축 가드는 김낙현(전자랜드)이었으며, 최성원은 특출난 장기가 있다기보다는 스피드를 앞세운 속공 가담이 장점이었던 가드였다. 스포트라이트를 크게 받지 못한 가운데 그간 D-리그에서 쌓은 경험치로 드디어 올 시즌 정규리그를 휘저었다. 그야말로 최성원의 재발견이었다.


최성원은 “시즌 초반 부족했던 부분(공격)은 후반 들어서 조금이라도 보여준 것 같다. 일단 경기적인 부분에서는 마인드가 바뀐 게 가장 달라진 것 같다. 그래서 기록까지 좋아진 것이 아닌가 한다. 올 시즌이 아니면 은퇴한다는 마인드, 간절함으로 임했는데, 꾸준한 연습을 병행했던 것이 잘 됐던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올 시즌 존재감을 보였으니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부담감과 더불어 책임감이 동반할 터. 일단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차기 시즌을 바라보게 될 최성원은 “부담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 선수가 누구야’하는 것보다 오히려 기대감과 부담감을 가진 채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해 앞으로 그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3주간의 정규리그 재개 준비를 뒤로 하고 최성원은 시원섭섭함으로 짐을 싼다고 전했다. 하지만 섭섭함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건 앞서 언급했다시피 ‘최성원’이란 선수를 재평가하는 시즌이 됐기 때문. 문경은 감독 역시도 “최성원은 감독으로서 보람을 느끼게 하는 선수다. 기회를 잡아주는 선수들이 많으면 감독으로서는 좋을 수밖에 없다(웃음). 기대한 것보다 두 세배로 줬다”라고 칭찬했다. 꾸준한 노력과 기다림 끝에 마침내 빛을 보기 시작한 최성원이 2020-2021시즌에는 SK에서 어떤 존재가 될지 더욱 기대된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현지 강현지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