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박혜진은 BNK에 갈 수 없지만 우리은행에 남을 수는 있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3-25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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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WKBL의 조기 종료 후 많은 이들의 관심사는 박혜진에게 쏠렸다. 현재 대한민국 여자농구 최고의 선수이자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신분이 됐기 때문이다.

박혜진은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조기 종료 후 FA 신분이 됐다. 지난해 4월, 연봉 상한선 3억원의 계약을 통해 자동적으로 아산 우리은행에 잔류했지만 올해부터 바뀐 *FA 규정에 따라 타구단 이적이 가능해졌다.

*WKBL은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조기 종료를 선언한 이사회에서 FA 규정에 대한 변경을 논의했고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2차 보상 FA 자격 취득 대상자들에게 적용된 연봉 상한선(3억원) 및 원소속 구단 협상 폐지를 통해 보다 자유로운 FA 문화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WKBL 최고의 선수는 단연 박혜진이다. 임영희의 은퇴, 김정은의 부상으로 위태로웠던 우리은행을 이끌고 다시 한 번 정규경기 1위를 달성했다. 과거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의 주역이며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베스트5이기도 하다.

그동안 원소속 구단 협상 및 연봉 상한선으로 인해 박혜진은 제도적으로 묶여있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자신의 청춘을 다 바친 우리은행에서 대업을 이뤘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일. 그러나 FA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다는 것. 그동안 장기 계약이 아닌 1년 계약을 한 것 역시 박혜진의 의사를 조심스레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바뀐 FA 규정도 완벽히 자유롭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FA 규정 제7조에 따르면, 당해 시즌 선수 등록 시 구단에서 제출한 선수 포지션(가드, 포워드, 센터)을 기준으로 포지션별 3위 내에 해당하는 보상 FA 선수는 동일 포지션의 3위 이내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타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 가드 포지션 공헌도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안혜지, 3위는 박지현이다. 즉 안혜지가 속한 BNK는 ‘박혜진 쟁탈전’에 뛰어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박지현이 속한 우리은행 역시 박혜진과 다시 계약할 수 있을까. FA 신분이 될 박혜진은 어느 팀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의 몸이다. 더불어 원소속 구단 협상이 폐지된 현시점에서 우리은행 역시 박혜진과 계약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WKBL은 이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WKBL 관계자는 “2010년 이후 FA 규정에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났고 현재 포지션 공헌도 부분 역시 해당 사항이었다. 겉으로만 보면 박혜진은 공헌도 문제로 인해 우리은행과 BNK에 갈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형평성을 중심으로 한 WKBL 규정에서 공헌도 부분은 슈퍼 스타들이 한 팀에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한 보안책이었다”라며 “원소속 구단 협상이 폐지됐지만 박혜진은 우리은행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고 그동안 성장해온 곳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타구단 이적’이라는 부분이 크게 적용될 수 있다. 박혜진에게 있어 우리은행은 타구단이 아닌 만큼 이번 FA 협상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라고 밝혔다.

WKBL의 해석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유망주 가뭄 현상이 오랜 시간 계속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프로 스포츠에 맞지 않는 ‘형평성’을 언급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제도적 장치 역시 포지션 공헌도 규정이었다. 다만 합리적인 FA 제도를 완성 시키려면 ‘타구단 이적’처럼 모호한 부분에 대해선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FA는 해당 선수에게 있어 완전한 자유를 제공해야 하는 제도다. ‘형평성’을 위해서라면 현재 포지션 공헌도 규정을 어느 정도 수정할 필요성도 크다. BNK가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봐야 한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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