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강이슬이 자신의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가 지난 20일 WKBL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조기 종료됐다. WKBL이 정규리그 순위는 9일 경기를 기준으로 준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부천 하나은행은 구단 역대 최고 순위인 3위를 거두며 한 시즌을 떠나보내게 됐다.
조기 종료로 인해 비록 플레이오프 무대는 열리지 못했지만, 하나은행이 그 자격을 갖는 3위에 오른 데에는 에이스 강이슬의 성장이 있었다. 강이슬은 정규리그 26경기 평균 35분 56초를 뛰며 16.9득점 4.6리바운드 2.3어시스트 1.2스틸로 맹활약했다. 평균 득점은 데뷔 이래 커리어하이였다. 3점슛 성공 개수와 성공률은 3시즌 연속 리그 1위를 차지하게 됐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가능성을 보인 강이슬은 시즌 종료 후 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5일 밤 개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유니폼을 팬들에게 경매하고, 수익금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
기부금 경매 행사를 마친 강이슬은 “시즌이 빨리 끝나기도 했고, 그 전에 무관중 경기까지 진행되면서 팬들의 아쉬움이 그 어느 때보다 컸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예전에 했던 대로 내 유니폼을 팬들에게 드리는 이벤트를 고민했는데, 직접 팬들에게 의견을 물으니 경매를 해서 기부를 하자는 얘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좋은 취지의 이벤트가 될 것 같아서 결정을 했고, 혼자하기는 민망해서 (김)지영이와 함께 방송을 하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방송 진행이 확실히 정리가 안 된 상태로 이뤄져서 조금 공정하지 못하게 한 것 같아 아쉽기는 했다. 경매 시간도 잘 컨트롤 했어야 했는데 쉽지가 않더라(웃음). 경매 금액도 예상보다 훨씬 높게 올라가서 당황하기도 했다”며 방송 후기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이슬은 국가대표팀 홈, 어웨이 유니폼, 지난해 올스타전 유니폼, 하나은행 유니폼 등 총 5벌을 내놨다. 유니폼 경매가 모두 끝난 후에도 팬들의 열기가 뜨거워 강이슬이 시즌 중 직접 신고 뛰었던 농구화까지 추가로 경매되기도 했다. 경매로 거둬진 기부금은 150만원이 넘었으며, 특히 강이슬이 3점슛 6개로 폭발했던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영국 전에서 입었던 유니폼은 최고가인 51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강이슬은 경매를 통해 모인 기부금을 하나은행의 연고지인 부천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경매가 끝나고 나서도 학생팬분들이나 유니폼을 낙찰 받지 못한 팬들이 기부에 동참하고 싶다고 많은 연락을 주셨다. 작게나마 힘을 보태주시겠다고 기부금을 더 보내주고 계신 분들도 계셔서 너무 감사하다. 지금은 기부처를 알아보고 있는데, 부천을 위해 팬들과 좋은 일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 뜻깊은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던 강이슬과 하나은행은 오는 5월 3일까지 휴식을 이어간다. 시즌을 돌아본 그는 “순위도 많이 올라갔고, 잔여 일정에서도 우리 팀이 3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갔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이오프라는 좋은 경험을 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팀 전체적으로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시즌이었다. 비시즌에 더 다듬으면 좋은 결과를 또 낼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마인드가 강인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동생들도 성장했다는 걸 실감하면서 부담감도 줄었다. 또, 올 시즌은 대표팀 일정으로 굉장히 타이트한 시간을 보냈는데, 몸 관리 요령도 생겼다. 여러 부분에서 얻어가는 게 많은 시즌이다. 최근에 다쳤던 발목도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이슬의 가능성을 인정받을 기회였던 WNBA 워싱턴 미스틱스의 캠프 초청은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멈춰있는 상태다. 이에 강이슬은 “미국도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확실히 일정이 재공지 되지 않았다. 혹여나 올해 캠프가 열리지 않으면 내년에 다시 가게 되지 않을까 한다”며 앞을 내다봤다.
끝으로 강이슬은 “시즌이 아쉽게 일찍 종료됐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했다. 무관중 경기를 하면서 팬들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기도 했다. 다음 시즌에는 이런 일 없이 팬들이 더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 사진_ WKBL, 강이슬 본인 제공,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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