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의 결정을 받아들였던 DB, 원주시가 공동 1위 재고 요청을 한 이유는?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3-26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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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초유의 시즌 종료에 또 하나의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6일 원주시 공식 홈페이지 보도자료 게시판에 하나의 글이 올라왔다. 제목은 ‘원주시, 2019-2020 남자 프로농구 공동 1위 결정 이의 제기’. 내용에는 원주시가 지난 24일 KBL 이사회에서 결정된 원주 DB와 서울 SK의 공동 1위 순위 결정에 재고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되어 있다.

원주시는 “시와 DB의 팬들은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돼 한창 승기를 잡고 상승세에 있던 원주 DB의 경기를 못 보게 된 실망감도 큰 상황에 우승 타이틀까지 뺏길 수 없다는 염원을 담아 공동 1위 결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KBL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가 KBL에 직접적으로 공동 1위 재고 요청을 하게 된 근거는 KBL이 공시한 대회운영요강에 있다. KBL 대회운영요강 제19조에 따라 정규리그 성적이 동률인 경우 상대전적에서 우위인 팀이 상위 순위에 오르게 되기 때문. KBL 정규리그가 멈춰선 3월 1일을 기점으로 DB는 SK와 28승 15패로 동률을 이뤘고, 양 팀은 맞대결 5차전까지만 진행했던 상황에서 DB가 3승 2패로 상대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상대전적 우위를 인정하지 않고 공동 1위를 결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KBL 이사회가 “시즌을 강행하게 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승률만 따져서 순위를 결정해야 했다. 정상 절차를 거쳤다면 매뉴얼에 나와 있는 것처럼 규정대로 진행했겠지만, 비상 상황인 만큼 현시점에 맞춰 가려고 했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보다 승률로만 계산했다”며 그 이유를 전한 바 있다.

시즌이 조기 종료된 것도 초유의 사태이지만, 구단이 아닌 연고지 지자체가 직접 순위에 대한 이의제기를 한 것도 선례가 없다. 이에 KBL 관계자는 “원주시가 접수한 공문에 대해서는 DB와 내용 공유를 했다. 어쨌든 공식적으로 접수된 안건이기 때문에 연맹은 시에 회신을 검토 중이다. 다만, 공동 1위는 이사회의 승인이 난 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재고는 힘들다”며 현 상황을 전했다. DB 관계자 역시 “오늘 원주시로부터 KBL에 직접 순위에 대한 이의 제기를 접수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주시가 보도자료에 표했듯 DB가 리그 중단 전 3연승으로 상승세에 있던 상황에서 경기를 보지 못하게 됐다는 상황에 대한 실망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원창묵 원주시장은 올 시즌까지 9시즌 연속 시즌권을 구매해 홈경기마다 현장을 찾을 정도로 DB 농구단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하나, 우승 타이틀마저 뺏길 수 없다는 입장은 다소 논리에 맞지 않는다. 이미 KBL은 시즌 종료를 선언하면서 “우승이란 결국 플레이오프를 거쳐 이뤄내야 하는 결과다”라며 우승이라는 의미를 올 시즌에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군다나 시즌 종료 직후 DB를 이끈 이상범 감독도 “선수들이 많은 부상으로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도 잘 해줬기 때문에 공동 1위로 시즌이 잘 마무리 된 것 같다. 시원섭섭하지만, 선수들은 물론 현장 인원들의 건강이 중요했기 때문에, KBL이 옳은 선택을 했다고 본다”며 이사회의 결과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물론, 우승 자격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단독’과 ‘공동’이 주는 느낌은 차이가 클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이사회를 거쳐 10개 구단의 합의가 끝난 상황에 이틀 만에 이의 제기가 된 부분은, 그리고 해당 구단이 아닌 지자체가 목소리를 높인 것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는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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