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에는 물음표 남긴 양동근 “아쉽기도 하고, 다사다난했던 시즌”

강현지 / 기사승인 : 2020-03-28 0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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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던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그렇지 않을까 한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심장, 양동근(39, 180cm)이 올 시즌도 건재함을 뽐내면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마쳤다. 40경기에 나서며 평균 10득점 2.7리바운드 4.6어시스트로 기록에 있어서 지난 시즌보다 더 도드라지는 활약을 펼쳤다. 평균 득점만 놓고보면 2015-2016시즌 이후 오랜만에 두 자릿 수 득점도 남겼다.


박경상, 서명진, 손홍준 등이 양동근의 짐을 덜어주는가 했지만, 그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메우진 못했다. 추격, 역전을 이끄는 득점은 물론 야전사령관으로서 시즌 막판 통산 3,30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빙 레전드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린 것.


하지만 팀은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정규리그 12경기를 남겨놓고 기존 멤버들과 더불어 부상에서 회복한 이종현, 상무에서 전역한 전준범 등 추가로 합류한 선수들과 일시정지가 된 동안 호흡을 맞춰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며 리그는 재개되지 못했다.


“아쉽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아쉬울 것 같다”라고 조기 종료에 대한 소감을 전한 양동근은 “올 시즌 많은 일이 있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다사다난했던 시즌이 아니었나 한다”라고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개인적으로는 비시즌 흉부, 시즌 중에는 허벅지 통증을 안기도 했으며, 팀은 이대성과 라건아를 내주고, 베테랑 리온 윌리엄스와 젊은 영건(박지훈, 김국찬, 김세창)을 영입했다. 주축을 내주고 호흡을 새롭게 맞춰가면서 현대모비스는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양동근 역시 이 부분에 고개를 끄덕이며 “트레이드는 모두가 놀랐지 않나(웃음). 프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받아들였고,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 새 선수들이 와서 적응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선수들이라 큰 걱정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동근은 올 시즌 마지막 6라운드에서 그의 등번호인 6번을 대신해 33번이 적힌 유니폼을 준비 중이었다. 바로 故크리스 윌리엄스의 백넘버다. 크리스 윌리엄스는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간 함께하며 두 번의 정규리그 1위, 한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양동근이 그가 걸어온 길을 회상할 때면 빠지지 않는 선수가 바로 이 선수.


“정말 농구를 잘 알고 했던 선수다. (애런)헤인즈까지 다 기억에 남지만, 나와 맨 먼저 호흡을 맞췄던 윌리엄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코트 외적으로도 굉장히 재밌게 지냈다. 외박을 나가면 (김)동우형, (이)승현이랑 같이 소주도 한잔씩 하고, 밥도 먹었다. 단합이 뭔지 알려준 친구다. 사람들을 잘 챙겼다. 술도 잘 먹고(웃음). 감독님 500승 했을 때 윌리엄스 영상이 나왔는데, 그 때 보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양동근이 2015년 4월, 모비스의 역대 BEST5를 뽑으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경기 운영능력은 물론 1대1, 스틸 능력이 뛰어난 크리스 윌리엄스였지만, 지난 2017년 3월 16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33번 양동근’이 적힌 유니폼을 준비한 것. 리그가 재개되면서 이 유니폼을 입고 출전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끝내 소장용이 됐다. “예전부터 하고 싶어 준비하고 있었다. 올 시즌 리그가 재개되면 입고 뛰려고 했지만, 아쉽게 그러지 못했다.” KBL 규정상 시즌 중 등번호를 바꾸는 것에 대해 문제는 없어 양동근은 33번이 찍힌 유니폼을 준비할 수 있었다.


14번째 시즌을 마무리 한 가운데 양동근은 다시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최근 들어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있어 그의 ‘신분’에 이목이 집중된다. 은퇴를 고려해볼만한 시기가 됐기 때문. 양동근은 이 부분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지난번 때도 마찬가지였다. 더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한 시즌을 마쳤다.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 사진_ 점프볼 DB, 양동근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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