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확실한 가능성을 보인 김낙현이 더 밝은 미래를 꿈꾼다.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24일 KBL 이사회의 시즌 조기 종료의 결정에 따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다. 올 시즌 개막 후 약 두 달 동안 선두 경쟁을 펼치던 전자랜드는 상대팀들의 강한 외곽 수비에 고전하며 연패를 타기 시작했고, 6강 싸움으로 무대를 옮겼다가 시즌 종료 소식을 접하게 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이어 구단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해냈던 전자랜드로서는 더욱 아쉬운 시즌이었다. KBL 경력자인 머피 할로웨이, 섀넌 쇼터와 손을 잡고 초반부터 승승장구, 두 시즌 연속으로 높은 곳을 바라봤지만, 여러 문제점들이 겹치며 시즌을 마쳤다.
하나, 아쉬움 속에서도 분명한 성과는 있었다. 바로, 팀의 미래가 될 김낙현의 스텝업. 그는 지난 2018-2019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평균 19분 10초 동안 7.6득점 1.5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도 좋은 성적을 내면서 그는 식스맨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올 시즌 40경기 평균 28분 40초로 출전 시간을 대폭 늘렸고, 기록도 12.2득점 2.5리바운드 3.4어시스트 1.1스틸, 확실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어진 기회를 확실하게 잡은 셈.
시즌을 마친 김낙현은 “이렇게 끝나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남은 정규리그를 모두 치렀다면 순위가 더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황이 불가항력적이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더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와야 팬들이 즐거워하지 않을까 한다. 다른 선수들도 그랬겠지만, 무관중 경기를 하면서 홈팬들의 환호가 엄청 컸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시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개인적으로도 확실히 성과가 있었다. “기록적인 면에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끄덕인 김낙현은 “다만, 기록에 보이지 않는 경기 중 상황들에 대한 대처는 여전히 미흡했던 것 같다. 경기 중 어려운 상황이 왔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마쳤는데, 이제는 신인급이 아니다. 가드로서 말도 많이 하고 팀을 이끌어야하는 부분에 있어 더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전했다.
그의 말대로 올 시즌에는 스스로 가드 포지션에 대한 성숙도를 높이려는 목표가 있었다. 지난해 여름 비시즌에 만났던 김낙현은 “이제는 팀의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거듭나겠다. 그리고 (박)찬희 형이 가드는 말이 많아야한다고 했는데, 토킹에 있어서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목표를 설정했었다.
이에 김낙현은 “팀의 중심이 되고싶다는 목표는 조금이나마 도달한 것 같다. 다만, 앞서 말했듯 가드로서 말을 많이 하고, 팀원들에게 정확하게 플레이를 지시하는 건 아직 부족하다고 느껴진다”고 자신을 바라봤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치르면서도 토킹이 부족하다는 걸 실감했었다고. “득점은 확실히 많이 했던 시즌이다. 하지만, 내 득점이 되지 않을 때 경기력 회복을 위해 빨리 코트 위 5명이 마음을 맞추게끔 토킹을 이끌었어야 했다. 유도훈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내가 공격이 막히거나 수비 때 상대에게 뚫리면 멘탈이 흔들리는 때가 종종 있었다.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그런 상황에서도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김낙현의 말이다.

한편, KBL이 정규리그 시상식은 개최하지 않아도 각 비계량 부문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기로 한 상황에서 김낙현은 기량발전상(MIP)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식스맨상에 이어 다시 한 번 수상에 대한 욕심은 어떨까. 김낙현은 “욕심이 난다”라고 솔직하게 웃어 보이며 “기량발전상은 어떻게 보면 선수가 노력을 많이 했다는 가장 정확한 증거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꼭 받고 싶은 상이다. 식스맨상을 받은 이후에 바로 기량발전상까지 받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텝업에 성공한 김낙현은 다음 시즌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강상재는 올 시즌 이후 상무 입대 지원을 한 상태고, 먼저 군 복무를 위해 떠났던 정효근도 2020-2021시즌 중간에 돌아온다. 즉, 시즌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얕아질 포워드진을 대신에 앞선에서 김낙현이 주축으로서 힘을 내줘야 하는 것.
“(팀 상황으로 인해) 다음 시즌도 내가 배울 게 많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며 힘줘 말한 김낙현은 “(정)효근이 형, (강)상재 형이 동시에 없는 시간이 다가올 텐데, 내 공격기회가 늘어나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가드로서 성장할 기회라고 보고, 팀이 5대5 농구에서 밀리지 않도록 이끌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올 시즌에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을 뜨겁게 달궈줬던 팬들에게 작은 약속 하나를 건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일단 올 시즌에도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시즌이 이렇게 끝나서 아쉬운 만큼 다음 시즌에는 더 좋아져서 돌아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란다. 또, 팬들이 선수들의 세레머니를 좋아하시던데, (이)대성이 형이나 (최)준용이 형만큼은 아니어도 경기 중에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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