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와 허훈의 MVP 경쟁, 관건은 팀 성적과 출전 경기수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3-30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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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전 경기 출전한 김종규와 인상적인 기록을 남긴 허훈 중 누가 MVP를 받을까?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경기 MVP는 두 선수 중 한 명에게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종규는 꾸준하게 출전하며 팀을 1위로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받고 있고, 허훈은 8경기나 결장했음에도 기록 면에서 김종규보다 우위에 있다.

KBL은 2019~2020시즌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13경기만 소화한 뒤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 남자 프로농구뿐 아니라 여자 프로농구, 남녀 프로배구 역시 시즌을 그대로 마쳤다. 시즌 종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KBL은 대신 270경기와 플레이오프를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비계량 부문 시상을 진행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문은 국내선수 MVP다. 현재 유력한 후보는 김종규와 허훈, 두 선수로 좁혀져 있다.

김종규는 43경기 평균 27분 53초 출전해 13.3점 6.1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성적이 SK와 함께 공동 1위라는 게 이점이다. 또한 43경기를 출전한 8명의 국내선수 중 한 명이다. DB가 부상병동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팀 내 유일하게 전 경기 출전한 공은 확실히 크다.

허훈은 35경기 평균 31분 21초 출전해 14.9점 2.6리바운드 7.2어시스트 3점슛 평균 2.0개를 성공했다. 어시스트 1위뿐 아니라 KBL 최초로 어시스트 포함 20-20을 달성하고, 역시 최초로 3점슛 9개 연속 성공 기록을 남겼다. 6위라는 팀 성적의 아쉬움을 아주 강렬한 기록으로 날렸다.

역대 MVP는 보통 우승팀에서 나온 편이다. 그렇지만, 우승 팀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선수가 없을 때 2위 이하 팀 선수 중에서 MVP 수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2005~2006시즌에는 서장훈과 양동근이 공동 MVP에 선정되었는데, 당시 우승팀에 속한 양동근의 활약이 부족하다고 여겨져 2위 소속팀이었던 서장훈에게도 표가 쏠린 결과였다.

이번 시즌도 김종규가 우승팀의 선수로 MVP 후보에 올랐지만, MVP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건 분명하다. 대신 허훈 역시 8경기 결장한 건 큰 약점이다.

지금까지 MVP 수상자 중 8경기 이상 결장한 선수는 1998~1999시즌 이상민, 2006~2007시즌과 2015~2016시즌 양동근 밖에 없다. 다만, 이들은 부상이 아닌 시즌 중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차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빠진 것이다.

팀당 54경기씩 치러진 2001~2002시즌 이후 50경기 미만으로 출전하고도 MVP 트로피를 안은 선수는 49경기 출전한 김선형(2012~2013시즌)과 47경기 출전한 두경민(2017~2018시즌)이다. 허훈은 54경기로 환산하면 8경기가 아니라 10경기 결장한 것과 같다.


허훈의 또 다른 약점은 팀 승률이 50%가 되지 않는 점이다. 주희정은 2008~2009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에도 MVP에 선정되었다. 당시 팀 승률은 53.7%(29승 25패)로 50% 이상이었다.

꾸준하게 경기를 출전한 우승팀 소속에 무게를 둔다면 김종규가, 8경기 결장과 50%가 안 되는 팀 성적이란 약점보다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한 인상의 기록을 우선한다면 허훈이 MVP의 영광을 가져갈 것이다.

김종규가 MVP에 뽑힌다면 우승팀에서 MVP가 나오는 전통이 이어진다. 반대로 허훈이 MVP 트로피를 받는다면 팀 성적이 50%가 안 되는 팀에서 최다 경기 결장 MVP라는 또 다른 기록까지 새로 쓴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한명석,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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