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DB 결산 ① 부상 악령에도 단단했던 DB

조소은 / 기사승인 : 2020-03-31 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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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소은 인터넷 기자] 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원주 DB가 결국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공동 1위로 2019-2020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시작에 앞서 DB는 부상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을 보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탄탄한 선수 구성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었지만, 호기롭게 영입했던 일라이저 토마스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외국 선수를 교체하면서 한 차례 삐끗했다. 이어 시즌에 들어서자 국내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인해 공백에 대한 체력적인 과부하가 늘 걱정이었다. 특히 주전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한 탓에 그 자리를 채우기란 쉽지 않았다.


부상은 시즌 전부터 모두가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군입대한 선수들(두경민, 김영훈, 맹상훈, 이우정)이 많았기에 그 선수들을 제외하면 외국 선수 포함해도 14명밖에 안 됐을 정도로 선수층이 얇았다. 이 때문에 부상자가 나오면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상황은 개막 후 2경기 만에 일어났다.



허웅이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것. 이어 김현호도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1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두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앞선 활동량을 이용한 플레이를 주로 해왔던 DB이기에 그 공백은 컸고, 김민구와 김태술은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당분간 국내 선수 1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DB는 꾸역꾸역 승수를 쌓아나갔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한 번의 악재를 맞았다. 공, 수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팀의 기둥 역할을 하던 윤호영이 발목 미세 골절 부상을 당한 것. 다른 팀들에 비해 비교적 포워드진이 약한 DB였기에 윤호영의 부상은 그 어떤 부상보다 뼈 아팠다.


이에 이상범 감독은 "앞선 선수들의 부상 공백은 어떻게든 막았는데, 윤호영의 빈자리는 채우기가 어렵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또한 부상자가 계속해서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상범 감독은 "뛰는 시간이 늘어나면 다른 선수들도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2라운드까지 선수들의 조직력을 만들어 공, 수 약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이상범 감독의 계획은 부상자 속출로 인해 지켜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허웅의 복귀 시점에 맞춰서 쓰리 가드 기용이라는 새로운 해결책을 생각해 냈다. 윤호영의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앞선 위주의 공격을 택한 것. 이상범 감독은“윤호영이 없기 때문에 공격 루트가 거의 앞선에서밖에 이루어질 수가 없다. 치나누 오누아쿠와 (김)종규에게 리바운드를 맡기는 쪽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쓰리 가드 기용 이유에 대해 말했다. 또한 젊은 포워드진인 김창모, 윤성원과 신인 선수인 김훈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공백을 메워 나갔다. 물론 체력적인 문제 때문인지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는 문제점도 있었다.



이런 DB에 마지막 카드가 남아있었다. 두경민의 복귀. 돌아가며 나오는 부상에 지칠 대로 지쳐있던 DB이기에 제대한 두경민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았다. 두경민은 복귀하자마자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며 팀에 활기를 더해줬다. 덩달아 팀 분위기까지 올라간 DB는 조직력을 앞세워 KBL 첫 4라운드 전승과 이번 시즌 최다 연승인 9연승을 기록하며 파죽지세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DB였지만 선수들의 개인 기록은 물론 팀 기록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DB는 이번 시즌 평균 득점(83.5점), 리바운드(42.3개), 팀 어시스트(19.3개), 블록(3.6개), 필드골 성공률(54.6%), 자유투 성공률 (74.2%)에서 1위를 기록하며 리그 1위의 면모를 보여줬다.


시즌 내내 부상 악령이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도 끈끈한 조직력과 자신들만의 농구로 앞만 보며 시즌을 치러 왔던 DB이기에 유독 아쉽게 느껴지는 이번 시즌. 2019-2020시즌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허무하게 리그가 종료됐지만, DB의 V4를 향한 항해는 계속될 것이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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