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즌 만에 MVP 탈환한 박혜진 “앞으로도 더 많은 땀을 흘리겠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3-31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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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흘린 땀과 결과는 비례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3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 결과를 발표했다. 시즌이 지난 20일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조기 종료된 이후 WKBL은 비계량 시상 부문에 대해 기자단 투표를 진행했고, 31일 그 결과가 오픈됐다.

이에 따라 기자단 총 108표 중 99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아산 우리은행의 캡틴 박혜진이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박혜진은 올 시즌 정규리그 27경기 평균 36분 35초를 뛰며 14.7득점 5.1리바운드 5.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데뷔 이후 최고 평균득점 기록을 남긴 박혜진은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2016-2017시즌, 2017-2018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정규리그 MVP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박혜진은 이번 MVP 수상으로 받게 된 상금 일천만원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곳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수상 소식을 접한 박혜진은 “어쨌든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일찍 끝나고 시상식도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수상 소식을 듣다보니 얼떨떨한 것 같다. 마냥 좋아해야하는 일인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내가 상을 받을 수 있게 해준 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꼭 얘기하고 싶다. 또, 내가 이 자리까지 있게 만들어주신 분은 위성우 감독님이다.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 이 감정은 뭔가 싱숭생숭한 것 같다.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확 와닿지가 않는다”며 현 사태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박혜진은 “감사하다고 말할 분은 많은데, 이런 상황에 너무 아쉽기만 하다. 사실 두 번 다시 MVP를 또 받을 일은 없을 줄 알았다. 지금 와닿는 생각은 결국 내가 흘린 땀과 결과는 비례한다는 것이다. 이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그래서 앞으로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땀을 아끼지 않고 누구보다 더 흘려서 끝까지 노력하는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다부진 마음을 전했다.

압도적인 득표를 한 박혜진이 스스로 매긴 MVP로서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80점. 박혜진은 “아무래도 작년 9월 아시아컵 이후로 1라운드 때는 경기력이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대표팀만 갔다오면 그랬지만(웃음), 올해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농구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1라운드 후 올림픽 지역예선에서 잘 풀리면서 자신감을 찾고 팀에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자신의 시즌을 돌아보며 “내 성격상 스스로에게 은퇴할 때까지 만점을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좋은 상을 받았지만, 팀원들이 충분히 도와준 부분도 있어서 80점 정도는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은 선수생활동안 20점은 어떻게 채워가야 할까. 그는 그 동안 품어왔던 자신의 꿈에 대한 얘기를 전했다. “올해 (강)이슬이도 WNBA 캠프에 간다하고, (박)지수는 이미 갔고, (박)지현이도 드래프트에 뽑힐 확률이 높다고 하지 않나. 나도 주변에서 해외진출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었는데, 사실 어릴 때부터 WNBA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런데 국제무대의 벽에 자꾸 부딪히고, 꿈을 조금씩 내려놓다 보니 이제는 욕심내기는 힘든 나이가 된 것 같다. 이제는 후배들을 응원해줄 자리에 온 것 같다. 그래도 남은 시간 동안은 선수로서 내가 몸담는 한 팀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내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아, 부상 없이(웃음).”

한편, 오는 4월 1일 WKBL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문을 연다. 2차 보상FA 대상인 박혜진은 이번 시장에 최대어로 꼽히며 모든 구단들이 쟁탈전에 돌입할 예정. 이에 박혜진은 “말 그대로 FA 제도가 갑자기 바뀌다보니 당황스럽기도 한데, 이제는 협상 기간이 코앞에 온 만큼 피할 수도 없다. 바뀐 제도 하에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는데, 내 선수 생활에 있어 중요한 FA 협상이 될 테니 다방면으로 생각해보고 있다”고 FA에 대한 생각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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