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한필상 기자] 한국 농구에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배출해 왔던 마산지역 농구가 고사 위기에 몰렸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제70회 전국남녀 종별농구선수권대회 기간 중 좋지 않은 소문이 떠돌았다. 해체 위기에 처해 있는 마산여중 선수들이 다른 지역의 학교로 이적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이적을 고려중이라는 이야기였다.
소문은 곧 사실로 밝혀졌다. 올 시즌 중반 까지 마산여중 소속이었던 두 명의 선수는 지도자의 이적 이후 경북의 한 팀으로 팀을 옮겼으며, 마산여고 선수와 마산여중 선수도 대구 지역의 팀으로 이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현재 마산여중에는 단 한 명의 선수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고, 마산여고는 불과 네 명의 선수만이 남아 사실상 팀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마산여고를 지도하고 있는 김광호 코치는 “일단 남은 선수들과 상담을 해보긴 하겠지만 선수들을 잡아 둘 명분이 없다”며 팀 해체를 기정 사실화 했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이번 마산지역 여중,고팀의 연쇄적 해체 위기가 일부 지역 지도자들의 무차별 스카우트가 원인이었다는 점에 있다.
이미 수차례 타 학교의 스카우트 공세에 선수를 빼앗겨 마산여중과 마산여고는 대회에 참가할 최소 인원을 가까스로 유지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일부 학교에서는 이런 상황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마산출신의 선수들 영입에 공을 들였던 것.
마산지역 선수들을 영입한 한 지도자는 “먼저 학부모가 찾아왔고, 수도권 학교로 빼앗기느니 차라리 우리가 영입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영입에 큰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여고 농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은 어떤 말로도 용납 될수 없다”며 일부 학교의 행태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이 관계자는 “학부모가 먼저 찾아왔기 때문에 나는 받았을 뿐이라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타 학교 선수를 영입했을 때 지도자들이 하는 변명일 뿐이다. 자신들이 필요가 없다면 굳이 선수를 받아들였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하고, 보다 좋은 환경을 찾아가는 선수들의 선택이 무조건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여자농구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은 더 이상 반복되지 말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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