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빙 전격 합류 셀틱스, 캐벌리어스의 독주 막아낼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9-17 2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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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올 여름은 유난히도 대형 스타들의 이동이 많았다. 그중 이 선수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바로 올 여름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떠나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한 카이리 어빙(25, 191cm)이 그 주인공이다. 어빙이 클리블랜드를 떠나면서 르브론 제임스와의 불화설이 대두되는 등 수많은 잡음들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올 여름 어빙이 이적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제는 자신이 팀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 매우 컸기 때문이었다.(*스크롤 압박이 상당히 심하니 사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올 여름 어빙의 트레이드 요청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줌과 동시에 그 파급효과도 상당했다. NBA 대다수 팀들은 어빙이 트레이드 블록에 올랐다는 소식이 보도되기가 무섭게 어빙의 영입을 위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또, 어빙 드라마 방영 이전에 트레이드 시장을 뜨겁게 달구던 멜로 드라마도 어빙 드라마의 인기에 묻혀 수면 아래도 가라앉는 등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서서히 멀어져갔다. 당초, 어빙이 뉴욕 닉스행에도 관심을 보이며 "카멜로 앤써니와 어빙이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들이 불거졌지만 앤써니가 이에 대한 거절의 의사를 표시, 어빙의 뉴욕행은 무산됐다.

또, 어빙의 영입을 위해 각 팀들이 제시한 매물들의 면모도 화려했다. 그러자 클리블랜드로선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어빙을 보내며 밑지는 장사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올스타급 선수, 신인 유망주에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라는 구체적인 조건들을 명시하며 상대 구단들을 압박했다. 이에 부담감을 느낀 일부 구단들은 발을 빼기 시작했다. 더불어 클리블랜드가 어빙을 동부 컨퍼런스가 아닌 서부 컨퍼런스로만 보낼 것이라는 루머가 급속히 퍼지는 등 어빙 드라마도 멜로 드라마처럼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듯 보였다.

이중 어빙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피닉스 선즈도 클리블랜드가 조쉬 잭슨, 데빈 부커 등 팀의 핵심 코어급 선수들을 매물로 원하자 단호히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클리블랜드의 요구도 요구지만 어빙이 “트레이드 직후 꼭 그 팀과 바로 연장계약을 맺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말하는 등 간접적으로 피닉스행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낸 것도 피닉스가 어빙의 영입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은 어빙과 클리블랜드가 2017-2018시즌의 개막도 함께 맞이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이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지난 8월 23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과 클리블랜드가 어빙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우선, 사람들은 2017-2018시즌 클리블랜드의 독주를 막을 강력한 경쟁자인 보스턴에게 어빙을 내줬다는 점에 대해 놀랐고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보스턴의 에이스, 아이제아 토마스(28, 175cm)와 함께 제이 크라우더, 안테 지지치 그리고 브루클린 네츠의 2018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라는 트레이드 내용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빙의 영입도 좋지만 보스턴이 클리블랜드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퍼줬다”는 의견들을 표명하는 등 당시에는 부정적인 주장들이 주를 이루었다. 더욱이 보스턴은 어빙과 연장계약에 관해서도 어빙과의 연장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자신들만의 확신만 있었을 뿐, 어빙으로부터 아무런 확답도 받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자칫 어빙이 팀을 떠나기라도 한다면 보스턴으로선 엄청난 손해를 봐야하는 장사였다. 현재 어빙은 2019년 선수옵션 사용이 가능,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구던 어빙 드라마는 결국 보스턴과 클리블랜드가 주축 선수를 맞바꾸며 막을 내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토마스의 몸 상태에 대해 강력한 의구심을 표하며 상황은 다시 달라졌다. 일부에선 클리블랜드가 이를 문제 삼아 트레이드의 취소를 요구할 것이란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보스턴이 토마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이를 숨기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음모론까지 확산되는 등 상황은 급속도로 보스턴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당초,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고관절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이 됐던 토마스는 오프 시즌 수술이 아닌 부상재활을 통해 복귀를 선택, 이 과정에서 보스턴 구단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토마스 스스로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그와 면담을 가졌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을 비롯한 보스턴 구단 관계자 측은 계속해 토마스의 몸 상태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실제로 스티븐스 감독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토마스의 몸 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또 한 번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행히 파국으로 치달을 것 같았던 양 팀의 트레이드는 긴 시간 줄다리기를 이어간 끝에 클리블랜드가 원 제시 조건에 2020년 보스턴이 마이애미 히트로 받은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1장을 더 받는 조건으로 마무리됐다. 당초, 클리블랜드는 어빙의 딜에 제일런 브라운과 제이슨 테이텀, 두 선수를 포함시켜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아무리 보스턴이 불리한 상황이더라도 이같은 요구를 들어줄리 만무했고 협의를 거듭한 끝에 위와 같은 결과로 어빙의 트레이드는 마무리 됐다.(*현재 부상재활을 이어가고 있는 토마스는 시즌 중반 복귀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토마스의 성공적인 복귀에 의문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녹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카이리 어빙, 친정팀에 비수 꽂을까?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보스턴의 유니폼을 입은 어빙은 지난달 31일 고든 헤이워드와 함께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가지며 보스턴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어빙은 이 자리에서 “이전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보스턴의 팬들과 감독님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과 함께 있으니 보스턴에 온 것이 실감이 난다. 난 아주 좋은 시기에 보스턴에 왔다고 생각한다. 클리블랜드를 떠난 것은 그저 농구 때문만이 아니었다. 농구선수로서 최고가 되기 위해 이곳 보스턴으로 왔다”라는 말을 전하며 보스턴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프로 데뷔 후 줄곧 2번을 달았던 어빙이지만 보스턴의 2번은 레드 아워벅 감독의 영구결번으로 이에 어빙은 고등학교 시절 사용하던 11번을 백넘버로 선택했다)

마찬가지로 보스턴 구단도 어빙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니 에인지 보스턴 단장은 “어빙은 패서로서 훌륭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이는 그의 경기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클리블랜드에선 제임스가 포인트가드를 맡으며 어빙이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보스턴의 시스템에선 다를 것이다. 스티븐스 감독이라면 어빙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어빙은 분명, 보스턴에 와서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어빙은 클리블랜드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어빙은 자신이 직접 인사말을 담아 찍은 동영상을 공개, “2011년 드래프트 때부터 올해까지 클리블랜드에서 보낸 6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내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드래프트 당시 클리블랜드가 나를 선택했을 때 매우 기분이 좋았다. 이처럼 나는 지난 6년 클리블랜드에서 좋은 추억들을 쌓으며 많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비록 이제는 클리블랜드를 떠나 새로운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지만 클리블랜드 구단 그리고 팬들의 보여준 성원과 사랑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2011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어빙은 그간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며 신인상 수상부터 2016 NBA 파이널 우승까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어빙은 2011-2012시즌 51경기 출장 평균 18.5득점(FG 46.9%) 3.7리바운드 5.4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하며 그해 신인왕을 수상, 향후 리그를 대표할 포인트가드이자 슈퍼스타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 데뷔 2시즌 만에 평균 22.5득점(FG 45.2%)을 기록하며 평균 +20득점의 벽을 넘었지만 이후 정체된 성장을 보여주던 어빙이었다.

하지만 제임스가 팀에 합류한 2014-2015시즌 이후 제임스와의 공존에 불협화음을 내는 등 클리블랜드 빅3 결성 당시 초반에는 다소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점점 더 제임스와 어빙, 두 사람의 호흡이 맞아가기 시작하면서 어빙의 정체됐던 성장세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 2015-2016시즌 클리블랜드가 이룬 기적적인 역전 우승도 사실상 5차전부터 7차전까지 이어진 어빙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있어 가능했다. 최근 타이론 루 감독도 2015-2016시즌 파이널 7차전 종료 50여 초를 남기고 터진 어빙의 위닝샷을 “클리블랜드 역사상 그리고 NBA 파이널 역사상 최고의 슛이었다”라는 말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어빙은 2015-2016시즌 파이널을 기점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확실히 발돋움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어빙은 2015-2016시즌 파이널의 기세를 이어나가며 정규리그 72경기 평균 25.2득점(FG 47.3%) 3.2리바운드 5.8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임과 동시에 포인트가드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등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점슛도 평균 2.5개(3P 40.1%)를 기록,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2016-2017시즌 어빙의 공격력은 좀처럼 식을 줄을 몰랐다. 이 때문에 클리블랜드는 공격에서 1대1 공격 시 제임스가 아닌 어빙에게 주로 마무리를 맡기기도 했다.(*어빙은 커리어 평균 38.3%(평균 1.9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2016-2017시즌 카이리 어빙 3점슛 성공률 분포도(*17일 기준)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25.9득점(FG 46.8%) 2.8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전까지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팀의 3시즌 연속 파이널 진출을 이끌며 당시 스티브 커 감독을 비롯한 전문가들부터 “현재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1대1플레이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시간이 지날수록 언론과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자신의 기량에 대해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던 어빙이었기에 올 여름 제임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신이 중심이 되는 팀에서 활약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던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실제로 어빙은 지난 시즌 수시로 동료 선수들의 위치를 지정해주는 등 포인트가드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때문에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 종종 어빙의 경기조율을 믿고 제임스를 쉬게 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美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어빙이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인지 아닌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어빙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져만 갔고 어느새 어빙은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인트가드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또, 그간 어빙은 돌파 이후 주로 자신의 득점만을 챙기기에 바빴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어빙은 달라졌다. 어빙은 날카로운 돌파에 이어 골밑에 가까이 있는 케빈 러브와 트리스탄 탐슨 등 빅맨들에게 짧은 패스들을 연결해주는 것은 물론, 외곽에 있는 슈터들에게 좋은 찬스들을 만들어주는 등 이타적인 선수로 변모했다. 이로 인해 클리블랜드는 최근 2시즌 양궁부대로 완벽한 변신에 성공하기도 했다. 물론, 이전에도 어빙에게는 이런 모습들이 보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어빙은 어시스트에 재미가 들리면서 이와 같은 모습들을 전보다 많이 연출, 좀 더 위력적인 선수로 변신했다.

다만, 여전히 약하디 약한 수비력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남았다. 지난 시즌 어빙은 수비효율성 수치를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109.1을 기록, 데뷔 후 가장 안 좋은 기록을 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스턴에 이런 어빙의 부족한 수비력을 보완해줄 보디가드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클리블랜드에서도 J.R 스미스, 이만 셤퍼트 등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과 함께 했지만 어느덧 이들은 노장대열에 합류, 그 기량들이 떨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보스턴에서 함께 할 동료들은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높은 영건들이다.

비록 올 여름 에이브리 브래들리(디트로이트)의 이적이 아쉽기는 하지만 마커스 스마트(23, 193cm)의 경우, 가드 포지션은 물론, 때에 따라선 4번 포지션의 수비까지 소화가 가능할 정도로 수비력이 좋다. 지난 시즌 스티븐스 감독이 쓰리가드 시스템을 가동했던 것도 수비에서 스마트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였다. 스마트는 지난 시즌 자신보다 20cm나 더 큰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뉴욕)를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처럼 오프시즌 보스턴이 브래들리와 과감히 이별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어느 정도 수비에서 스마트의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스마트는 2016-2017시즌 79경기에서 평균 10.6득점(FG 35.9%) 3.9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헤이워드를 비롯해 그와 호흡을 맞출 제일런 브라운, 제이슨 테이텀 등 신인 선수들도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들. 브래들리의 이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이는 테리 로지어도 준수한 경기조율 능력과 함께 수비에서도 어빙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지어는 2016-2017시즌 74경기에서 평균 17.1 분 출장 5.5득점(FG 36.7%) 3.1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 지난해 여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로 이적한 에반 터너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가드진 로테이션의 주요 멤버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보스턴의 시스템 속에서 어빙의 약한 수비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보스턴은 지난 시즌 토마스의 작은 신장 때문에 클러치 수비에서 늘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팀들은 스크린을 통해 토마스와 장신 선수들의 미스매치를 유발, 보스턴을 괴롭혔다. 보스턴이 지난 시즌 파이널을 포함해 최근 몇 시즌 간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2017-2018시즌은 어빙과 토마스가 자리를 바꾸면서 신장의 열세에서 나오는 미스매치는 더 이상 보스턴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클리블랜드 시절 어빙은 제임스가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맡아줬기에 득점을 올리는 것에만 더 집중, 이 때문에 어빙이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발돋움한 데는 제임스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는 말들이 있기도 했다. 물론, 이는 어느 정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어빙이 보스턴에서 클리블랜드 시절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있다. 에인지 단장의 말처럼 보스턴에선 어빙에게 포인트가드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호포드와 헤이워드, 두 선수 모두 보조 리딩이 가능한 선수들이기에 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토마스가 득점을 더 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었던 데는 바로 호포드가 경기조율에 관여, 토마스의 경기조율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 호포드는 2016-2017시즌 68경기에서 평균 14득점(FG 47.3%) 6.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어시스트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보스턴의 숙원인 인사이드의 강화는 풀어주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패싱력을 선보이며 보스턴의 공격전술에 다양성을 더해줬다.(*호포드는 커리어 평균 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보스턴과 클리블랜드는 오는 2017-2018시즌 개막전에서 첫 맞대결을 갖는다. 두 팀의 경기는 10월 18일 클리블랜드 홈, 퀵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리면서 어빙은 시즌 첫 경기를 친정팀 방문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 경기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변한 어빙과 제임스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기에 뛰지는 못 하겠지만 토마스와 어빙, 두 선수의 엇갈린 운명도 관심이 가는 부분. 특히 두 선수는 2011 NBA 신인드래프트 동기로 한 선수는 드래프트 맨 처음에 그 이름이 불렸고 나머지 한 선수는 드래프트 마지막이 되서야 그 이름이 불렸다. 이에 트레이드 당시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들의 엇갈린 운명을 대대적으로 집중조명하기도 했다.

더불어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클리블랜드의 팬들이 자신들의 품을 떠난 어빙에게 어떤 태도를 보일지이다. 지난해 케빈 듀란트의 경우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팬들로부터 엄청난 야유를 들으며 시끌벅적한 친정팀 방문을 치렀다. 당시, 오클라호마시티의 많은 팬들은 야유와 함께 컵케이크 사진을 들고 듀란트를 조롱하기도 했다. 과연 어빙이 보스턴의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경기가 될 클리블랜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어빙을 대하는 클리블랜드 팬들의 태도는 어떨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듀란트는 오클라호마시티 시절, 종종 투지가 부족한 플레이 때문에 동료들로부터 컵케이크란 별명을 듣게 됐다)



▲은사와의 재회 고든 헤이워드, 스티븐스 감독과 함께 대학시절의 영광 재현할까?

오프시즌 고든 헤이워드(27, 203cm)는 FA대어 중 한 명으로 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중 보스턴의 팬들은 지난 시즌 헤이워드가 홈구장인 TD 가든을 방문했을 당시 야유가 아닌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헤이워드의 보스턴 입성을 바랬고 결국 그들의 바람대로 헤이워드는 2017-2018시즌 보스턴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게 됐다. 헤이워드는 올 여름 보스턴과 4년 1억 2,700만 달러에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헤이워드는 올 여름 마이애미 히트, 워싱턴 위저즈 등 수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그의 최종 행선지는 은사인 스티븐스 감독이 있는 보스턴이었다.

헤이워드는 아내가 마이애미를 선호했음에도 은사인 스티븐스 감독과의 동행을 선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버틀러 대학 출신의 헤이워드는 대학시절 스티븐스 감독과 함께 버틀러 대학 역사상 최초로 NCAA 토너먼트 파이널 4에 진출하는 등 영광의 시간들을 함께 했다. 스티븐스 감독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버틀러 대학에 몸담으며 통산 166승 49패를 기록했다. 헤이워드도 스티븐스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대학 최고의 포워드 중 한 명으로 성장, 자신의 주가를 올리며 로터리픽에 지명되면서 NBA에 진출했다. 사실상 지금의 헤이워드가 있을 수 있었던 데는 스티븐스 감독의 지도력이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이렇게 헤이워드는 스티븐스 감독의 품을 떠나 2010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유타 재즈에 입단,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리그 정상급 스몰포워드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헤이워드는 데뷔시즌인 2010-2011시즌 72경기에서 나서 평균 5.4득점(FG 48.5%) 1.9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전체 9순위라는 지명순위에 어울리지 않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그 예로 헤이워드는 당시 코비 브라이언트를 상대해 7개의 턴오버를 기록함과 동시에 야투성공률도 33.3%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농구인생에 있어 가장 지우고 싶은 기억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실력이 일취월장하기 시작한 헤이워드는 매 시즌 대부분의 기록들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유타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헤이워드의 득점력은 매 시즌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뿐만 아니라 데뷔 초 촌스러운 스타일로 국내 팬들로부터 개그맨 양상국을 닮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최악이었던 모습도 일취월장하는 실력과 함께 덩달아 좋아지면서 이제는 NBA에서 가장 슈트가 잘 어울리는 스타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헤이워드는 17일을 기준으로 정규리그 516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5.7득점(FG 44.4%) 4.2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헤이워드는 유타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인 2016-2017시즌, 73경기에서 평균 21.9득점(FG 47.1%) 5.4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득점을 돌파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처음으로 2017 NBA 올스타전 서부 컨퍼런스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헤이워드는 지난 올스타전에서 17분간 코트를 누비며 8득점(FG 47.1%)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를 마무리했다.

또, 2011-2012시즌에 이어 데뷔 후 두 번째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기도 했다. 유타는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난적, LA 클리퍼스를 물리치고 2라운드에 진출, 지난 시즌 우승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일방적으로 시리즈를 내주며 시즌을 마감했다. 헤이워드는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에서 11경기 평균 24.1득점(FG 44.1%) 6.1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2011-2012시즌과는 달리 팀의 주축 선수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골든 스테이트의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헤이워드는 플레이오프에서 커리어 평균 37.3분 출장 19.6득점(FG 40.3%) 5.2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유타에서 보낸 7년이라는 시간동안 리그 정상급의 스몰포워드로 성장한 헤이워드의 강점은 바로 다재다능함이 돋보이는 ‘팔방미인’이라는 점이다. 헤이워드는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리그 평균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스몰포워드임에도 경기조율 능력이 탁월하다. 그 예로 헤이워드는 데뷔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꾸준히 평균 3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2016-2017시즌 조지 힐이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헤이워드가 일정부분 경기조율을 맡아줬기에 가능했다. 헤이워드는 보스턴에서도 앞서 언급했듯 어빙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헤이워드는 스몰포워드라는 포지션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웬만한 리그 정상급 가드들 못지않은 2대2 플레이 전개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현재 보스턴에는 호포드를 비롯해 2대2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여기에 더해 돌파와 외곽슛도 수준급이라 클러치 상황에서도 믿고 마지막 슛을 맡길 수 있다. 2016-2017시즌 헤이워드는 평균 39.8%(평균 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함과 동시에 자유투도 평균 5.9개(FT 84.4%)를 얻어냈다.(*헤이워드는 커리어 평균 36.8%(평균 1.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2016-2017시즌 고든 헤이워드 3점슛 성공률 분포도(*17일 기준)



무엇보다 헤이워드의 가장 큰 장점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임에도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선수라는 점이다. 헤이워드는 유타 시절 팀의 에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들도 마다하지 않았다. 유타는 최근 헤이워드가 팀에 있고 없을 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극과극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 다른 스타플레이어들과는 달리 헤이워드는 자신이 공을 오래 소유하지도 않는 스타일이다. 그 예로 美 현지 전문가들도 헤이워드에 대해 “헤이워드를 기록으로만 평가해선 안 된다. 그는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수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헤이워드는 ‘지독한 노력파’다. 2014년 여름, 유타와 재계약을 맺을 당시 많은 이들이 유타가 헤이워드에게 맥시멈 계약을 안긴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며 헤이워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에 의기소침할 법도 했지만 헤이워드는 그해 여름 벌크업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 기량도 놀라울 정도로 성장, 언론들의 부정적인 시선들을 긍정의 시선들로 바꾼 일화는 이미 현지에선 매우 유명하다. 당시, 팀 동료였던 데릭 페이버스도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한 헤이워드의 몸이 전과는 눈에 띠게 달라진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이렇듯 리그 정상급의 선수임에도 이타적인 마인드가 돋보이는 헤이워드의 영입을 보스턴이 강력히 원했던 이유는 단 하나. 바로 그가 보스턴이 추구하는 시스템 농구에 적합한 선수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헤이워드가 스티븐스 감독의 농구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물론, 패스를 즐겨하고 궂은일을 도맡는 등 이타적인 마인드가 돋보이는 선수라는 점이다. 또, 공격에선 어빙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룰 수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 득점력도 갖춘 선수라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헤이워드는 커리어 평균 3.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다만, 헤이워드의 합류가 100% 보스턴에게 만족스러운 선택은 아니었다. 바로 앞서 언급했듯 헤이워드의 영입으로 인해 앞선 가드진에서 보스턴을 든든히 지켜줬던 브래들리가 팀을 떠났기 때문. 올 여름 헤이워드의 영입으로 샐러리캡의 압박을 느낀 보스턴은 당초,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크라우더를 유타로 넘기고 샐러리캡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사인 앤 트레이드가 실패로 돌아가자 다급히 샐러리캡을 확보해야했던 보스턴은 계약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브래들리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로 보내며 샐러리캡을 확보했다.

보스턴은 브래들리를 디트로이트로 보내고 디트로이트로부터 마커스 모리스와 함께 2019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한 장을 받아왔다. 더불어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브래들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함과 동시에 “다음해 FA로 풀리는 브래들리에게 우리는 맥시멈 계약을 안길 수 없어 일찍이 브래들리와의 이별을 선택했다”라는 말로 브래들리가 왜 디트로이트로 향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모리스는 2016-2017시즌 79경기에서 평균 14.6득점(FG 41.8%) 4.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보스턴은 2번, 슈팅가드 포지션과 함께 전체적인 팀 수비력에 구멍이 생긴 상황. 지난 시즌 브래들리는 토마스의 작은 신장(175cm)에서 파생되는 수비적인 약점을 최소화시키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의 퍼리미터 수비수다. 또, 공격에서도 평균 16.3득점(FG 46.3%)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그 기여도가 높았다. 때문에 브래들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는 오프시즌 보스턴에게 매우 골머리가 아픈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를 대신해 어빙이 들어왔지만 어빙과 토마스는 신장에서 차이가 있을 뿐, 전체적인 수비력은 대동소이하다.

더욱이 최근 토마스가 팀을 떠나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브래들리의 이적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무의미한 가정이지만 만약, 어빙의 트레이드가 헤이워드의 영입보다 먼저 발생했다면 보스턴으로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 수비의 핵심인 브래들리를 보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빙과 브래들리의 앞선 가드진은 분명 상대팀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줬을 것이다.(*브래들리는 데뷔 후 보스턴에서만 정규리그 413경기를 뛰면서 평균 12.1득점(FG 44.2%) 3.1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현재 보스턴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헤이워드를 2번 포지션에 두고 브라운을 주전 라인업에 올려 수비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크라우더의 이탈로 포워드 라인에서 헤이워드가 짊어질 수비적인 부담도 커진 상황. 전체적인 기량은 헤이워드가 한 수 위일지는 몰라도 수비력 하나만을 볼 때는 크라우더의 기량이 헤이워드보다 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위해선 브라운과 테이텀의 빠른 성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라운은 2017 서머리그에서 압도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언론의 호평을 이끌어내는 등 보스턴의 젊은 선수들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헤이워드는 보스턴에 입단한 소감으로 다름 아닌 ‘변화’를 언급했다. 헤이워드는 “만약 내가 유타에 계속 남았다면 따로 적응할 필요가 없었기에 분명 내 개인에게 있어선 가장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올 여름 변화가 필요했다. 새로운 유니폼, 코치, 동료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보스턴이라면 나의 이런 결심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팀이라 생각했다. 마이애미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지만 이같은 점들을 고려했을 때 나의 선택은 그 어디도 아닌 보스턴일 수밖에 없었다”라는 말로 보스턴 입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과연 헤이워드는 은사인 스티븐스 감독과 함께 다시 한 번 대학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두 사람의 만남에 많은 이목들이 집중되고 있다.



▲2017 보스턴의 선택 제이슨 테이텀, ‘제2의 폴 피어스’로 성장할까?

올 여름 폴 피어스(39, 201cm)는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 최근 보스턴과 1일 계약을 맺으며 꿈에 그리던 TD 가든으로 다시 돌아오는 등 보스턴 소속으로 지난 19년 간의 NBA 커리어를 마치게 됐다. 최근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이어가고 있는 피어스는 레이 알렌과 화해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아울러 그의 등번호인 34번은 영구결번으로 결정, 이제는 계속해 TD 가든에서 팬들과 함께 하게 했다.

이렇게 보스턴의 심장이 이제는 영원불멸의 전설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보스턴에 입단한 제이슨 테이텀(19, 203cm)은 지난 2017 서머리그 당시 공격에서 그 두각을 나타내는 등 ‘제2의 폴 피어스’라는 찬사와 함께 피어스에 대한 추억을 보스턴 팬들에게 회자시키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수준급의 공격력이 돋보였던 테이텀은 올 여름 서머리그에서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력으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자아냈다. 서머리그를 지켜본 각 구단 관계자들도 테이텀의 돌파능력과 1대1 해결능력에 매료됐다는 후문. 당초, 보스턴의 스티븐스 감독은 테이텀의 수비적인 능력을 높이 평가해 그를 팀에 합류시켰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공·수에서 모두 맹활약을 펼치며 스티븐스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테이텀은 올 여름 브라운와 함께 향후 보스턴 포워드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선수로 호평을 받고 있다.

테이텀은 운동능력은 조금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공격스킬 등 기술적인 부분들은 충분히 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 무엇보다 테이텀은 다른 신인들과 달리 플레이를 함에 있어 ‘침착함과 여유’가 돋보였다. 그 예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을 마크하던 상대수비수를 슛 페이크를 통해 여유롭게 제치고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그가 공격을 하는 모습을 보면 항상 여유가 흘러넘쳤다. 이날 테이텀은 31분을 뛰며 23득점(FG 55.6%) 10리바운드를 기록, 서머리그에서 첫 더블-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테이텀의 활약을 보고 있자면 에인지 보스턴 단장이 “1순위 지명권을 가졌더라도 우리의 선택은 테이텀이었을 것이다”라고 한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테이텀은 올 여름 론조 볼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들이 쏟아졌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서머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신인 선수들 중 한 명이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도 테이텀의 활약에 대해 “테이텀은 스코어러로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다. 좋은 풋워크를 가지고 있고 뛰어난 돌파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솔레이션 능력은 신인들 중 가장 돋보인다. 한 마디로 테이텀은 안쪽이든 바깥이든 코트 어디에서든지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전천후 포워드다”라는 말을 전했다.(*테이텀의 서머리그 기록은 6경기에서 평균 18.1득점(FG 44.5%) 8.8리바운드 1.3어시스트)

듀크 대학출신인 테이텀은 대학시절 평균 16.8득점(FG 45.2%) 7.3리바운드 2.1어시스트 1.3스틸 1.1블록을 기록했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선수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전문가들도 드래프트 시작 전부터 “테이텀의 득점력은 이미 NBA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한 수준이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테이텀의 은사인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도 “테이텀과 함께 한 시간은 내게 있어 너무 행복한 시간들이었다”라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였다. 여기에 더해 테이텀은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이타적인 마인드도 돋보이는 선수다.
다만, 모든 선수가 완벽할 수는 없는 법. 우선, 테이텀은 좁은 코트비전을 보유, 즉 코트를 보는 시야가 좁은 선수다. 또, 대학시절에는 211cm에 이르는 윙스팬을 바탕으로 4번 포지션의 수비까지 가능했다. 그러나 웨이트가 좋은 NBA 선수들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203cm의 신장에 비해 93kg에 불과한 웨이트 보강은 필수과제로 남고 있다. 테이텀과 비교되고 있는 피어스도 NBA 진출 후 서서히 웨이트를 늘려 나갔다.(*피어스의 공식 체중은 2016-2017시즌을 기준으로 107kg다)

현 상황을 볼 때 테이텀은 차기 시즌 정규리그 헤이워드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워드로 활약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우더가 팀을 떠나면서 테이텀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선 3번 스몰포워드가 아닌 4번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출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 볼 때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테이텀은 파워포워드가 아닌 스몰포워드로 확실히 정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보스턴에게 있어 테이텀이 빠른 속도로 성장, 헤이워드와 테이텀이 함께 코트 위에 서는 것이 이들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2017-2018시즌 보스턴의 포워드 라인은 헤이워드-테이텀-브라운, 3인 로테이션과 함께 2016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8순위로 보스턴에 입단, 지난 시즌 G-리그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압델 네이더가 그 뒤를 받칠 것으로 예상된다.(*네이더는 2016-2017시즌 G-리그에서 40경기 평균 21.3득점(FG 44.6%) 6.2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낮아진 인사이드의 높이, 보스턴이 생각하는 해결방안은?

올 여름 보스턴은 헤이워드의 영입과 함께 기존에 있던 빅맨들을 대거 팀에서 내보내고 모리스와 아론 베인스를 팀에 합류시키는 등 인사이드진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하지만 인사이드에서 호포드와 모리스, 베인스를 제외하고는 경쟁력을 보이는 선수들이 적어 오히려 양과 질 모두 지난 시즌보다 더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인스는 파워에선 리그 정상급을 자랑하지만 그 외의 부분들에 있어선 떨어지는 선수로 그 활용도가 극히 제한된다. 보스턴에서 베인스의 역할은 주로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베인스는 정규리그 295경기에서 평균 5.2득점(FG 51.4%) 4.1리바운드 0.4블록을 기록 중이다)

다만, 예상외의 변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올 여름 보스턴은 테이텀을 비롯해 인사이드와 포워드진에 신인급 선수들을 대거 더했다. 이에 스티븐스 감독은 최근 “트레이닝캠프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름 아닌 신인 선수들의 이름을 다 외우는 것이다. 올 여름 너무 바쁘다보니 아직 이들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프리시즌을 포함해 첫 3개월은 성적이 아닌 선수들의 성장과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라는 말로 2017-2018시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운영할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보스턴의 인사이드에는 구에르손 야브셀레, 다니엘 테이스, 세미 오젤아이 등 신인급 선수들이 다수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즉시 전력감으론 부족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충분히 키식스맨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라 선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스티븐스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닝캠프에서 어떤 마법을 부릴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보스턴이 최근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떠오른 숨은 원동력은 다름 아닌 바로 스티븐스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잘 조련한 지도력이 있었기 때문.

특히, 그중 현재 독일대표팀 소속으로 2017 유로 바스켓에 참가하고 있는 다니엘 터스(25, 206cm)는 스페인의 가솔 형제를 상대로 끈끈한 수비력을 보여주는 등 공격에서도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속공참여에 강점을 보이며 유럽 현지 언론과 함께 보스턴 지역 언론과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터스는 슛에서 약점을 보이는 등 개인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수비력과 림 프로텍팅에 있어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다. 터스는 이번 유로 바스켓에서 리키 루비오를 상대로 강력한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터뜨리기도 했다.(*터스는 2017 유로 바스켓에서 6경기 평균 10.9득점(FG 56%) 6.3리바운드 0.7블록을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중국리그에서 활동했던 구에르손 야브셀레(21, 203cm)로 43경기에서 평균 20.9득점 9.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달릴 줄 아는 빅맨이다. 야브셀레는 드래프트 지명 당시부터 2대2플레이 수비와 함께 210cm에 이르는 윙스팬으로 인사이드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던 단신 파워포워드였다. 하지만 중국리그를 거치며 3점슛 장착에도 성공, 평균 36.4%(평균 1.9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야부셀레는 캐치 앤 슛과 볼 없는 움직임에서 중국 언론의 호평을 받는 등 2017-2018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야부셀레는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보스턴에 입단했다)

또, 2017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7순위로 지명된 세미 오젤아이(22, 201cm)도 201cm, 107kg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리바운드에 강점을 보임과 동시에 3점슛도 갖추고 있는 등 여러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 실제로 오젤아이는 대학시절 평균 41.5%(평균 1.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오젤아이가 특히 공격적인 부분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라 입을 모으고 있다. 오젤아이는 드래프트 당시 1라운드 후반 지명이 유력해보였지만 예상과 다르게 그 순위가 2라운드까지 미끄러지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오젤아이는 대학시절 58경기 평균 23.1분 출장 12.3득점(FG 47.9%) 4.6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렇게 보스턴은 오프시즌 변화들이 많았던 팀들 중 하나였다. 헤이워드의 영입은 물론, 어빙의 영입까지, 로스터의 변동폭이 매우 컸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보스턴과 에인지 단장은 만족과 멈춤이라는 단어를 아예 머릿속에서 지운 듯 보인다. 최근 에인지 단장은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이어갈 때마다 “우리의 전력보강은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수많은 가능성들이 존재한다”라는 말로 아직 보스턴의 전력보강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美 현지에선 "여전히 보스턴은 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영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등의 루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도 로스터의 마지막 한 자리로 앤드류 보거트의 영입을 고려하는 등 이들의 레이더에는 여전히 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형 빅맨 자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보거트는 보스턴뿐만 아니라 샌안토니오의 관심을 받는 등 美 현지에선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보거트의 행선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줄을 잇고 있다. 2017-2018시즌 베인스의 출전 시간을 16분 내외로 제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보스턴은 나머지 시간을 채워줄 빅맨의 영입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오프시즌 많은 변화들을 가져갔지만 이 변화들이 무조건적으로 보스턴에 플러스 요인을 가져왔다 말하기는 힘든 부분들이 많다. 계속해 언급했듯 브래들리의 이탈로 전체적인 팀 수비력이 약해졌고 빅맨 진영도 변화는 많았지만 질적으로 전력이 올라갔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최근 5번, 센터 포지션이 아닌 4번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호포드였지만 2017-2018시즌에도 그 같은 꿈을 이루기가 어렵게 된 상황. 지난 시즌에는 부족했던 인사이드 전력의 질을 양으로 채울 수 있었지만 다가오는 새 시즌은 이마저도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보스턴의 농구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 농구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때문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보스턴의 시스템 농구에 녹아들지가 2017-2018시즌 보스턴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실상 올 여름 보스턴의 오프시즌이 성공이었는지 아님 실패였는지는 결국 2017-2018시즌의 성적에 모든 것이 달리게 됐다.

#사진-나이키, 점프볼 DB(손대범, 이호민 통신원), NBA.com(슛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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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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