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질 돌입' SK, 얼바인 전지훈련 분위기는?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7-09-19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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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얼바인/손대범 기자] 일요일을 맞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얼바인은 잔잔하고 고요했다. 시끌벅적한 로스엔젤레스 시내와는 다른 분위기. 선수들도 차분하게 '다음'을 준비한다. 10월 14일이면 지금 흘린 땀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얼바인은 이들에게 항상 그 결과물을 준비하는 장소였다.

SK는 전지훈련지로 얼바인을 선호해왔다. 우선 오랫동안 선수들의 기술 향상을 도왔던 제이슨 라이트, 조던 라우리의 본거지가 로스엔젤레스 쪽이다보니, 훈련장소와 상대를 구하기가 수월했다. 오래 인연을 맺어온 만큼 특성에 대해서도 잘 안다.

SK가 전지훈련 중 연습경기를 위해 대관한 아식스 체육관 역시 라우리와의 인연이 큰 힘이 됐다. 컨설턴트를 해주는 모리스 맥혼 코치도 국가대표팀 일정을 마치기가 무섭게 팀에 합류했다. 맥혼 코치는 최근 제프 밴 건디 감독을 도와 FIBA 아메리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내게 휴대폰에 담긴 대회 금메달 사진을 보여주며 "밴 건디 감독은 대단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작년과 다른 분위기, 왜?

SK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전지훈련 분위기가 지난해와 다르다고 귀띔했다.

2016년에는 테리코 화이트가 전지훈련이 시작되자마자 부상을 당해 장시간 쉬어야했고, 코트니 심스는 우려대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결과는 1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 패배. 승패를 떠나 부상과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여파가 시즌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SK 김선형은 "작년, 재작년부터 잘 하는 상대가 오기 시작했다. 수준이 정말 높더라. 작년에는 정말 힘들었다. 미국

은 미국이더라"라고 지난해 전지훈련을 돌아봤다.

그러나 올해는 느낌이 다르다. SK는 점프볼이 찾은 17일 얼바인 아식스 체육관에서 현지 연합팀과 경기를 가져 92-88로 이겼다. 이 승리로 이번 전지훈련 중 가진 연습경기에서는 3승 1패 2패. 작년보다 일취월장한 성과다. 상대팀 선수 출신성분은 다양했다. G리그와 계약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스페인 리그 등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다. 전지훈련 초반에는 조쉬 칠드레스도 상대팀에 있었다. 오전에 SK 선수들의 스킬 트레이닝을 봐주고 있는 조던 라우리와의 인연으로 잠시 함께 했다.

김선형은 "올해는 시소게임도 있다. 이기기도 했다.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는데, 승부처를 이겨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경은 감독도 '자신감'을 언급했다. 테리코 화이트와 애런 헤인즈의 호흡도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도 상대에게 이기면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 감독에게 헤인즈 재영입에 대한 주위 우려에 대해 묻자 "나도 잘 알고 있다. 결국에는 어떤 말보다는 성적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걸었다"고 말했다.

전지훈련 기간 중 SK는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다. SK 관계자는 "되는 조합도 있고, 안 되는 조합도 있다. (문경은 감독은) 승패만큼이나 이런 조합을 찾는 것도 많이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최준용(발목), 이현석(등)이 결장했지만 SK는 헤인즈와 화이트에 최부경, 김민수, 김우겸 등을 투입하며 화력을 극대화했다. 김선형도 거들었다. 2대2를 주도할 수 있는 옵션이 늘었고, 김민수와 김우겸, 변기훈처럼 밖에서 받아 넣을 수 있는 선수들도 있었다. 최준용이 건강히 돌아온다면 이 부분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수비에서도 찬스를 많이 파생시켰다. 물론 정규리그에서 실전을 만나봐야 알겠지만, 선수들이 말한대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헤인즈는 "최부경이나 다른 빅맨들이 있고, 나 역시 득점만 잘 하는 선수는 아니다. 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다. 리바운드가 필요하다면 리바운드를 더 잡을 것이며,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해서 어시스트를 할 것이다. 예전에도 SK에서 그래왔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젊은 분위기, 잘 이어가야

연습경기 이후에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선수들은 트레이너가 운전하는 차를 두 대로 나눠타고 각자 취향대로 식당을 찾아나섰다. 문경은 감독은 "우리들보다 더 잘 찾아 먹는다"며 웃었다. 팀 관계자는 "이런 곳에 오면 트레이너들이 제일 고생을 한다. 아프다면 병원도 찾아나서야 하고, 또 밤새 치료도 도와야 한다. (최)준용이가 다쳤을 때 트레이너가 밤새 붓기를 가라앉혀줬다"라고 말했다.

김선형 같은 유부남들은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아직 신혼이라 와이프가 너무 보고 싶다"며 수줍게 웃은 김선형은 "와이프와 통화하거나 메신저를 보낸다. 빨리 잘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헤인즈는 가족과 함께 보냈다. LA에서 비교적 새크라멘토에 정착하고 지내고 있어 접근이 용이했다. 헤인즈에게 "팀 분위기가 젊어진 것 같지 않나"라고 묻자 "그렇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잘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있을 때 신인급이었던 최부경은 어느덧 노련한 선수가 됐고, 최준용은 리그에서 촉망받는 유망주다. 김선형도 아직 젊은 편이다. 그들의 부족한 경험은 내가 채워줄 것이다. 내가 가르치고 도와주며 팀을 이끌 것이다. 다시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젊은 팀인만큼 부상없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선형 역시 "분위기를 잘 타는 팀인 만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3년 전처럼 신바람 농구를 보여드리고 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문경은 감독도 마찬가지. "작년에는 우리 분위기가 가라앉으니 팬들도 같이 실망한 것 같았다"라며 "올해는 건강하게 잘 준비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SK는 23일에 귀국하며 9월 마지막 주에는 부산에서 KT, 러시아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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