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창원/오병철 기자] “하늘에서 항상 보고 계신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 전자랜드 차바위(29, 192cm)의 다가오는 새 시즌 각오는 남다르다. 2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연습경기에서 차바위는 11점(3점슛 2개포함)을 기록하며 팀 승리(92-83)를 도왔다.
25일 경기에서 LG에게 2점차(77-75)로 패한 바 있었기에 설욕에 성공한 셈으로도 볼 수 있다. 차바위는 “연습 경기라고 해도 지고 나니 기분이 안 좋았다. 잘 안 됐던 부분들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는 약속한 대로 모두 잘 움직여 줘서 이긴 것 같다. 연습 경기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겨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자랜드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만 전지훈련을 가졌다. (유도훈 감독은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예정했으나, 중국 전국체전으로 인해 여건이 여의치 않아 국내에서만 진행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전자랜드는 211cm의 BJ 웨스트를 연습용 선수로 영입해 포워드들의 훈련을 시키고 있다.) 차바위는 이에 대해 “연습선수를 영입해서 나를 비롯한 장신 4명이 수비 로테이션 연습을 3주간 집중적으로 했다. LG전에서 좋은 수비가 나온 것도 훈련의 결과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차바위의 여름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길고 고되었다. 상무 제대 후 포지션을 슈팅가드로 전향하라는 주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도훈 감독의 이러한 주문대로 그는 착실히 훈련하며 자기 포지션을 찾아가고 있었다.
“대학교 때 파워포워드를 소화했던 적도 있고, 프로데뷔 후에는 줄곧 포워드로만 뛰었다. 하지만 팀이 원하는 만큼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같은 팀에 (정)영삼이형이나 (정)병국이형 같은 좋은 슈팅가드가 있으므로 많이 보고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제 농구 인생에서 앞으로의 2년이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다가올 FA도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차바위는 인생에서 우승경험이 없었지만 입대 후 상무에서 주축선수로 157연승과 함께 4관왕을 차지했고, MVP에도 선정되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 후 첫 시즌에서는 무릎과 발목 부상이 찾아오면서 자신을 어필하지 못했다.
차바위는 “상무 시절에는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다보니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지금도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우승이랑 연이 없었는데 군 복무기간 동안 많이 해서 기분은 좋았다. 당시 (김)시래, (박)경상이 , (박)병우, (김)승원이랑 친하게 지냈다”라고 상무 시절을 돌아보는 한편, “제대하면서 무릎과 발목을 다치면서 심리적으로도 조금 위축되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도 아픈 부위는 있다. 농구 선수의 숙명과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자신감 있게 한다면 이번 시즌은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2017-2018시즌 각오를 묻는 과정에서 가슴 아픈 사연도 함께 했다. 그가 대학교 3학년 때의 일이었다. 어머니가 그의 경기를 보러오는 도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난 것이다. 어릴 적 말썽꾸러기였던 차바위가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농구를 시켰던 어머니였기에, 농구를 그만두려 했던 대학교 2학년 때는 “너가 알아서 해”라고 무심한 듯 던진 어머니의 한 마디에 더 자극을 받아 열심히 했던 농구였기에 어머니와의 예기치 못한 이별은 그를 더 힘들게 했다.
“7년 전의 일이다 그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 한구석이 아프다. 당시 방황을 많이 했다. 농구도 그만두려 했지만, 어머니가 그걸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힘든 순간 누나와 가족들이 있었고, 어머니도 어디서나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좋은 선수로서 모습을 보이며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새 시즌, 하늘에서 자신을 계속 지켜보고 있을 어머니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는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신인 때부터 챙겨주시는 팬 분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김)지숙 누나를 비롯해 3명 정도가 저를 가족처럼 따듯하게 대해준다. 어떨 때는 어머니 같이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비적인 모습만 보여 왔다. 하지만 다가오는 시즌에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며 좋은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라며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원한다.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기 때문에 팬들에게 반드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선사하겠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점프볼 DB(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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