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전주/민준구 기자] “싱가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좋은 성과 냈기에 새 시즌 기대된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곧 다가올 2017-2018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 싱가폴에서 열린 머라이언컵에 출전한 하승진은 해외전지훈련 성과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28일 KCC와 오리온의 연습경기가 열린 전주실내체육관. 77-77 무승부로 끝났지만, KCC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4쿼터 막판까지 밀린 KCC는 로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동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하승진도 버논 맥클린과의 정면 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며 활약했다.
경기 후 사인공세와 사진 촬영 요청에 적극 응한 하승진은 피곤한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몸 상태가 어떤지 묻자 “죽을 것 같다. 싱가폴에 다녀온 피로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 몸이 무거워서 경기 뛰기가 참 힘들었다”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 시즌 하승진은 2경기에 출전해 7.0득점 5.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태풍 마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KCC는 2015-2016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에서 꼴찌로 전락했다. 하승진은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너무 미안했다”면서 짧게 답했다.
KCC는 2008 KBL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하승진을 지명하며 매 시즌마다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승진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해야 할 것만 잘 하면 성적은 따라오게 돼 있다. 대충한다는 뜻이 아니다. 책임감을 갖고 잘 뛴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승진은 “싱가폴에 다녀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성적을 우선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은 크게 없었다. 선수들의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했고 머라이언컵이 때마침 열렸다.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고 본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그동안 KCC는 크리스 다니엘스 이후 제대로 된 빅맨 외국선수를 보유하지 못했다. 하승진이 있었기 때문에 장신 외국선수가 크게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승진의 부상이 매년마다 이어지면서 KCC도 생각을 바꿨다. 올해는 국내에서 잔뼈가 굵은 찰스 로드가 합류했다. 다른 팀에서도 군침을 흘릴 정도로 뛰어난 로드는 하승진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엄청 고맙다. 로드가 있으면 내가 없어도 KCC의 골밑은 강해진다. 우리는 빠른 선수들이 많다. 공수 전환이 느린 나보다 빠른 로드가 그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높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나와 함께 골밑에 있으면 누구든 함부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어느덧 팀 내에서 중고참이 된 하승진은 중간 다리 역할에 대한 어려움을 언급했다. “어린 선수들도 있고 고참 형님들도 있다. 중간 역할이 참 힘든 것 같다”면서 “그래도 (전)태풍이형과 같이 팀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노력한다. 동료들도 잘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어느 때보다 팀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 한다. 사소한 부분도 하나하나 다 채워나가면서 동료들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싶다”고 말하며 코트를 떠났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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