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GSW의 선택 조던 벨, 또 하나의 ‘2라운더 신화’ 쓸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9-30 2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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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2016-2017시즌 파이널 우승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우승 원동력은 다름 아닌 ‘판타스틱4’였다. 스테판 커리-클레이 탐슨-케빈 듀란트-드레이먼드 그린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는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파이널 4차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게 패하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무패행진을 달리며 한 때 NBA 역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 무패우승이라는 신화에 근접하기도 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골든 스테이트의 판타스틱4는 외부에서 영입한 듀란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골든 스테이트 스카우터들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커리와 탐슨은 드래프트 당시 그렇게 기대치가 높은 선수들이 아니었다. 심지어 골든 스테이트 공·수의 만능키로 활약하고 있는 그린은 2라운드 출신이다. 그러나 이들은 드래프트 당시의 예상을 비웃듯 피나는 노력과 함께 팀과도 궁합이 잘 맞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는 각 포지션 별로 최고를 논할 때 1,2위를 다툴 정도의 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성장했다.

이들의 성장은 골든 스테이트의 스카우터들이 옥석을 가리는 것에 있어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졌는지 알게 해주는 증거들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이 없었던 골든 스테이트였지만 지난해 여름 제2의 션 리빙스턴으로 불리고 있는 패트릭 맥카우(21, 201cm)의 영입을 위해 밀워키 벅스에 현금을 넘기고 그를 데려오면서 자신들의 안목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맥카우는 2016-2017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벤치멤버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스티브 커 감독은 물론, 골든 스테이트의 선수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 골든 스테이트는 트레이드를 통해 또 한 명의 신인을 확보,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자신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려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2017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8순위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됐지만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골든 스테이트로 넘어온 조던 벨(22, 203cm)이다. 골든 스테이트는 신인드래프트 당시, 벨의 영입을 위해 지난해 맥카우 영입과 마찬가지로 현금, 350만 달러의 거액을 시카고에 넘기고 벨을 팀으로 불러들였다.

오레곤 출신의 벨은 203cm의 단신 빅맨이지만 대학시절부터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수비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벨은 공격력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외곽수비부터 인사이드 수비까지 두루 볼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춘 빅맨이다. 특히, 벨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대학시절 커리어 평균 2.2개의 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세로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 또, 에너지레벨이 뛰어나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던 벨은 이번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중반 지명이 유력했으나 예상과 다르게 그 순위가 미끄러졌다. 그러자 골든 스테이트는 이 틈새를 놓치지 않고 벨의 영입에 성공했다.

벨의 골든 스테이트 입성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제2의 드레이먼드 그린을 기대할 수 있는 영입”이라는 말로 긍정의 메시지들을 전했다. 무엇보다 벨이 달릴 줄 알고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빅맨이라는 점에서 업-템포 농구를 추구하는 골든 스테이트와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벨은 이번 서머리그 첫 경기에서 5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6블록을 기록, 5X5를 달성하는 등 다재다능함까지 선보이며 많은 이들이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기대감을 품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오프시즌 벨은 강렬한 모습을 남기며 2017-2018시즌 최고의 스틸픽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뿐만 아니라 골든 스테이트 내부에서도 벨에 대한 칭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 그중 벨이 앞으로 자신의 롤 모델로 삼아야 할 그린은 훈련 도중에도 틈틈이 벨을 불러 가르침을 주는 등 후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린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벨은 욕심이 많은 선수다. 특히, 그는 배움에 있어 많은 욕심을 보인다. 나는 벨의 그런 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벨은 분명 우리 팀과 잘 맞는 조각이고 꼭 필요한 선수다. 그의 존재감은 코트 위에서 그 누구보다 크고 공간 활용은 물론, 볼 없는 움직임까지 좋은 선수다. 무엇보다 벨은 그 누구도 가르칠 수 없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라는 말로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벨 역시 자신을 향한 그린의 칭찬에 대해 “그린은 나에게 있어 신이나 마찬가지다. 그린의 플레이를 보면서 컨디션 조절, 빅맨이 필요한 능력 등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코트 위에서 그린이 하는 기술, 행동 하나하나를 보고 모두 내 것으로 만들려 노력 중이다. 그린의 훈련과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내게는 큰 행운이다. 그린과 함께 경기를 하는 것은 매우 재밌는 일이다. 그리고 그린과의 훈련시간은 언제나 유쾌하다”라는 말로 화답하며 훈훈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前 알렉스 퍼거슨 경의 명언 중에 “SNS는 시간낭비다”라는 말이 있다. 벨도 과거 SNS 활동 때문에 골든 스테이트 입단 당시 진땀을 뺀 일이 있다. 벨은 골든 스테이트가 아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의 팬이다. 이 때문에 벨이 최근 파이널에서 클리블랜드와 골든 스테이트가 맞붙을 당시 항상 클리블랜드에 대한 응원과 함께 골든 스테이트에 대한 야유를 적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였다. 이를 보면 정말 사람의 일은 한 치의 앞도 알 수가 없다고 벨이 지금 그 어디도 아닌 골든 스테이트에 둥지를 틀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벨은 골든 스테이트 입단 후 곧바로 제임스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등 현실인식이 빠른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벨은 빠르게 골든 스테이트의 농구 시스템과 문화에 적응하며 2017-2018시즌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 美 현지에서도 벨이 새 시즌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 상황. 과연 벨은 2017-2018시즌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또 다른 2라운더의 신화를 쓰며 지명순위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7-2018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조던 벨 프로필
1995년 1월 7일생 203cm 102kg
2017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8순위 시카고 불스 지명 후 트레이드
2016-2017시즌 NCAA 39경기 평균 10.9득점(FG 63.6%) 8.8리바운드 1.8어시스트 1.3스틸 2.2블록 기록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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