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 이력서. 열여섯 번째의 주인공은 프로 조기 진출을 선언한 한양대학교 유현준(20, 180cm)이다. 남한강초에서 농구를 시작한 유현준이 가드 고교 랭킹 1위가 되기까지. 농구선수 유현준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 주말리그 3관왕을 휩쓴 #수상이력을 곁들여 그의 #성장과정을 살펴봤다.
# 성장과정
유현준은 소보루 빵의 유혹(?)에 넘어갔다. “농구부에 들어오면 옷도 주고, 빵도 먹을 수 있어”라는 농구부 코치의 달콤한 제안에 넘어간 것이다. 본격적인 선수 생활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대학교 4학년 드래프트 참가자들과는 달리 ‘가드 유현준’의 이름은 널리 알리 지지 않았다. 남한강초가 농구 명문 학교가 아니기도 했고, 또 충주에서 연습 경기 스파링 상대가 되어주는 팀도 많지 않았다.
똑같은 생활 패턴에 무료함도 느꼈다. “중학교 때까지는 농구가 지루했던 것 같아요. 패턴이 비슷했거든요. 매일 같은 훈련을 반복하고, 대회에도 많이 나가지도 않아서 하루 일상이 똑같았어요.”
초등학교 때 함께한 코치가 대성중으로 향하자, 유현준도 자연스럽게 코치를 따라갔다. 대성중에서 그는 변준형(동국대)을 만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다. 유현준이 포인트 가드, 변준형은 스몰 포워드를 맡으며 그렇게 둘은 제물포고 때까지 호흡을 맞췄다.
유현준은 “고등학교 때는 정말 잘 맞았어요”라며 변준형과의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형이 저보다 신체 조건이 훨씬 좋았어요. 전 중학교 1학년 때 160cm 정도였거든요. 형의 (농구)실력이 더 좋아서 경기에 많이 뛰고, 득점도 많이 했어요. 전 득점에 약했다 보니 머리를 굴려서 패스를 더 살폈던 거 같아요. 준형이 형이 인터뷰에서 당시 패스를 저한테 배웠다고 했을걸요(웃음). 물론 지금은 제가 배워야 할 게 더 많은 형이지만, 어렸을 땐 그랬어요.”
유현준의 패스센스는 타고 났다. 프로 코치들은 물론, 선수들도 줄줄이 유현준의 패스 실력을 칭찬했다. “1학년이 속공을 나갈 때 좌우를 살피는 것은 엄청난 거다. 대학교 1학년인데, 여유가 있다.”, “우리나라 가드 중에 양손 쓰는 선수 몇 명 없다. 힘이 있으니까 끌려다니지 않고 자기가 밀고 다닌다.” 2016년 기사로 보도된 유현준을 향한 주희정, 김태술의 평가다.
유현준은 과찬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제가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 안 해요. 잘한 경기도 있지만, 못한 경기도 많거든요. 기복이 있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해요. 어떻게 보면 복인 것 같아요. 연습 경기를 보는 사람은 한정적인데, 좋게 평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전 아직 한참 배워야 하는 선수인데….”
그런 그가 넘버 원 패서로 뽑은 건 김승현, 현역선수로는 김태술이다. “농구 선수라면 ‘이쯤 되면 저기에 패스를 주겠다’ 싶을 때가 있는데, 김승현 선수의 경우는 정말 예측할 수가 없어요. 최고인 것 같아요. 같은 팀도 속인다고 하잖아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그도 즐기는 플레이도 이러한 부분. “제가 약간 농구를 약삽(?)하게 하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이번 플레이오프 때는 하나도 못 보여줬어요. 저만의 패스 타이밍이 있는데,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할 때나 안 보일 때 (패스)주고 하는 걸 좋아해요.”
U18을 거쳐 U19 대표팀에서 유현준은 평균 6.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이 부분 단독 1위에 이름 올려 그의 주가는 치솟았다. 방점은 2015 중고농구 주말리그에서 찍었다. 이 대회에서 그는 어시스트, 수비, 우수상까지 싹쓸이한다. 송교창이 프로 조기 진출을 선언하며 그에게도 ‘얼리 엔트리’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유현준은 한양대 진학을 택한다. “김영래 코치(제물포고)님이 ‘한양대에 가면 경기를 많이 뛸 수 있을 거다’라고 추천해주셨어요. 그래서 한양대로 갔죠.” 2016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유현준은 경기당 평균 32분 49초간 뛰며 14.1득점 5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시스트 기록은 1위를 차지한 건국대 이진욱(4.56개)과 0.5개 차다. 신인상도 당연히 그의 것이었다.
# 수상이력
- 2016년 대학농구리그 남대부 신인상
- 2015년 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어시스트상, 수비상, 우수상
- 2015년 52회 춘계연맹전 남고부 감투상
- 2014년 연맹회장기 남고부 어시스트상
# 경력사항
- 2015년 U19 남자농구대표팀
- 2014년 U18 남자농구대표팀
대학리그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린다.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2017년부터 전 학기에서 평균 학점이 C가 안 되는 선수는 리그에 출전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이다. 유현준이 딱 걸렸다. 1학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동계훈련 때 속공농구의 정점을 찍었던 것 같아요. 뛰는 것도 효율적으로 뛰는 연습을 하고, 속공에도 길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에 맞춰서 준비했는데, 한순간에 무너진 것 같아서 처음에는 착잡하고, 멘붕이 왔었죠.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형들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거라 믿었기에 거기에 맞춰 준비할 수밖에 없었어요.”
“1학기 동안은 운동을 많이 못 했었어요. 잔부상이 있어서 치료하는데 시간을 보냈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주변에서 폭삭 늙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체중도 좀 불었고요. 제가 살이 잘 찌는 체질이거든요. 워낙 먹는 걸 좋아하고, 또 잘 먹어요.”
그 사이 한양대는 정규리그 8위(6승 10패)로 8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플레이오프에 앞서 유현준의 복귀전이 된 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 동국대전에서 유현준은 24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실력을 뽐냈다. 연장 접전 끝에 팀은 패(89-92)했지만, 그의 가세 덕분에 한양대의 속공 농구는 더 빨라지고 짜임새가 생겼다.
1승 2패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양대는 플레이오프를 바라봤다. 첫 상대는 성균관대. 정규리그에서 72-81, 82-91로 성균관대에게 패한 건 8강 플레이오프에서 72-66으로 갚았다. 그러면서 6강에서 만난 건 단국대. 그들에게도 갚아야 할 빚이 있었기에 이를 더 악물었다.
유현준이 늘어놓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양대는 단국대와 악연(?)이었다.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부터 세 번이나 단국대에게 졌다. “작년 플레이오프, 올해 종별선수권(72회)대회, 올해 플레이오프까지 졌어요. 종별에서는 2승 1패로 동률을 기록했는데, 단국대랑 득실차에서 밀렸거든요.”
“핑계 아닌 핑계를 대자면 2쿼터 중반 왼쪽 무릎이 안 좋아서 감독님이 빼주셨어요. 가만히 앉아 있으면 열이 식는데, 무릎이 너무 안 좋은 거예요. 빨리 뛰지도 못하겠고, 수비를 못하다 보니 제 플레이를 못해줬죠. 대학 때 단국대에게 한 번도 못 이겨본 게 아쉬워요.”

※ #성격, #입사 후 포부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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