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1위확정] ‘상범 매직’ DB, 기적을 일궈낸 148일 간의 여정

김용호 / 기사승인 : 2018-03-11 16:55: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DB가 결국 일을 냈다. 꼴지 후보일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6년 만에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정상에 올랐다. 그야말로 기적이자 매직이다.

원주 DB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69-79로 패배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 전주 KCC도 서울 삼성에게 패배하면서 DB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이번 시즌 DB라는 이름 앞엔 ‘돌풍’이라는 단어만큼 ‘상범 매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오랜 야인 시절을 보낸 이상범 감독은 원주에서 야심차게 지휘봉을 잡았다. 모든 선수들을 아우르며 꼴지 후보를 단숨에 우승 후보로 변모시켰다.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이룬 만큼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DB의 148일간의 여정은 어땠을까.



DB는 개막전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약체 평가에도 불구하고 호화 라인업을 꾸렸던 우승 후보 KCC를 격파했기 때문. 첫 경기부터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은 DB는 이후 연승을 질주, KT와의 첫 경기에서는 김주성의 짜릿한 버저비터까지 터지며 개막 5연승을 달렸다.

굳건한 에이스인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 과거 동부 산성 트리오였던 김주성, 로드 벤슨 그리고 윤호영, 젊은 선수들의 간절함과 패기까지. 전체적인 그림이 좋았던 DB는 매 경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면서 상대팀을 가리지 않고 승수를 쌓아나갔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DB는 지난 12월 시작과 함께 기나긴 원정길을 떠났다. 선수단 대부분이 오랜 시간을 뛴 적이 없어 이동거리 자체가 길었던 이 일정에서 체력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위기를 5할 승률로 버텨냈고 12월 말 홈으로 돌아와 당시 7~10위 팀을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되찾았다.



홈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린 덕분이었을까. DB는 2018년 시작과 함께 폭풍 질주를 시작했다. 2017년 마지막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에게 패하며 잠시 2위로 내려갔지만, 1월 1일 KCC에게 승리하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그리고 DB는 이 경기를 시작으로 13연승을 질주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DB의 행보는 순탄해 보였다. 하지만 이 감독이 우려했던 대로 5라운드에 다시 한 번 위기가 닥쳤다. 올해 리그에 불어 닥친 부상 악령을 DB도 피할 수 없었던 것. 국내 에이스였던 두경민이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DB의 연승도 마감, 팀은 시즌 최다인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결국 초심을 되찾은 DB는 상범 매직에 힘입어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마지막 휴식기 전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마지막 힘찬 질주를 준비했다.



3월에도 시작이 녹록치 못하며 재차 위기가 찾아왔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KCC와 창원 LG에게 연패를 당했지만 지난 6일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대승을 거두면서 1위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잠시 부진했던 원투펀치도 컨디션을 회복하며 홈으로 돌아온 DB는 지난 9일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승리하며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이날 2위를 위해 갈 길이 바빴던 서울 SK에게 발목을 붙잡혔지만 같은 시간 KCC도 삼성에게 패배하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그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리빌딩을 이뤄낸 DB. 그들의 다음 목표는 이제 통합우승이다. DB는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던 지난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4연패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던 기억이 있다. 자신감과 함께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힘찬 원동력을 준비할 시간을 벌게 된 DB. 그들의 아름다운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더욱 주목된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호 김용호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